남: 뉴스프로와 나의 추억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 임직원 여러분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올해와 같이 유달리 더욱 삼복철 폭염에도 우리 청취자들을 위해 어김없이 제시간에 방송을 만드시느라 참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우리 청취자들은 선생님들의 절대적이고 책임적인 업무태도에 항상 고마울 따름입니다.
지난 8월 16일 뉴스에서 올해는 중국이 대외원조의료팀을 파견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로서 당과 정부에서 간고하고도 복잡하며 영광스런 과업을 완성한 해외의료대 선진 단체와 개인을 표창하는 대회를 인민대회당에서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표창을 받은 전국 대외의료사업 선진단체와 선진개인 대표를 회견하고 그들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냈습니다.
회견에서 습근평 주석은 당중앙과 국무원을 대표해 그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표시했으며 국외에 파견돼 대외원조 의료사업에 참가한 적이 있거나 지금 참가하고 있는 의료인원들에게 진지한 위문을 표시했습니다.
습근평 주석은 대외원조의료팀 팀원들은 장기간 당과 국가의 중임을 떠메고 국제인도주의 정신을 고양해 뛰어난 의술과 고상한 의덕으로 수원국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수원국 의료보건사업의 발전과 국민 건강수준 제고를 추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 뉴스를 듣고 생각나는 바가 있어 이 편지를 올리는바입니다.길림성구태현립병원에서 근무하다가 70년대 나라의 지령에 따라 머나먼 아프리카주 소말리아에 가서 그곳 인민들의 병을 치료해주신 강태범 선생을 회억하게 됩니다. 그이는 2년 임무를 맡고 가서 1년 9개월 동안 높은 의덕과 고명한 의술로 환자를 치료하고 중국의 친선을 소말리아 인민에게 전달하면서 두터운 우정을 쌓았습니다. 헌데 소말리아 정부 반대파들이 소동을 일으키고 병원을 공격하는 바람에 소말리아 의료인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신발도 챙기지 못한채 맨발바람으로 뛰쳐 나와 대사관의 호송차량을 이용해 부도로 나왔다는 강태범 의사의 얘기를 들은지 어제같은데 벌써 40년 가까워옵니다.
연변화룡태생인 강태범선생은 50년대말 우수한 성적으로 연변의학원을 졸업하고 구태현립병원으로 배치됐습니다. 나서자란 연변을 떠나 산설고 물설은 조선족이 산재해 있는 구태에서 강태범 선생은 많은 난관을 겪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환자들과의 언어소통문제였습니다. 하지만 병원 지도부의 배려와 학원에서 열심히 배운 의덕과 의술로 많은 환자들의 신임을 얻었고 인기를 누리게 됐습니다.
한번은 의료대 농촌지원진찰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70리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는데 환자를 실은 마차 한대가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들려오는 환자의 신음소리가 하도 심해 마차를 부러 세우고 검진을 했더니 급성맹장환자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길옆 밭머리에 이불을 깔고 환자를 눕히고 마차에 실은 요와 이불들로 바람막이 처치를 한다음 환자에게 맹장절제수술을 하고 봉합한 후 급행마차로 현병원으로 호송했다고 합니다. 강태범 의사의 담력과 과단적인 판단 그리고 고명한 의술 덕분에 사경에서 헤매던 이 환자는 다시 새 생명을 얻게 됐습니다.
강태범 선생이 우리 곁은 떠난지도 어언 20년이 다되어갑니다. 하지만 그의 전설같은 의덕미담은 오래도록 우리곁에서 파문이 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장춘애청자클럽관성구소조 이신숙 최병성
2013년 8월 20일
여: 이신숙, 최병성 청취자 두분의 편지 잘 읽었습니다. 우리 방송 뉴스를 접하면서 지인을 회억하게 됐다는 내용인데요, 누구에게나 문득 생각나고 그리운 존재가 있습니다. 그런 분의 이야기, 그리고 이토록 훌륭하신 분의 이야기를 함께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해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남: 그리고 편지와 함께 8월의 퀴즈의 답안도 보내주셨는데요, 정답임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