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왔어요]
남: 편지왔어요,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연 하나하나를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조선의 변혜란 청취잡니다.
그간 안녕하십니까, 얼마전에 보낸 편지를 받으셨는지요? 무더운 날씨에도 방송사업을 위해 헌신하고 계실 선생님들으 그리며 또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한해 치고도 제일 무더운 삼복기간, 섭씨30도 이상의 고온과 높은 습도가 계속되고 소나기를 품은 날씨로 숨이 꺽꺽 막힐 지경입니다. 이 무더운 날씨를 피해 사람들은 나라의 여러 곳에 꾸려진 수영장으로, 해수욕장으로 찾아갑니다. 평양에 새로 꾸려진 릉라물놀이장은 말그대로 터져나갈 지경입니다. 8월 12일 말복날에는 평양의 기온이 34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 무더위속에서도 저는 저녁시간이면 어김없이 귀방송을 듣고 있습니다. 전번 편지를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또 다시 소식을 전하게 되는 것은 8월 10일에 들은 내용이 아주 인상적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부를 화제로 한 노래와 이야기가 가슴에 닿았습니다. "알콩달콩하면서도 아웅다웅하고 누구보다도 너그러운 상대이면서도 야속한 존재", "부부는 마주보는 거울과 같다","부부는 평행선과 같다"등은 부부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장장애로 음절은 깨끗하지 못했지만 "부부사이는 춘하추동"이라는 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프로였습니다. 부부가 다정하고 가정이 화목하며 사회의 세포를 이루는 모든 가정이 공고할 때 부강조국건설이 더욱 앞당겨질 것이 아니겠습니까.
믿음이 없는데서 부부의 정이 생길 수 없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없이 희생정신이 나올수 없다고 봅니다. 언젠가 귀방송에서 이혼의 첫째가는 피해자는 그 자식들이라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자식들을 가진 어머니로써 이혼의 재해속에 버림받는 아이들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나라에도 행복한 부부를 형상한 노래들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집사람"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부르는 노래입니다. 귀방송에 이 노래자료가 있으면 방송으로 꼭 들려주었으면 합니다. 청취자 모두가 알게 하고 싶은 노래입니다.
부디 건강한 몸으로 더 좋은 프로들을 방송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3년 8월 13일 변혜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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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반갑게 잘 받아보았습니다. 지난 7월에 보내주신 편지도 잘 받았구요, 이미 방송에 나갔으니 아마 들으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에는 부부에 관한 노래와 방송 내용을 들으시고 소감을 적어주셨는데요, 부부는 서로 몰랐던 남남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면 "님"이 되는 것인데요, 그 "님"이 도로 "남"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아쉽게도 아내를 노래하는 노래-"우리집사람"이 방송국에서 찾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잠시 후 "여성은 꽃이라네"라는 노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