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아닐 불(不 bù), 알 식(識 zhī), 바 소(所 suǒ), 둘 조(措 cuò).
◎뜻풀이: ①어찌할 바를 모르다. ②갈팡질팡하다.
◎출처: 진나라(晉) 진수(陳壽)『삼국지•오서•제갈각전(三國志•吳書•諸葛恪傳)』
◎유래: 삼국시기 제갈량(諸葛亮)의 형인 제갈근(諸葛瑾)에게는 제갈각(諸葛恪)이라 부르는 아들이 있었는데 어릴때부터 총명이 과인했고 어른이 된 후에는 오나라(吳) 손권(孫權)이 그를 기도위(騎都尉)로 임명, 태자를 위해 경(經)과 사(史)를 가르치도록 했다. 후에 동오의 주유(周瑜), 노숙(魯肅), 육손(陸遜) 등 중신들이 죽게 되자 제갈각은 대장군으로 임명돼 동오의 군권을 한손에 거머쥐게 되었다.
서기원 251년에 손권이 순유(巡遊)를 떠나 조상들에게 제를 지내고 돌아오던중 중풍에 걸렸다. 손권은 병이 나을 가망이 없음을 알고는 제갈각을 태자태부(太子太傅)로 명했는데 이는 장래 태자를 보필해 황제자리에 올려줄것을 부탁하는 의미였다.
그 이듬해 봄에 손권의 병이 더 중해졌다. 그는 제갈각과 중서령인 손홍 (孫弘) 등 중신들을 불러 후사를 부탁했다. 손권이 죽은후 손홍은 제갈각의 본성이 잔인해 오나라 정권에 충성하지 않을 것임을 경계하면서 손권의 영구를 발인하기 전에 제갈각을 제거하려 계획했다. 그러나 손홍이 손도 쓰기전에 제갈각이 그 의도를 간파했다. 제갈각은 손홍이 이토록 인정사정을 보지 않는 터라 선수를 쳐서 손홍을 제거해 버렸다.
자신의 세력을 다지기 위해 제갈각은 태자를 페하고 손권의 다른 아들인 손량(孫亮)을 태자자리에 앉힌 후 황제위를 잇게 했다. 손량은 당시 열살밖에 안된 어린애였는데 아버지를 잃은 슬픈 마음과 하루밤새에 지고무상의 위치에 오른 기쁨이 교차돼 어쩔바를 몰랐다. 별안간 생긴 이런 변고중에서 손량은 눈앞에 닥친 일들과 나라가 직면한 문세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몰랐고 모든 일처리를 제갈각에게 일임할수밖에 없었다.
이때의 제갈각은 선제 손권의 부탁은 까맣게 잊어버렸다. 대권을 장악한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이런 마음은 그가 동생 제갈융(諸葛融)에게 쓴 편지에서 남김없이 드러난다. 그는 "올해 4월 16일에 대행황제가 붕어하고 태자가 정추(丁酋)라는 존호로 황제위에 올랐는데 비통과 기쁨이 엇갈려 어찌할바를 몰랐다(부지소조)"고 적었다.
제갈각은 제멋대로 새 황제를 옹립한후 그 공을 뽐내면서 전횡을 일삼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사람들의 원성을 사게 되고 서기원 253년에 손준(孫峻)에 의해 제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