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한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1월 중국은 동기대비 27.5% 증가한 총 2천400만 톤에 달하는 원유를 수입했으며 수입금액은 인민폐 899억 9천만 원으로 동기대비 87% 증가했다.
원유는 천연 생산되어 액체 상태로 땅속을 흐르는 탄화수소 혼합물로 원유를 파내서 정제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경유, 등유, 휘발유, LPG, 중요 등 여러 가지 유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것이 석유다. 석유는 자동차, 비행기, 배 등 교통수단을 움직이는 필수 에너지원이 되며 공업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재료나 연료 등으로 사용되는 세계 어디서나 경제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상품이다. 이처럼 사용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원유의 가격 변동은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원유 값이 오르면 물가도 상승하게 된다.
1993년부터 석유를 수입하기 시작한 중국은 지금 전 세계 석유 수입대국이자 석유 소비대국으로 꼽힌다. 2015년 중국의 원유 생산량은 2억 1500톤에 달했으며 소비한 석유량은 5억 4300만 톤에 달해 중국의 석유 대외 의존도가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2015년 주요 원유 공급국(사우디아라비아 18%, 러시아 15%, 앙골라 14% 등)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원유는 어느 나라에서 수입되는 것일까? 중국의 원유 주 공급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다. 지난해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추월해 처음으로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 자리에 올랐다.
원유의 산지는 중동과 영국, 미국, 러시아 등 여러 곳에 걸쳐 있는데 일반적으로 세계가 중동의 원유를 선호하는 것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에서 불안정한 요소들이 발생했을 경우, 예하면 테러가 일어나거나 분쟁이 생길 경우 중동에서의 원유 생산과 판매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판매가격도 덩달아 뛰게 된다.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세계 원유 생산의 1/5를 넘을 정도로 비중이 큰기 때문에 중동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세계 전체 원유 수급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원유 값이 뛰고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의 물가가 뛰면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공장이 가동되고 차가 달리는 데 쓸 원유가 필요한데 유가가 뛰면 기업은 생산비와 판매비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자의 물가 부담이 커져 경제가 위축되기도 한다.
2011년 수단과 남수단은 매일 중국에 26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수출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에는 이 두 나라에서 폭동이 발생하면서 이 수치는 거의 0 가까이 떨어졌다. 그밖에도 리비아 내전의 폭발로 원유 수출이 중단됐고 중국으로의 원유 공급의 길이 막히게 되었다.
그외 중국의 수입 원유의 85%가 남해와 믈라카해협을 거쳐 수입되는데 만약 믈라카해협이 봉쇄된다면 매우 안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또 다른 사건을 보면, 2012년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로 원유 수급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란은 제재조치를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제3대 원유 수출국으로 중국 원유 전체 수입량의 11%를 차지했다. 그러나 제재조치가 있고 나서는 이란으로부터의 수입량도 훨씬 줄었다.
중국은 올해 2월 하루 130만 배럴의 원유를 서아프리카로부터 수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14%나 늘어난 수치이다.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원유 수입량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기에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이러한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군사적 변동에 대비해 서아프리카와 같은 또 다른 원유 공급처를 찾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