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참을 인(忍 rěn), 욕 욕(辱 rǔ), 짊어질 부(負 fù), 무거울 중(重 zhòng).
◎뜻풀이:①세상의 비난을 참으면서 맡은 중대한 임무를 힘써 수행함.
②치욕을 참아가며 중대한 일을 맡다. 큰일을 위해 치욕을 참다.
◎출처: 진나라(晉) 진수(陳壽) 『삼국지•오서•육손전(三國志•吳書•陸遜傳)』
◎유래: 삼국시기 촉나라(蜀)의 장군 관우(關羽)가 오나라(吳) 군사들에게 사로잡혀 참수되니 유비(劉備)는 대로하여 전국의 60만 정예군사를 이끌고 동오토벌에 나섰다. 동오의 손권(孫權)이 화해를 청해왔으나 유비가 이를 거부했다. 이 위급한 시각에 손권은 당시로서는 신인인 육손(陸遜)을 대도독(大都督)으로 기용, 동오의 삼군을 통솔해 유비와의 결전을 준비하도록 했다.
손권의 이 임명에 대해 동오의 많은 노장군들은 이해할수 없었다. 연륜이나 경력으로 볼때 육손이 삼군통수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여겼던것이다. 허나 손권의 임명은이 이미 내려졌고 변경될 여지가 없는지라 억울한대로 육손의 명을 받들수밖에 없었다.
육손은 촉나라 군사가 숫적으로 많고 그 기세 또한 높은 것을 보고 동오 대군에 정면충돌을 피하고 험준한 지형에 의지해 단단히 지키고 있으면서 촉나라 군사들의 갖가지 도발에도 절대 출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동오의 노장들은 육손이 담이 작다고 여기고 너도나도 출전하겠다고 자청했다. 손권의 조카 손항(孫恒)은 혈기왕성한 나이에 자신의 용맹을 과신한 나머지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출전했다. 그 결과 촉나라 군에 의해 고립된 성에 포위되었다. 노장군 한당(韓當), 주태(周泰) 등은 손항이 포위된 것을 보고 군사를 내어 구출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으나 육손은 이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이에 주태 등은 육손을 욕하기 시작했고 지어는 군령을 어기는 일까지 발생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육손은 군율의 엄정함을 보여주리라 결심하고 군사회의를 소집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육손은 허리에 찬 보검의 자루를 잡은채 엄숙하게 말했다. "유비는 당대의 호걸이고 용병술에도 능해 조조마저도 두려워 합니다. 이번에 유비가 직접 60만 정예군사를 통솔해 우리와 사생결단을 내려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결코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갓 삼군통수직을 맡은 몸이오니 여러 장군들께서 나라를 위한 큰 국면을 생각하시고 저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강적을 물리치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육손은 의미심장하게 말을 이어갔다. "제가 여러분께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것은 결코 제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입니다. 폐하께서 나를 대장군으로 임명한 원인은 제게 큰일을 위해 치욕을 참을줄 아는 작은 능력이나마 있기 때문입니다.(인욕부중) 여러분께서 군령을 엄수하시지 않을 경우 군율에 따라 엄하게 처벌할것입니다."
육손의 설득과 엄포에 여러 장군들은 비록 속으로는 마땅치 않았지만 더는 원망을 입밖에 낼수 없었고 명령을 집행할수밖에 없었다. 그후 육손이 지휘한 동오군은 대승을 거두게 되고 여러 장군들은 그때서야 육손의 뛰어난 군사재능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