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족은 설, 청명, 단오, 추석, 그믐 등 현지 한족들의 대부분 전통명절을 그대로 쇠지만 민족특색을 지닌 자신만의 명절도 성대히 경축한다. 장족의 이색적인 전통명절로는 ‘3월3’ 노래절, ‘우혼절(牛魂節)’, ‘중원절(中元節)’, ‘쌍희절’등이 있다.
- ‘3월3’ 노래절
음력 3월3일은 장족의 성대한 명절이다. 3월3 노래절은 장족의 노래의 신으로 불리는 류삼저(刘三姐) 로 인해 생겨난 명절이라고 하여 노래신 명절로도 불린다. 해마다 음력 3월3일이 되면 장족마을은 노래의 해양이 된다. 사람들은 명절의 성장을 차려 입으며 청춘남녀들은 기쁨으로 들뜬 마음을 안고 자연의 무대인 강변이나 계곡, 숲 등 가우(歌圩)에 몰려든다. 가우란 장족들이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는 특정장소를 가리킨다. 이 곳에서 장족의 청춘남녀들은 일문일답식 노래를 부르거나 붉은 물감을 들인 달걀을 깨거나, 수구( 绣球)를 던지며 사랑을 나눈다. 아름다운 봄빛은 사람들의 가슴에 스며들고 즐거운 노래 소리는 하늘에 메아리친다.
3월3일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하나는 노래를 잘 부르는 장족의 젊은 남녀 가수가 늘 산 노래를 부르며 서로에 대한 사모의 정을 나눴지만 봉건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하자 함께 절벽에서 뛰여 내려 투신자살을 하여 그들을 기념하기 위해 3월3일 노래를 부르게 됐다는 설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당나라 때 ‘류삼저’로 불리는 노래 신에서 기원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류삼저’는 늘 산 노래로 노동과 사랑을 구가하고 지주들의 죄악을 폭로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지주들이 어느 해 3월3일, 나무 하러 산에 올라간 ‘류삼저’의 몸에 두른 산넝쿨을 잘라 그녀를 절벽에서 떨어뜨렸다. 후세 사람들은 노래신 류삼저를 기념하고자 그녀가 조난당한 날마다 모여서 노래를 불렀는데 보통 사흩날 사흘밤 연속 불러 그 풍속이 가우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1934년에 편찬된 ‘광서 각 현 개황’의 기재에 따르면 광서에서 가우 행사를 진행하는 현이 무려 26개에 달해 거의 모든 광서 각지에서 가우 행사를 진행하는 셈이다. 1984년 광서장족자치구 인민정부는 정식으로 음력 3월3일을 장족의 전민명절인 ‘3월3’노래절로 정했다.
- ‘우혼절’
‘우혼절’은 ‘우왕절(牛王節)’또는‘개양절開秧節’로도 불린다. 소를 하늘 나라의 신선으로 간주하는 장족은 4월 초여드레날을 우왕의 탄신일로 여겨 우혼절을 쇤다.
장족의 전설에 따르면 육지가 황토로 뒤덮여 인류의 생활이 큰 영향을 받고 있을 때 우왕이 인간세상에 내려와 백초를 심었는데 세 걸음을 걷고 한번 풀 씨를 뿌려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한 걸음을 걸은 후 세 번 풀씨를 뿌린 탓에 그 벌책으로 인간세상에 남겨져 풀을 먹는 운명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하늘 나라는 그를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해마다 음력 4월 초여드레날 우마왕(牛魔王)이 인간세상에 내려와 소를 보호해주어 온역으로 인한 병사를 모면하게 했다고 한다. 하여 이날이면 사람과 소는 모두 노동을 중단했고 소의 주인은 나뭇잎에 찹쌀밥을 덩어리 모양으로 싸 소에게 먹여왔다. 또 소양간 밖에 작은 탁상을 준비해 제물을 놓고 향을 피워 우마왕에게 제를 지냈으며 사람들은 산 노래를 불러 소의 탄신일을 경축하기도 했다.
- 중원절
음력 7월14일부터 16일은 장족의 중원절이다. 중원절은 일명 ‘귀신절’로도 불린다. 장족에게 있어서 중원절은 설 버금으로 가는 큰 명절이다. 보통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인 음력 7월 7일부터 명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이는 한족 문화의 영향을 일부 받은 탓이다. 음력 7월 7일이 지나면 장족은 중원절 물품 준비에 들어가 향과 초, 종이 옷 귀신을 준비하며 집집마다 닭이며 오리며 ,돼지를 잡는다. 일부 지방에서는 초이레부터 생생한 죽순으로 물을 끌여 조상들에게 제를 지내고 14일이 되면 돼지고기, 통닭, 통 오리, 떡, 찰밥 등을 제사상에 올려놓고 16일까지 큰 제를 지낸다. 그리고 매번 식사 전에 제물을 덥혀 조상에게 제를 지내야 식사를 할 수 있다.제물 상에는 아주 큰 종이 주머니가 놓이는데 그 안에는 하늘색과 흰색, 자주색으로 오린 귀신의 종이 옷과 지전이 들어있다. 매번 제를 지낼 때마다 조금씩 불에 태우며 16일 날 마지막으로 불에 태우고는 그 잿더미를 2개의 큰 주머니에 포장해 참대 나무 모자를 쓴 노인이 참대가지로 강에 뿌려 물위에 떠내려 보낸다.
- 쌍희절
장족은 해마다 음력 10월 10일에 쌍희절(雙喜節)을 쇤다.이 때면 촌마다에 결혼하는 남녀가 있다. 이 계절이면 농사도 풍작을 거두고 한해 동안 고생한 청춘남녀도 사랑의 수확을 거둘 때라고 여겨 결혼의 최적기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장족은 한족의 많은 전통명절도 쇠고 있다. 그 중 장족의 가장 큰 명절은 바로 설이다. 장족의 설 풍속은 한족과 비슷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