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凤海
2019-02-23 15:20:39 출처:cri
편집:林凤海

양로원 보배 아바이

장춘시 구태구 룡가진 홍광촌 조선족 양로원에는 '양로원 보배 아바이'로 불리는 올해 85세 난 김룡섭 노인이 계십니다. 

그는 동년시절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학교 문에도 가보지 못하는 형편이 되어 이집저집 떠돌아다니며 눈치 밥에 수걱수걱 부지런히 일만하던 그 품성을 오늘까지도 지켜 오고 있습니다. 

세 아들이 한국으로 돈벌이를 떠나간 후 4년 전에 마누라까지 저 세상으로 보내고 따님의 부양을 받다가 촌에 덩실한 양로원이 일떠서자 딸의 만류도 마다하고 3년 전에 자진해서 입주하였습니다. 

이 양로원에는 지금 20여명 노인이 입주해 있으며 평균 연령이 80세가 넘는 고령 노인들입니다. 게다가 중풍, 골관절염 등 여러 가지 질환으로 대다수 노인들이 척추와 사지를 잘 쓰지 못하며 자립 생활하지 못합니다. 

식당취사원 외 전문 후근 복무원이 따로 없으니 양로원 환경이 큰 문제였습니다. 이 상황을 목격한 김룡섭 노인은 “양로원이면 내 집이지“하면서 환경위생 청결에 말없이 자진하여 나섰습니다.

일주일이 멀다하게 남 먼저 아침 일찍 일어나 정원을 깨끗이 쓸고 겨울에 함박눈이 수북히 내린 아침이면 털모자를 눌러쓰고 그 넓은 정원에 쌓인 눈을 말끔히 처냅니다. 

어찌 그뿐이겠습니까? 이른 봄부터 두 팔을 걷어 올리고 길 양쪽 화단을 깨끗이 정리하고 때를 맟춰 꽃모를 옮기며 그 관리를 도맡아 알뜰히 하기에 여름철 양로원은 꽃향기가 그윽합니다. 

사지가 불편한 노인들이 그의 노고를 도와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하여 송구스러워 할 때면 항상 웃음진 얼굴로 “나는 팔다리가 성하니 이만한 일은 아무 것도 아니오. 절대 미안해 말라구“라고 하며 도리어 여러 노인들을 위안합니다.

사실 90고개를 바라보는 김룡섭 노인이 사랑의 마음으로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년을 하루같이 양로원 위생청결을 도맡아 나선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모두 '우리 양로원 보배 아바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장춘애청애독자클럽 경제개발구 분회
윤영학   201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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