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이한 인천대학교는 1979년 사립에서 1994년 시립으로 다시 2013년 국립대학법인으로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 동안 국립 인천대학교는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초점이 있는 집중적인 연구대학을 추구해 왔다. 인천대학은 5개 초점을 정해 다양한 학자들이 모여서 융합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의 ”일대일로”이다.
마침 중국 베이징에서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의 유명 경영학자인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일대일로” 건설이 이룩한 진전 및 “일대일로” 구상이 동북아 나아가서 세계적 범위에서 일으키는 역할: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구상을 제출한 후 이미 150여개 나라 및 국제기구가 중국과 170여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지난 5년 남짓한 기간 “일대일로” 건설이 이룩한 진전 그리고 “일대일로” 구상이 동북아 나아가 세계적 범위에서 일으키는 역할에 대한 조총장의 견해를 들어보았다.
조총장: “왕의 중국 국무위원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126개국과 29개 국제기구가 “일대일로” 협력 문서에 서명을 했다고 소개했는데 참으로 엄청난 성과라고 봅니다. 특히 지난 3월 이탈리아가 참여 결정을 했고 지난해 8월에는 일본이 참여 선언을 했고…사실 어떻게 보면 “일대일로”가 그 동안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이제 선진국들이 참여하면서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본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아주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지리적으로도 최근에 서쪽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지난 2018년 9월 요녕성 정부가 요녕 “일대일로” 종합시범구 건설 총체 방안을 내놓으면서 동북아 경제회랑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동북아가 참여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 이제부터가 “일대일로”가 본격화되는 시대:
조총장: “전 사실 이제부터가 “일대일로”가 본격화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계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그 동안 주도를 많이 했지만 더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면서 다자간으로 확대되고 또 중국도 물론 이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발전공간을 확대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겠지만 참여국가들도 중국의 자금과 기술은 물론이고 “일대일로”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사실 이제는 “일대일로”가 경제나 무역, 금융, 이런 분야 뿐만 아니고 문화나 교육, 그 외에 전 세계적인 사회질서, 이런 것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지금 실제로 중국과 미국 간에 무역분쟁이 있는데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하고 있는데 오히려 중국에서는 “일대일로”를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서 자유무역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보호무역정책 때문에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중국이 “일대일로”를 자유무역의 플랫폼으로 삼아서 더 많은 나라들이 여기에 참여해 그 동안 3,4년 동안 힘들었던 무역질서를 자유화 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면 중국의 “일대일로”가 참 큰 역할을, 세계 무역질서에 긍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그런 면에서 오히려 지금의 위기가 중국에게는 기회가 되는 그런 멋진 계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한가지 더 기대한다면 저는 “일대일로”가 지금까지는 중국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사실은 역지사지를 해보면 중국과 관련을 맺는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그런 나라들도 경제발전을 하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건데 여기에 중국의 화교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 세계 8천만명 중국 화교들의 역할 기대:
조총장: “약 8천만명 정도의 화교가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살고 있고 사업하고 있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분들을 활용해서 각 국가에서, 이미 120여개 국가가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런 국가에 살고 있는 중국인, 중국화교들이 이 “일대일로”를 중국 입장이 아니라 각국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그러한 시각에서 “일대일로”를 새롭게 바라본다면 중국에서는 엄청난 지원세력이, 수혜자 입장이자 함께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일대일로”가 중국에서 뻗어 나가는 게 아니고, 각국에서 이것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계기로 나아가야 될 것 같고 여기에 8천만명의 화교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은 우리 인천대학교가 중국의 밖에 있는 수많은 연구소들 중에서 현지의 화교에 대한 연구가 가장 앞선 연구소입니다.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입니다. 아시다시피 인천에는 한국에서 제일 큰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연구를 십여 년 동안 쭉 해오면서 그들이 어떻게 여기에 정착하게 됐고 한국에서 나름대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어떤 특성을 갖고 있고, 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 입장에서 중국의 “일대일로’를 한국이 중국과 함께 진행하면서 어떤 시각에서 이를 받아들이면 한국이 “일대일로”가 가지는 장점을 잘 활용하면서 또 일부에서 나타나는 불안해 하고 있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제국주의적으로 하고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을 불식시키면서 양국이 호혜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각을 찾아낼 수 있고 또 그런 입장에서 저희 인천대 중국 학술원이 지금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사회과학원의 변강연구소랑 저희가 이런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신강 사회과학원에서도 연락이 와서 지금 저희 연구팀이 그쪽에 초청을 받아서 방문을 했고 올해도 지금 그런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로서는 중국 화교들의 시각에서 중국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을, 한쪽에서 끌어가는 게 아니라 중국정부와 현지 정부가 함께 끌어나가는 그런 연구를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 북방정책”, “신 남방정책”의 공통점과 구별점:
조총장: “신 북방, 신 남방” 정책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작했는데 우선 차이점을 보면 “신 북방, 신 남방” 정책은 한반도(조선반도)의 평화와 북한(조선)의 개방을 전제로 해서 시작한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은 경제나 통상정책으로 나가지 못하고 외교나 통일 문제에서 시작을 하고 있는 그런 단계입니다. 그러니까 “일대일로”의 전 단계라고 볼 수 있죠. 그런 차이가 있지만 또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 북방, 신 남방” 정책은 평화와 번영을 핵심목표로 본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다시 말해서 평화를 토대로 해서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모색하고 이것을 또 다시 평화로 가져가는 그런 선 순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취지와 목적은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또 인천대학교는 작년에도 말씀 드렸지만 5개 중점 연구 중에 첫 번째가 바이오, 두 번째가 통일 후 통합, 세 번째가 “일대일로”였는데 이 통일 후 통합이 사실은 한국판 “일대일로’라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신 북방, 신 남방” 정책의 출발점이 통일 후 통합입니다. 남북이 사실 하나가 돼서 평화를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는 또 “신 북방, 신 남방” 정책을 하고 여기에 중국의 “일대일로”와 접점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는 동전의 앞과 뒤와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중한 양국의 이 두 정책이 연결될 경우 가져올 수 있는 시너지효과:
조총장: “’일대일로’의 정책 목표를 보면 교통 인프라 연결, 무역투자 활성화, 금융에너지, 식량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그리고 민간 교류확대를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한국의 “신 북방, 신 남방” 정책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과 거의 일치합니다. 특히 한국의 신 북방 정책은 과거 정부의 구상과 달리 북한(조선)을 배제하거나 붕괴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한중 양국 간의 정치적 입장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협력 공간을 넓힌다는 점에서 사실은 “일대일로”가 추구하는 정치철학과도 일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일대일로”도 평화와 발전이 가장 추구하는 바이죠. 이런 점에서, 또 좀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향하는 보호무역을 극복해서 사실은 자유무역을 우리가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한중 양국이 이를 지향해서 공동의 보조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두 정책의 연결을 위해 양국이 해야 할 일:
조총장: “사실 2017년 12월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발전 전략을 함께 하자는 얘기를 했는데 다만 아직은 인프라 연통 부분, 민심상통 부분에서는 하고 있지만 무역이나 금융 등에 대해서는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만 이제 협력의 공간을 보다 실사구시적인 경제, 무역 쪽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두 번째는 협력지역인데, 아시다시피 중국의 동북지역이 서서히 “일대일로”에 참여해서 중요한 지역으로 나가고 있는데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러시아와 몽골 쪽으로 중국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남북한이나 일본까지 포함하는 그런 동북아지역으로 가야 됩니다. 바로 이런 면에서 한국의 신 북방 정책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두고 있어 공통영역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중국과 한국이 중국의 동북지역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해서 동북아 전체 지역의 평화와 경제발전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중국과 한국이 손을 맞잡고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해봅니다.”
--건국 70주년을 맞이하는 중국의 그간 발전 변화:
조총장: “사실 중국의 놀라운 발전은 한국이 경제발전을 빨리 했다고 하지만 그것을 뛰어 넘는 세계 모두가 경탄을 하고 있는 성공적인 역사를 만들어 내신 겁니다. 그리고 또 중국인민공화국 창건 70년이 됐지만 시장경제는 40년이 됐는데 이 40년 동안에 시장경제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됐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죠.
그리고 내년이 중국의 쇼캉사회(중등권 수준사회)건설의 목표 시한으로 잡은 해인데 이미 상당 수준으로 추진되어 있고 그러고 보면 모든 중국정부의 목표를 일찍 앞당기는 그런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항상 경제발전을 하다 보면 동전의 앞뒤가 따라오듯이 환경, 빈부격차 등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죠.
특히 환경이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련 나라들이 공조를 해서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고 또 하나는 중국이 두 자녀 출산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한국도 이런 경험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젊은 부부들이 경제 뿐만 아니라 아기들이 과연 우리가 기대하는 평화롭고 쾌적한 사회에서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아기를 성큼 낳지 못하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 환경, 교육 면에서도 충실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중국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올해는 뜻 깊은 한해:
조총장: “사실 올해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참 의미가 큽니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도 저희 가족에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저의 왕고모 할머니입니다. 그래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 관장을 제가 6년간 역임했고 그리고 저의 장인 어른은 한국의 독립 운동을 이끄신 김구 선생의 마지막 비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올해가 특히 의미가 있고 또 중국 할빈 역사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증축해서 개장했다고 들었는데 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올해가 5.4운동 10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죠. 이 5.4운동이 한국의 3.1운동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는데 한중 두 나라에게 뜻깊은 해가 바로 올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사실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중 양국관계를 비익조라고 했었는데 두 나라가 함께 같이 간다는 건, 수 천년 역사에서도 증명이 됐지만 함께 갈 때 우리는 평화를 이루었지요. 부딪칠 때 힘든 관계도 있었지만 부딪칠 때보다 함께 간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는 중국을 소중한 관계, 시진핑 주석이 항상 얘기하셨듯이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중요하다’는 시각에서 중국을 바라보고 있죠. 또 문화 역사를 다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역사도 있고 또 우리 철학 면에서도 중국 철학을 우리 한국에서 얼마나 많이 수용하고 발전시키고 있습니까, 그런 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함께 하면 멀리 간다:
조총장: “중국과 한국, 한국과 중국은 하나하나의 소중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최근 약 3년간 사드 문제도 있었지만 긴 역사의 시각에서 보면 그런 것은 하나의 에피소드이고 좀 더 장기적인 이익, 그리고 함께 나가야 할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우리가 손과 손을 잡고 함께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함께 더 멀리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후반부 인생을 중국에서 불태우고 싶다:
경영학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중국 난카이(대학의 석좌교수,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 초빙교수에 이어 장강상학원 교수 등으로 활약해 오신 조동성 총장은 인천대 총장 임기가 끝나면 다시 중국에 와서 제2의 인생을 꽃피우고 싶다고 한다.
조총장: “저는 2020년 7월 말이면 여기 임기가 끝납니다. 그러면 즉시 8월에 중국 베이징에 가서 제가 근무하고 있었던 장강상학원에서, 현재는 무급 휴직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때 다시 복직해서 중국에서, 중국의 젊은이들과 경제인들과 함께 저의 후반부 인생을 불태우고 싶습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끝)
인터뷰/정리: 한창송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