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행사)
투쟈족의 집거지는 예로부터 호남의 동정호와 상강일대의 초나라, 한나라와 이웃한 지역이여서 한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또 자신의 문화로 한문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민족문화의 중요한 내용의 하나인 명절분야에서 투쟈족은 타민족의 문화를 흡수함과 아울러 본 민족의 특색이 짙은 자체의 명절도 창제했다.
* 과간년(過赶年):
춘절은 한족 등 민족의 농경문명의 산물이다. 많은 소수민족 역시 춘절을 쇠지만 투쟈족만이 춘절을 개량해 ‘과간년’(過赶年)이라고 부르며 한족들보다 하루 앞당겨 새해를 맞이한다. 전설에 따르면 고대에 투쟈족의 남성들은 춘절 때면 조정의 명령을 받아 출정해야 했다. 출정하는 친인들이 설을 쇠고 갈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 마을 남녀노소가 함께 모여 큰 가마에 볶은 ‘합채’(合菜)를 먹으며 앞당겨 설을 쇴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투쟈족은 보통 아침에 합채를 먹으며 설을 쇤다. 그리고 정월 초 이틑날에 시집이나 처가 집에 가 설 인사를 하고 그 전해에 세상을 뜬 친지가 있으면 정월 초하루 날 우선 그 집에 가서 설 세배를 한다. 그리고 정월 초사흘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투쟈족은 성대한 ‘사파일’(舍巴日)을 경축한다. ‘사파’란 투쟈족 언어로 조상이라는 의미로서 조상들에 대한 공경심을 표하는 명절이다. ‘사파일’은 보통 ‘파수절’(擺手節)로도 불린다. 이 때면 남녀노소가 파수당에 모여 장엄하고도 정중하게 조상에게 제를 지낸다. 북을 울리면 파수 대오가 입장해 파수가를 부르고 파수무를 추면서 역사전설, 영웅의 이야기, 민족의 이주, 농경방직, 일상생활 등을 엮어 내려간다. 소규모인 소파수는 한 마을의 십여명 규모로 진행되지만 대규모의 대파수 행사는 호남, 호북, 사천, 귀주 등 네 개 성의 수십 개 현 수십만 군중들이 함께 모여 사흘 낮 사흘 밤, 아니면 닷새 낮 닷새 밤, 이레 낮 이레 밤 진행한다. 투쟈족의 설 기간 파수무 행사는 농촌마을의 한족 등 민족의 설 및 대보름 민속행사보다 훨씬 열렬하고 성대하다.
* 우왕절(牛王節):
4월8일은 투쟈족의 전통명절인 우왕절이다.투쟈족은 농경민족이기때문에 부림소를 특별히 아끼고 사랑한다.그들은 천상의 계율을 어겨 속세에 내려와 풀만 먹으면서 뼈 빠지게 땅만 갈게 됐다는 투쟈족 전설 속의 우왕을 기리기 위해 4월8일을 우왕절로 정하고 해마다 이날이면 소가 하루 쉬도록 하고 계란 볶음밥이나 미꾸라지를 소에게 먹이며 소의 공덕을 노래하는 ‘축우왕사’(畜牛王詞)를 부른다. 이날이면 투쟈족은 집집마다 닭이나 오리를 잡고 두부를 앗으며 떡을 구워 마치 설을 쇠듯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 단오절:
투쟈족은 음력 5월 5일 단오절은 소단오라 하고 음력 5월15일 본 민족의 대 단오를 쇤다. 단오절이면 용주 경기를 진행하거나 쭝즈(粽子)를 먹고 창포나 쑥을 거는 외에도 양쪽 부모 집에 가 인사를 올린다. 성대하고도 열렬하며 따뜻한 친정이 넘치는 단오절을 보낸다고 할 수 있다.
* 유월육(六月六):
전설에 따르면 6월6일은 투쟈족 수령 담후왕(覃厚王)이 투쟈족인들을 이끌고 기의를 일으켰다 실패해 참살을 당한 날이다. 이날 담후왕의 피가 용포를 물들였다고 하여 투쟈족들은 6월6일이면 용포를 햇볕에 말리는 전통명절을 쇤다. 지금 투쟈족들은 해마다 6월6일이면 집집마다 옷가지와 기타 물품들을 햇볕에 쪼이며 담후왕을 기린다.
(제사 행사)
* 칠월반(七月半):
칠월반은 투쟈족들이 전문 조상에게 제를 지내고 친인들을 기리는 명절이다. 보통 7월 초하루부터 15일까지 이어진다. 투쟈족들은 자고로 7월은 조상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달이라고 여기며 작고한 친인들을 기리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때면 온 가족이 집에 모이는데 출가한 딸도 본가에 돌아와 열흘에서 보름간 머문다. 노인들은 작고한 조상들이 돌아오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게 문턱에 걸터 앉지 말 것을 아이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집안에 들어오는 베짱이 등 곤충들을 절대 놀래우지 않는다. 작고한 친인들이 곤충에 혼을 실어 가족을 만나러 온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면 제사용 향과 지전을 태워 노인들의 평안을 기원한다.
*여아회(女兒會):
투쟈족은 여아회가 있는데 투쟈족 특유의 발렌타인데이이다. 여아회는 보통 7월20일경이다. 이 때면 남녀청년들은 옷을 반듯하게 차려 입고 맞선 보러 나간다. 처녀들은 특산품이나 비단, 중약재 등을 거리에 메고 나가 길가에 펴놓고 팔면서 마음에 드는 총각을 기다린다. 총각들이 물건을 보러 와 흥정하면 그들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총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속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그러나 마음에 들면 다른 장소로 옮겨 이야기를 나누거나 산 비탈이나 숲에 가 대창을 하며 사랑을 나누고 한평생을 언약한다.
이외에도 투쟈족은 청명절, 추석, 중양절 등 한족의 전통명절도 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