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생 연주)
* 문학:
뚱족의 문화예술은 풍부하고 다채롭다. 뚱족 지역은 자고로 ‘시의 고향, 노래의 바다’라는 미명을 갖고 있다. 뚱족의 시가는 운률적 요구가 엄하고 소재가 다양하며 풍격이 건강하고 명랑하며 비유가 생동하고 활발하다. 그 중 서정시는 아름답고 섬세하며 진지하고 열정적이고 서사시는 감미롭고 기복적이며 의미가 심원해 뚱족 민간 문학의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뚱족의 시가는 그 내용을 본다면 인류의 기원과 민족의 이주, 풍속 등을 소재로 하고 있어 그 사료적 가치가 대단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는 ‘주랑낭모’(珠郞娘姆), ‘망세’(莽㱑), ‘삼랑오매’(三郞五妹), ‘선지가’(蝉之歌)등이 있다. 뚱족의 민간 이야기와 전설은 소재가 광범위하고 형식이 다양하며 스토리가 곡절적이고 표현수법이 낭만적이다. 또한 작품에 풍부한 상상력과 자유에 대한 추구가 깃들어 있고 사악을 전승하려는 뚱족 인민의 선량한 염원과 낙관주의 정신도 담겨 있다.
* 예술:
뚱족은 노래 잘 부르고 춤을 잘 추는 민족으로 정평이 나있다. 뚱족의 민가는 주로 구두로 유전돼 왔으며 명절 때면 마을마다 노래경연, 생황연주 경연을 진행하고 결혼식 등 경사가 있을 때면 반용가(盤龍歌), 난로가(拦路歌)를 즐겨 부른다. 뚱족의 민간음악은 남,북 방언구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북방 방언구의 민가는 단성부 산 노래가 위주로 산 놀이 노래인 완산가(玩山歌)와 술 노래인 주가(酒歌) 등이 있다. 뚱족어로 ‘아고징’이라고 부르는 산 노래는 북부 뚱족의 주요한 노래 장르로 통상적으로 산비탈에서 노동하거나 길을 갈 때 부르며 곡조가 격앙되고 음역이 넓으며 즉흥적으로 지어 부르는게 특징이다. 완산가는 뚱족 청춘 남녀들의 사교방식으로 명절 때면 그들은 산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며 즐긴다. 남녀 첫 대면 시에는 ‘첫 만남의 노래’를 부르고 첫 사랑을 나눌 때에는 ‘깊은 정’ 노래를 부르며 실연 때에는 ‘상심가’를 부른다. 완산가는 곡조가 서정적이고 아름다우며 독특한 장식성 떨림음으로 이색적이다.
남방 방언구 민요는 소가(小歌)와 대가(大歌), 속세가, 의식가 등 3대류로 나뉜다. 소가는 뚱어로 ‘가라’라고 하며 남부 뚱족가요 중 단성부 민요의 통칭이다. 소가는 청춘남녀들이 서로 사귈 때 독창이나 2인 대창의 형식으로 부른다. 보통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부르며 사랑노래가 위주이다. 이중에는 악기의 반주를 곁들인 비파가(琵琶歌)와 우퇴금(牛腿琴歌), 피리가가 있고 무반주 형식의 강 노래인 하가(河歌)와 산 노래인 산가가 있다. 뚱족 특유의 명랑한‘비파가’는 비파(琵琶) 또는 ‘격이금’(格以琴) 의 반주를 곁들인다 하여 ‘비파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뚱족의 대가(大歌)는 뚱어로 ‘가로우’라고 하며 합창의 형식으로 부르는 민간 다성부 가요이다. 남부 뚱족 마을에는 모두 보탑모양의 고루(鼓樓)가 있는데 이 곳은 촌민들이 회의를 열고 중대사를 논의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소이다. 대가는 비교적 성대히 부르는 노래로 남녀 노래 팀인 가대(歌隊)가 고루에 앉아 부른다. 가대는 성별과 연령, 일정한 친인척관계에 따라 구성되며 적게는 4,5명, 많이는 10명으로 무어지고 한 사람이 선창한다. 마을 마다 모두 자신의 노래사부가 있으며 노래사부는 경험이 풍부한 연장자가 담당한다. 뚱족의 소년들은 일반적으로 6세부터 노래를 배우고 가대의 행사에 참가한다. 전통적인 대가는 선창과 합창, 동성(同性)합창을 위주로 하지만 최근 년간에는 남녀 혼성합창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뚱족의 대가는 고루대가, 음성대가, 서사대가, 동성(童聲)대가로 분류된다.뚱족 음악의 정수인 ‘대가’는 노래 소리가 우렁차고 기세가 드높으며 리듬이 자유분방하고 다성부 구조와 표현수법이 특징적이다. 또한 선창과 합창을 결부하는 방식을 취하며 고음과 저음으로 나뉘어 불러 완정한 다성부 구조로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가장 완벽한 민간합창, 또는‘천혜의 소리’라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 무용:
뚱족의 무용에는 생황춤(蘆笙舞), 다야춤(多耶舞), 용춤, 사자춤 등이 있다. 생황춤은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동작, 닭싸움 동작, 용이 나래치는 동작 등 10여가지 동작이 있어 더없이 풍부하고 생동하다. 추수후면 인근 백여 개 마을의 만 여명의 뚱족들이 모여 생황무를 추는데 무용에 동원되는 생황만 천여 개에 달한다. 다야춤은 노래와 춤이 결부된 뚱족의 오래된 무용형식이다. 다야춤은 서로 손을 잡거나 앞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려 놓고 원을 지어 리듬에 따라 천천히 한 방향으로 답보해나가는 방식으로 춘다. 다야춤을 출 때 부르는 노래는 한 사람이 선창하면 뭇사람이 합창하는 형식으로 뚱족 지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오락행사이기도 하다.
* 뚱극:
뚱족의 희극인 뚱극은 독특한 풍격을 띤 극종이다. 뚱극은 동작이 순박하고 간단하지만 곡조와 창법은 아주 다양하다. 뚱극은 약 100여년 전인 청나라 도광(道光)연간에 귀주성 려평납동(黎平臘洞)의 오문채(吳文彩)가 창제한 것으로서 오늘 날 민간 희극반 500개, 전통 및 현대 극목 1000여개를 탄생시켰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전통 극목을 다듬어 주제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한결 승화시켰으며 뚱족 인민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현대 극목도 많이 창작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뚱극의 반주에는 주로 뚱족의 민간악기인 비파와 우퇴금(牛腿琴), 그 외 이호(二胡), 방울, 징,동발, 북 등이 동원된다.
* 자수:
뚱족의 민간 수공예 제품은 종류가 아주 많다. 주로는 자수와 십자수, 편직, 채색화, 조각, 종이 오림 등이 있으며 대부분 실용적이고 미관적이며 특색이 선명하다. 뚱족의 여성들은 자수와 십자수에 능한데 주로 꽃과 새, 물고기, 곤충을 도안으로 새기며 현란한 색채를 즐겨 사용한다. 뚱족의 편직물로는 화려한 색상의 뚱족 비단이 있다. 채색화는 주로 고루(鼓樓)나 교량, 사찰의 대들보나 처마, 편액에 공필화법으로 그리며 한족의 역사이야기와 뚱족의 민속풍정을 보여주는 내용을 담는다. 그 외 새와 짐승의 도안이 생동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조각과 종이 오림 및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대나무나와 등나무 편직물은 정교하고 실용적이며 높은 공예가치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