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正善
2019-06-05 12:13:06 출처:cri
편집:朱正善

중국인들의 단오 명절

단오명절이 눈 앞에 다가왔다.

이번 주 금요일인 6월7일이 바로 음력 5월 5일, 단오명절이다. 단오절은 춘절, 청명, 추석과 나란히 중국 민간의 4대 전통명절로 꼽힌다.

그뿐만이 아니다. 단오절은 또한 2009년9월 유네스코의‘인류무형문화재 대표 명록’에 입선되면서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세계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명절이 되기도 했다.

세계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단오절은 그에 걸 맞게 약 2천여년의 유구한 역사가 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세시 풍속을 본다면 오늘 날 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쭝즈 빚기, 용선 경주 등을 들 수 있다. 단오의 유래와 이런 세시풍속들은 2천년 전 전국시기 초나라 충신인 굴원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한다.

‘어부사’로 유명한 굴원이 나라가 망하자 이를 한탄하며 멱라강에 뛰어들어 자결했다. 굴원이 멱라강에 투신한 뒤 그의 시신을 찾지 못하자 안타까운 마음에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체를 먹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물속에 죽통 밥을 던지면서 유래된 명절이 바로 충신 굴원을 기리는 단오절이고 쭝즈가 바로 그 대표적인 전통음식이다.

중국 단오명절의 가장 대표적인 민속행사인 용선 경주 역시 굴원과 깊은 연관이 있다. 용머리가 달린 배에 앉아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저으며 대결하는 용선경주는 사람들이 멱라강에 투신한 굴원의 혼을 건지자는 의미로 시작한 행사라고 한다. 오늘 날 용선 경주는 단순히 속도 경쟁을 넘어 위기 속에서 충신을 구하고자 하는 중국인들의 마음이 담긴 행사로 자리매김하면서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는 명절놀이가 되고 있다.

자고로 많은 작가와 시인들이 ‘단오’명절과 관련된 명시와 명작을 남겼다. 중국의 명 작가 심종문이 산문 ‘단오 날’에서 용선 경주를 자세히 묘사했는가 하면 중국 당대의 저명한 작가인 소동의 작품 ‘할머니의 계절’과 지자건의 작품 ‘고향의 음식’에는 단오의 대표적인 음식인 쭝즈 빚기가 생동하게 그려져 있다.

소동 작가의 ‘할머니의 계절’ 중 한 단락을 공유해보도록 하겠다. 단오의 쭝즈 빚기가 작가의 섬세한 필치를 통해 보는 듯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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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할머니는 마당 뒷 뜰 공터에 앉으셔서 쭝즈를 빚는다. 할머니는 큰 목대야에 깨끗한 물을 가득 담고 호수의 갈대 나무 밭에서 방금 꺽어 온 갈잎을 담그어 놓는다. 그 때가 되면 우리 집 앞 뜰과 뒷 뜰은 온통 그윽한 갈잎의 향기로 차넘친다. 내가 간혹 다가가 목대야에 손을 넣으면 할머니는 장난질 말라고 꾸짖는다.

우리 백양호 일대의 사람들은 모두 ‘쭝즈’를 빚는다. 난 쭝즈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스럽고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왔다. 할머니는 흰 찹쌀을 네 개의 갈 잎에 싼 뒤 작은 발바닥 모양으로 잘 포장하고는 붉은색, 푸른색 꽃실로 단단히 동여 매군 했다. 난 목에 늘 그 쭝즈를 걸군 했는데 어느새 머리를 숙여 이리저리 살펴보면 할머니가 빚은 쭝즈는 해에 해를 이어 무거워만 지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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쭝즈를 빚는 장면이 참 감칠맛 나게 그려졌다. 2천여년 간 이어져 내려온 단오 풍속이 작가의 섬세한 필치를 통해 그대로 살아 숨쉰다. 단오 명절이면 중국인들은 쭝즈를 빚는 외 창포 또는 쑥 잎을 내걸어 악귀를 쫓거나 향낭을 거는 방식으로 건강한 체력과 기백을 기원하기도 했다.

정월 대 보름을 달의 축제라고 하면 단오는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태양의 축제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단오는 ‘단양절’로도 불린다

올해에도 각 지에서 개최될 다양한 단오행사가 기대된다.

번역/편집:주정선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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