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正善
2019-06-19 09:40:55 출처:cri
편집:朱正善

여름의 시작-하지

6월21일은 하지날이다.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하지는 여름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절기이다. 이때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고 하겠다.

하지는 북반구에서 1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이기도 하다. 천문학적으로는 일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다. 이 무렵 태양이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고 한다. 북반구에서는 하지 날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가장 높아진다. 남반구에서는 북반구와 반대로 하지에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다.

베이징을 일례로 들더라도 하지날 낮이 무려 15시간에 달한다. 또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기 때문에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아 이 열이 쌓이면서 하지 이후로는 기온이 상승하여 몹시 더워진다.

중국 고대에는 하지 기간을 3후로 나누기도 했다. 일후(一候)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이후(二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삼후(三侯)에는 반하라고 하는 중약재의 알이 생긴다고 했다. 반하는 음을 즐기는 약재인데 무더운 한여름 음을 좋아하는 생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중국 민간에서는 하지 후의 15일을 두시(头時) 3일, 중시(中時) 5일, 말시(末時)7일로 나누기도 했다. 이 기간 중국의 대부분 지역은 기온이 비교적 높고 일조량이 충족해 작물들의 생장에 아주 이로운 시기로 여겨졌으며 특히 농업생산에 대한 강우량의 영향이 상당히 커 “하지의 비는 천금이’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 기간은 또 중국 장강의 중하유와 장강, 회하유역의 매우(梅雨)기이여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따라서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으로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속담도 있다.

한국에서도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촌들에서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고 하는데 예로부터 3~4년에 한 번씩 한재(旱災)를 당하였으므로 조정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가 성행했다고 한다.

농작물은 물을 필요로 하며, 물은 곧 비를 의미한다. 수리시설이 부족한 때일수록 기우제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비였으므로 기우제가 연중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에서는 하지가 보리 수확의 계절로 간주되었습니다. 하여 예로부터 이때면 조상에게 제를 지내 풍작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또 이날이면 더위를 가신다는 의미에서 여성들이 부채나 연지 분을 서로 선물하는 세시풍속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 각지마다 하지에 즐겨먹는 음식들이 있다, 베이징에서는 ‘동지에는 물 만두, 하지에는 면식”을 먹는 풍습이 있다.

베이징의 풍속을 본다면 해마다 하지가 되면 베이징인들은 더위를 가시기 위해 여러 가지 면식을 즐겨 찾는다. 사천의 냉면이라든지 베이징의 자장면이라든지 크고 작은 면식가게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리고 하지와 관련된 속담, 관용구들로부터 24절기의 하나인 하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 “하지 쇤 보리 없다”란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하지가 지나서도 밭에 있는 보리는 없다는 뜻으로 모든 것에는 다 제철이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고 있다.

“하지 지나 열흘이면 구름장마다 비다”라는 속담도 있다. 하지가 지난 다음에는 장마가 들기 때문에 비가 자주 내린다는 말이 되겠다.

그리고 “하지 전 뜸부기”란 속담도 있다. 뜸부기는 하지 전에 잡은 것이 약효가 높다는 데서, 힘이 왕성한 한창 때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하지 지낸 뜸부기”는 힘이 왕성한 한창 때가 지나 버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또 “하지를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잔다.”라는 속담도 있다. 벼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하지 후에 논에 물을 잘 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논에 붙어 살다시피 해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번역/편집:주정선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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