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 앞:
일년에 제일 무더운 복철이 왔습니다. 송휘, 이명란 아나운서도 북경의 더위속에서 일분 일초를 어기지 않고 방송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7월 12일은 장춘 경제개발구 조선족노인협회 설립 12주년 기념일입니다. 당의 생일인 7월 1일의 경축도 12일에 함께 지내기로 하여 이날의 행사는 더욱 중시되고 마음은 비할바 없이 즐거웠습니다. 당의 생일과 협회생일을 합쳐서 우리 협회의 경축상황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노인협회설립 12주년을 열렬히 경축.'
우리의 경축일 7월 12일은 복철에 만나기 드문 좋은 날씨였다. 밤 사이에 소나기가 내려 무더위를 쫓아 버렸고 나무잎과 꽃들은 빗물에 목욕한 후 더 반짝이고 아름다웠다. 섭씨 34도까지 올랐던 기온은 섭씨 26도로 떨어져 시원하고 신선한 감을 더해 주었다.
통지에 따르면 경축날 오전 8시까지 모여 달라고 하였는데 7시 30분에 회원들은 모두 모였다. 반시간전에 도착한 노인들은 악기에 맞추어 노래도 연습하고 춤도 연습하였다. 이렇게 만단의 준비가 끝났다.
9시 정각이 되자 박승무 고문의 사회하에 경축회의가 시작되었다. 열렬한 박수 속에서 송철봉 회장께서 총화보고를 하였고 황옥금 회계가 경제지출보고를 하였다. 이 보고에서 다른 것보다 회원들의 경축 기부금이 24700원이나 들어왔다고 하여 깜짝 놀랐다. 다음은 선진 표창으로 이번에는 작은 경축이기때문에 선진 집체 하나만 표창하였다. 바로 우리 협회 무용대이다. 그들은 김용옥 대장의 인솔하에 좋은 날 궂은 날 가리지 않고 추위와 더위도 무릅쓰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시 공연에도 참가하였으며 북경 연출도 다녀온 것이다.
다음 순서는 80세로부터 85세까지의 노인들에게 축수연을 베푼 것이다. 축수연에 올라간 노인들은 총 8명으로 김수영, 황분선, 최돈걸, 전춘석, 송정옥, 리봉검, 김옥금, 황옥금 노인이었다. 회원대표가 '...장수노인들의 건강을 축원하며 오래오래 앉기를 바랍니다.'라는 발언을 하였고 이어서 장수노인의 답사가 있었다. 답사를 하신 분은 김수영 선생님이다. 애청자들이 아시다싶이 김수영 선생님은 저명한 작가이시며 장춘시 애청애독자클럽의 회장이시고 길림성 바둑협회 회장으로 길림성과 장춘시 조선족 사회에서 이름 있는 분이다. 그는 높은 수준의 답사를 하였으나 여기서는 그의 마지막 한마디만으로 끝내련다. '... 나는 로 공산당원으로서 당 탄생 98주년 생일 경축과 더불어 80장수연을 받고 보니 무한히 행복합니다. 노인 여러분, 우리 모두 새 시대에서 다 같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갑시다.'
연회는 '오래오래 앉으세요'라는 노래속에서 축수술을 부어 올리고 축수술을 마시면서 축수춤의 한마당으로 현장 기분이 고조되었다.
축수연이 끝난 후 문예공연이 펼쳐졌다. 대합창으로 막을 올린 후 여성 노년조 합창, 70세이하 여성합창, 시랑송 남성중창, 몽골족 무용, 묘족악기와 춤, 2인무, 남성독창, 여성 2중창, 집단무용으로 이어졌다. 공연절목은 많지 않았지만 내용이 다채롭고 재미있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박수치고 찬사를 보내게 했다.
우리는 비록 자기들이 연출하고 자기들이 관람하지만 우리의 참가 열정, 연습열정과 흘린 땀 방울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연세 많은 노인들은 노래가사를 열번, 백번 암기하였고 무용수들은 어려운 동작도 끝까지 배워냈다. 예를 들면 몽골족, 티베트족 무용에 참가한 9명 선수는 적극성을 발휘하여 배우고 연습하였다. 협회에서 연습시간이 부족하여 개인 집에서 연습하고 그래도 부족하여 공원에 나가 연습하였다. 그들의 정성은 관중을 감동시켜 열렬한 박수와 '잘한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50명이 추는 집단무용은 6개 노래춤으로 구성되었다. 노래 한곡에 춤 한가지로 노력 없이는 동작이 일치할수 없으며 동작의 아름다움도 없을 것이었으나 그들의 춤을 보고 칭찬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경축공연이 끝난 후 경축 식사에 들어갔다. 협회에서 찰떡과 시루떡, 송편과 막걸리를 사서 대접하였고 개인적으로 맛있는 요리를 해 와서 함께 먹으니 진수성찬이 아닐수 없었다. 먹고 마시며 저절로 오락이 시작되었다. 노래는 우리가 청춘시절에 부르던 "일터의 휴식", "고향산기슭에서", "꽃피는 일터", "축배의 노래" 등 이었다.
노인들은 그때 그 시절-젊은 시절을 회억하며 노래를 불렀다.
'자~ 우리 동무들, 술상에 모여서, 높이 들자 술잔을, 마시자 자유로운 내 조국 위하여 마시고 또 부어라'
우리 노인들의 육체적 청춘은 영영 떠났지만 우리들의 마음의 청춘은 영원하리니 경축하고 즐기며 건강하게 살아보세.
길림성 장춘시 경제개발구 애청애독자 클럽
애청자: 리종광 올림
2019년 7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