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서서히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이 선들선들 불어와 오곡이 무르익고 하늘도 높아가는 풍요롭고 그윽한 가을이 왔다. 풍요로운 가을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온 전통명절 추석을 앞두고 지난 12일 훈춘시로인대학 성악 2반 90여명 학원들은 화춘식당에서 반주임 라성도 선생님과 최미란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김순복 반장의 인솔하에 노인절 겸 교사절을 성대히 경축했다.
처음으로 문오위원 라영란의 지휘하에 전체 학원들의 대합창 “선생님 들창가 지날 때마다” 와 “10월은 그대 생일 나의 중국”을 작은 국기를 흔들며 격정 드높게 불렀다. 그리고 전체 학원들의 우렁찬 박수속에서 반주임 선생님과 최교장선생님께 꽃다발을 안겨 드렸다. 이어 남성대표 정길남과 여성대표 허설화가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과 교사절 축하의 인사를 올리고 당과 정부, 학교 영도의 따뜻한 배려하에 우리 학원들이 로인대학이라는 성스러운 학원에서 마음껏 배우고 즐기고 건강도 잘 챙기며 황혼을 더 아름답게 빛내여갈수 있게 된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각 소조별로 문예프로들을 표연했는데 남성중창, 녀성중창, 남녀혼성중창, 남녀2중창, 독창, 독무, 무용, 새장구, 피리, 색소폰, 시랑송 등 20여가지 프로가 무대에 올려졌다. 아름다운 조선족 복장을 입고 선녀가 울고 갈 정도로 멋진 무대를 선사한 김인옥 노인의 춤, 소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흰 교복에 넥타이를 매고 머리에 예쁜 꽃도 달고 짧은 치마를 바쳐입은 소선대원들이 선생님께 대례를 올리며 부르는 깜찍한 표연과 노래들, 각 소조마다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공연해 눈도 마음도 황홀하고 즐거웠다. 특히 2조의 “황하를 보위하자”란 표연은 여학원들 모두가 너무도 씩씩하고 또 엄숙히 눈까지 뚝 부릅뜨고 손에 총가목을 들고 플랭카트까지 든채 호랑이라도 때려잡을 기세여서 모두가 배를 끌어안고 웃으며 눈물까지 찔끔찔끔 짰다.
무르 익는 인생의 가을을 맞은 성악 2반은 각 종 활동 때마다 반급을 위해 선뜻 후원하는 학원들이 많다보니 철에 따른 여러가지 명절 활동과 반급 활동도 다양하고 흥겹고 즐겁다. 그야말로 모두가 나름의 장끼를 마음껏 발휘하며 황혼을 멋지고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훈춘시 희망 지역사회 채화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