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凤海
2019-09-18 14:35:19 출처:cri
편집:林凤海

송영옥 청취자

국제방송국 조선어부

아나운서 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나는 오늘 딸과 같이 산 이불에 커버를 씌우면서 어렸을 때 일이 생각나 갑자기 어머니가 보고싶어 필을 들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이불하던 날"이란 제목으로 편지를 씁니다. 

어머니는 동분서주하면서 먹을 것 땔나무걱정으로 앉아 숨돌릴 사이도 없이 바삐 보냅니다. 하지만 오늘은 웬일로 밖에 나갈 눈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찍 식사 후 바삐 설겆이를 끝내고 대야에 물을 담궈 들고 온돌방에 올라와 앉으셨습니다. 나는 어머니께서 오늘 어디로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물은 왜? 깔개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아~ 얄미웠습니다. 바람처럼 재빨리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밖에서 아이들의 돌차기 놀이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큰 소리로 오늘은 돌차기를 놀겠으니 나를 찾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다시 집으로 뛰어왔습니다. 어머니께서 깔개를 깨끗이 닦고 앉아 마르기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나를 보고 다 마를때까지 밟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한참 후 어머니께서 다 말랐다면서 하얗게 삶은 천으로 이불속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혼자 바빠하시는 것 같아 뛰어다니면서 천을눌러주고 당겨주었습니다. 이불속에 솜을 다 편 다음 구멍난 곳은 헌천을 대고 기웠습니다. 준비작업이 끝나자 어머니는 이불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더러 많이 도와주었다면서 밖에 나가 꼬마들과 돌차기를 놀아라고 말했습니다. 
"음~ 오늘 돌차기를 놀지 않고 어머니 곁에 있을게요" 나는 오늘따라 어머니 곁에 함께 있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바느질하는 어머니 손도 만져보고 팔도 만져보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나를 안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머니는 모른척 일손을 다그치기만 했습니다. 갑자기 비명소리가 나서 놀라 뛰어가보니 어머니의 손가락에서 붉은 피가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이불 천이 두꺼워 바늘이 미끌어지면서 손가락을 찌른 것입니다. 피를 보고 어머니가 죽는다고 소리내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는 피가 나는 손가락을 꼭 누르고 끈으로 동여맨 다음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칭얼거려도 어머니께서 안아줄 생각이 없는것 같아 차라리 어머니 등뒤에 지대고 앉아 졸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내 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서둘러 바느질을 하시고는 나를 제자리에 눕혀 편하게 자도록 했습니다. 
어머니는 나를 눕혀주면서 얼마나 옆에서 같이 누워 쉬고 싶었겠습니까?
나를 눕혀주면서 볼을 만져주고 뽀뽀도 해 주었습니다. 그후 어머니께서 회억삼아 옛말삼아 얘기해 주었는데 매번 이불하는 날이면 꼭 새 이불을 덮고 자고싶어 했다고 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어머니는 또 항상 다른 일을 하느라 바삐 보내십니다. 난 달려가 어머니의 목을 끌어안고 떼를 쓰군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자하게 웃으시는 그 모습이 떠올라 오늘도 눈물이 앞을 가리우고 어머니가 사무치게 보고싶습니다.

세월이 무정하고 인생이란 반항해도 손을 비비며 빌어도 안되는 일이어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이만 필을 놓습니다. 
2019년 9월 14일 
장춘시 노인협회 애청애독자클럽
제5소조 송영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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