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을 맞으면서 예영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소장께서 저희 방송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중앙일보사내 ‘중국통’으로 꼽히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답: 중국과의 인연은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한자 문화라는게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와 융합이 돼 있지 않습니까? 어릴 때부터 한자공부를 하고 삼국지를 열심히 읽어 자연스럽게 중국문화와 인연을 맺게 되었구요. 그 출발이 유년기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중국과 한국이 수교하면서 중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중국에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삼국지에 나오는 지명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보았던 때입니다. 제가 중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95년입니다. 당시 중국 록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조선족 최건을 인터뷰하러 간 게 최초였습니다. 그 후에 중국에 자주 가게 됐고요. 중국말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다 2014년에 베이징 특파원으로 파견돼 올해 3월까지 근무했습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 중국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문: 10월 1일 베이징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역대 최대규모로 열립니다. 주목하는 부분이라든지 이에 대한 평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제가 베이징에서 특파원으로 있는 동안에도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있었고 18차 당대표대회도 열렸습니다. 그때 제가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이 장시간 연설하는 것을 취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시진핑 주석께서 당시 중국의 꿈을 이루기까지 남은 과제를 쭉 열거를 하고 그 단계를 둘로 나누어 2035년까지 해야 할 과제, 21세기 중반, 2049년이 되겠죠. 신 중국 창건 100주년이 되는 해의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구첵적인 비젼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희들의 제일 큰 관심사입니다. 그리고 대규모 열병식에서 어떤 새로운 무기를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습니다.
기: 중국의 발전에 대해서 상전벽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소장님께서는 그간 중국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또 중국의 발전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중국은 지난 70년간 상전벽해가 일어난 나라입니다. 제가 제일 처음 북경에 갔던 1995년부터 지금까지만도 상전벽해가 몇 번이나 일어났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가장 크게 평가하는 부분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통일국가를 유지하면서 절대빈곤을 탈출해 현대화를 이루어낸 자체입니다. 아주 경이롭게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중국이 세계정세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발상을 유연하게 전환해서 다른 사회주의 체제 국가들은 점점 소멸해가고 있는데 중국은 어려운 조건을 헤치고 나와 새로운 발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세계사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근데 그 모델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돼나가서 현실과 부합되게 중국의 발전을 계속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우리는 계속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과 한국이 수교한지 27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중국과 한국간 관계 발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리고 앞으로 양국간 협력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 한중 관계는 수교 27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 내에 활발한 경제교류와 인문교류를 진행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사실은 알고 보면 비록 20세기에 들어와서 한국이 분단되고 냉전체제가 이어지면서 한국과 중국이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 아주 오랜 전의 수 천년 역사를 다시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되겠죠.
문: 중앙일보사의 중국연구소는 한국 언론사 중 가장 먼저 설립한 중국연구소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일들을 해오셨습니까?
답: 중앙일보에서 중국문제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1998년입니다. 저희들의 가장 주요한 업무는 사내에 중국에 관련된 기사, 컨텐츠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정치, 경제 분야를 맡고 있는 분들한테 배경이 되는 내용, 지식, 컨텐츠를 공유합니다. 그리고 중국연구소가 설립된 지 20주년이 되다 보니까 한국내의 중국전문가들과 굉장히 두터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학회들과도 연계가 돼있습니다. 중국전문가들이 쌓아 올린 지식을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다시 전달해주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원과 지지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기: 오늘 소장님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방송에 대한 많은 지지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