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昌松
2020-04-16 16:07:46 출처:cri
편집:韩昌松

[오피니언]미국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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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트러블이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갑론을박을 하다가 이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하면서 많은 나라들이 아연질색을 하게 되었다.

현재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WHO는 사령탑 역할을 한다. 그런 사령탑을 상대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자금지원유보를 선언한 자체가 엄연한 “갑질”이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이는 세계적인 코로나사태에 대응하는 국제 연대를 흔들고 WHO의 권위와 명성에 먹칠을 하는 행위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미국의 속내는 불보듯 뻔하다. WHO가 중국을 비호하고 감싸주며 이로 인해 코로나사태가 더 큰 피해를 몰고 왔다는 논리다. 역으로 보면 내가 돈을 많이 내고 있으니 내 말을 들어라 하는 식이다. 더불어 국내에서 확산되는 불만정서를 외적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방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언론들도 트럼트대통령이 코로나대응에서 여러 실수를 범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에서 관건으로 되는 초기 대응에서 수십일 간에 달하는 최적의 대응시간을 놓쳐버린 것은 뼈아픈 실책이다. 자신만만하던데로부터 현실에 머리를 숙이고 이제는 조급한 나머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와의 이 싸움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 궁금해진다.

트럼트 정부가 들어서서 미국은 여러 국제기구와 조약,협약에서 탈퇴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대신 동맹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을 상대로 관세라는 벽을 점점 높이 쌓아갔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니라 “미국만의, 미국에 의한 그리고 미국을 위한” 단절과 고립의 길로 점점 멀리 가고 있다.

이 세계는 백년 전의 세계도 아니요, 50년 전의 세계도 아니다. 대립과 냉전의 틀에서 벗어나 세계는 개방과 협력의 흐름을 타고 있다. 이 흐름은 어느 한 나라 혹은 소수 나라들의 힘으로 역전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국제기구 가입 역시 엄연한 약속이다. 재정지원 역시 의무와 약속 이행의 일환이다. 그런 룰을 헌신짝 버리듯 무시하는 미국의 행태는 국가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나쁜 선례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또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모으고 있는 국제 연대의 발목을 잡고 뒷통수를 치는 악수(惡手)이다.

중국 고사성어 중에는 “일언구정(一言九鼎)”이라는 단어가 있다. 여기서 “정”은 나라를 대표한다. 일언이 중천금이라는 의미로 약속실행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약속의 실행은 개인과 집단 그리고 나라에도 가장 값진 재산이다. 그 약속을 저버릴 때 나 자신도 버려질 수 밖에 없음을 잘 알아야 한다.

<출처: 조선어부 논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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