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凤海
2020-05-26 16:04:48 출처:cri
편집:林凤海

사랑을 심는 한족 녀인

<사랑 나눔> 직업병 심한 한족 의사

방순애 

지난 2월하순 나는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하루는  60대 후반되여보이는 한족 녀인과 그의 딸애가 한 80대 조선족 할머니를 모시고 와 우리 병실에 입원시켰다. 허씨라는 그 녀사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병원을 꺼리는 때 모든것을 마다하고 맛나는 음식을 나르며 매일 밤마다 김할머니를 지켜주며 간호하였다.
나는 그들을 한집식구로 생각했다. 그런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10여년전에 한족인 허녀사와 김옥련할머니가 의환관계로 알게된 특수한 관계였다. 오랜시간이흐르면서 친척보다 더 가까운 자매지간으로 지낸다고 하였다.
그들은 연길 하남가두 창성시장부근에 사는데 평시에도 허녀사는 김할머니를 모시고 산책도 하고, 식당에 모시여 랭면 한 그릇이라도 대접시키고, 명절에는 맛나는 음식을 들고와 같이 지내는 각별한 사이라고 한다.  병이나면 병원에 모시고 다니고 집에서 점적주사도 놔주군한다.
김할머니와 나는 같은 날 퇴원하였다. 그날도 허녀사는 남편과 딸까지 동원돼 김할머니의 짐을 챙기고 수속을 마치고 할머니를 자가용에 모시고 가는것이였다.
허녀사의 사랑의 손길은 김할머니만이 아니였다.  허녀사네 집 5층에 사는 조선족 로부부는 자식 사 남매를 두었지만 모두들 외국에서 생활하며 명절에도 오지 않고 용돈이나조금씩 보내고는 하는 말이 ‘아프면 병원에 가 보쇼’란다. 이런 로인을 허녀사는 하루도 아니고 몇해동안이나 가정 생필품이며 채소를 사들이며 그들의 생활을 보살폈다.  두분이 중병으로 몸져눕자 약을 지어다 드리고 링겔도 놓아 드리며 운명을 지켜주고 후사까지 잘 치러드렸단다. 친자식들도 꺼려하는일을 허녀사는 말없이 해내곤 하였다. 그들이 살피던 한 로인의 장례식에는 외국의 자식들이 핑계 핑계 오지않아 오직 허녀사와 그의 남편과 딸 뿐이였던 일도 있었단다.
허녀사의 남돕기는 자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며 딸까지  동원하여 동네 로인들을 자기 가족처럼 지켜주군한다.
올해 82세인 김할머니는 딸 같은 한족의사가 옆에 있으니 외로움을 모르고 지낸다면서 자기는 인복이 있다고 엄지척하였다. 두 아들이 외국에 있다보니 홀로 지내는 김할머니에게 허녀사는 큰 의탁이며 은인이였다.
10여일간 김할머니와 한병실에 입원해 있는동안 나는 허녀사의 살뜰한 손길을 보면서 그들의 꽃피는 이야기를 들으며 내내 코마루가 찡해났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구나. 하루도 아니고 그렇게 오래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것은 참 쉽지 않는데 말이다. 더우기 한 민족도 아닌 로인들을 친부모마냥 보살피는 허녀사는 자기 이름도 알려주지않고 다만 연변 로교수병원 의사로 퇴직했다고 웃음지을 뿐이다.
허녀사는 평생을 사람 살리고 남 돕는 일로 살아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직업병이니  절대 자기를 치하하지 말라고 늘 당부한다고 한다. 

2020.3.30
박철원 추천
 20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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