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사태로 1년 중 최대의 고시인 중국의 대학입시가 올해는 한 달 뒤 늦게 찾아왔다.
대학입시 기간이면 모든 과목 출제 내용 중 단연 국어 시험의 작문출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작문에 시대의 숨결이 흐르고 작문을 통해 시대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베이징의 작문도 그러하다. 미니 작문 파트 중 코로나 19기간의 택배원을 묘사한 시 한 수나 서정적 단문 한 편을 150자 정도의 간결한 언어로 표현하라는 선택 문항이 있다.
택배원, 중국인들이 거의 날마다 접촉하는 낯설고도 익숙한 존재이다. 특히 코로나 19기간 집안에 발목을 묶인 중국인들에게 택배원은 ‘산타클로스’와도 같은 존재였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먹고 입고 쓰는 모든 물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기만 하면 집 문 앞까지 척척 배달해주는 이가 그들이었으니까.
코로나 19 몸살을 심각하게 앓은 우한에서는 택배원들이 자가 격리 중인 시민들을 대신해 약방에 가 약품과 마스크를 사다 주고 편의점에 가 채소를 대리 구매 해 주는 등 1대 1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해 온정을 더했다. 이들은 의료진, 환경미화원 못지 않게 시민들과 도시의 지킴이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로 부상했다.
이제 중국인들은 택배원을 떠날 수 없다. 그들의 기여 또한 도시인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에 25세의 항저우 택배원 리치잉헝(李慶恆)이 항저우 프리미엄 인재로 평가되어 100만원의 장려금을 받은 뉴스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고학력, 해외 귀국 인재만이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 영예가 대학 문전에도 가보지 못한 일개 농민 근로자인 자신한테 차려져 너무 의외이지만 행복하고 농민근로자도 대우해주는 도시가 고맙고 사랑스러워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리치잉헝이다.
5년간 택배원으로 근무하면서 중국의 거의 모든 도시의 우편번호, 에어라인 코드를 줄줄이 외웠다는 리치잉헝, 거리에서 자동차 번호만 봐도 그 도시의 모든 정보를 머리 속에 다시 다시 외운다는 피타는 노력이 있었기에 항저우 택배직업기능경연에서 1등의 영예를 차지하고 항저우 프리미엄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은 것이다.
다년간 중국인들은 대학입시를 인생의 운명을 바꾸는 기회로 간주하고 대학입시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 년간에는 중국경제의 번영과 사회 다원화와 더불어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 더는 외 나무 다리가 아니다.
2003년에 저쟝성 서기를 역임했던 시진핑 주석은 ‘대학 진학은 축하 할만한 일이지만 설령 낙방한다 해도 비관하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길은 가기에 달렸습니다. 한 사람이 인재로 성장하는 관건은 대학 진학이 아니라 갈고 닦은 진짜 실력입니다.”라고 말했다.
박수를 받는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마음 속에 햇빛이 차 넘치고 창의적으로 목표를 향한 줄달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나젊은 청춘은 빛나기 마련이다.
<출처: 조선어부 논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