权香花
2020-07-14 17:21:25 출처:cri
편집:权香花

한 맹인의 뜻 깊은 회갑연(윤영학)

그 녀의 생일은 음력 5월 초 사흗날입니다.

맹인 림춘옥(60세)은 산 좋고 물 맑은 화룡시 서성진 이도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림춘옥은 우리말 방송 애청자이고 뢰봉활동적극분자입니다.

림춘옥은 원래 맹인이 아니었습니다. 1960년 한 영예군인 가정의 귀여운 딸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노래를 잘 불러’ 이도촌의 꾀꼴새‘ 라고 불렸습니다. 그는 늘 '뢰봉의 노래'를 즐겨 불렀고 뢰봉처럼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자기 자신을 단속했습니다. 어느덧 처녀로 성장하여 결혼하고 어머니가 되여 천륜지락을 누리게 되였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액운이 찾아들었습니다. 1996년 한쪽 눈이 실명되었고 뒤미처 다른 한쪽 눈마저 실명되면서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엎친데 닾친 격'으로 몇년 후에는 또 남편마저 중풍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였습니다. 건강하던 남편이었습니다. 졸지에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수년을 하루같이 정성껏 남편을 간호하였으나 남편은 저 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생활이 그를 버린다고 해도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림춘옥은 연길노인뢰봉반 김봉숙맹인 반장을 본보기로 삼고 새로운 생활을 열었습니다. 2000년초부터 연변과 중앙 방송의 우리말방송을 교과서로 삼고 학습과 자아수련에 힘썼으며 사회활동에 적극 참가하였습니다. 

2천년초 반에는 우리말방송을 통해 일찍 태항산에서 조선혁명가들이 일본침략자들과 용감히 싸운 불후의 업적을학습하여 시야를 넓혔습니다. 2016년 음력설에 장춘시 구태구 신립촌노인회 뢰봉반과 손잡고 전화요청 무대를 꾸려 그의 노래를 산재구역 조선족노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하였습니다. 

림춘옥의 전후 사연을 잘 알고있는 연변애청자협회 박철원 회장은 그의 회갑잔치만은 노인뢰봉반과 애청자들과 함게 우리말방송 부문과 손잡고 의미있는 행사로 조직하려고 구상했습니다. 그런데 박철원 회장은 공교롭게 심장동맥 긴급구급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일생에 단 한번밖에 없는 이 회갑연은 가족연회로 하고, 단체 축하연은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구수옥(83세) 할머니는 ‘내 아들도 이처럼 앞을 못 보는맹인인데… ‘ 라고 하면서 혈육의 정을 담아 봄나물을 캐여 한푼두푼 모은 돈 300원을 림춘옥의 손에 놓아주었습니다.

저의 부부(글을 보낸 윤영학 부부, 편자 주)는 구수옥 할머니 소행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림춘옥의 생일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우러러 보면서 오늘 밤보다 더 아름다울 내년의 회갑연을 기약하며 노래 한수를 선물로 구수옥 할머니에게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구수옥 할머니는  노래 ‘나는야 맹인가수’ 를 답례로 보내왔습니다.

2020, 7, 12

장춘애청자애독자클럽 음마하소조 윤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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