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昌松
2020-07-18 11:10:24 출처:cri
편집:韩昌松

[오피니언]빗길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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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순환도로에 들어설 때만 해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정도로 시계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였다.

찌뿌둥한 하늘을 보며 제발 큰 비는 내리지 않았으면 하던 바램이 10킬로도 채 못가서 후둑후둑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실망에서 괜히 나왔나 하는 후회까지 든다.

빗길운전의 위험성은 운전자라면 잘 안다. 특히 고속이나 준고속일 경우 그 위험지수는 더욱 높아진다.

3킬로 전방에 사고로 정체가 이어진다는 네비의 안내를 들으면서 차들은 일제히 속도를 줄이고 30분간의 정체를 견뎌내야 했다.

가다서다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날은 완전히 어두워지고 빗줄기가 더욱 거세진다.

이런 날에 사고가 난 차량의 운전수들은 얼마나 절망일가 가만히 생각해보며 짜증을 달래본다.

문제는 정체구간을 지나면서부터였다.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고 와이퍼가 쉴새없이 빗줄기와 씨름하지만 시계(视界)는 점점 줄어들어 앞차의 불빛과 옆의 가드레일이 유일한 참조물이다.

그렇다고 속도를 너무 줄이면 또 다른 정체를 유발한다.

이럴 때면 대부분 차량이 깜빡이를 켜고 달린다.

뒷차에 위험을 알리고 나의 거리위치를 정확히 알려준다.

차선까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 깜박이가 뒷차의 안내등으로, 일종의 등대역할을 한다.

더 심한 상황은 연료부족이다.

갈길은  먼데 평시에는 흔하게 보이던 주유소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 느낌이다.

10킬로 전방에 주유소가 있다는 네비의 안내가 복음처럼 들린다.

주유를 마치고 시원한 커피 한모금을 마시니 비가 그친다는 교통방송의 안내가 나온다.

“충전”은 끝났고 목적지는 더욱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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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코로나19 팬데믹상황이 빗길운전과 닮았다는 생각이 느닷없이 든다.

일부 나라들은 가다서다 정체구간을 지나고 있고 또 일부 나라들은 절망의 장대비구간을 지난다. 연료는 경계치에 달했고 갈길이 멀고 힘들다.

그러나 절망과 함께 희망도 공존한다.

고속도로 주유소나 휴계소는 구간마다 있고 길에는 나와 함께 악천후를 견뎌내는 “동지”들이 있다.

끌고 따르고 무언의 힘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목적지와의 거리를 줄여간다.

고생한 만큼 우리의 경험치는 높아진다.

비가 그치고 쨍하고 해 뜰 날이 올 것이다.

<출처: 조선업부 논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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