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도자들이 최근 인종주의 색채가 가득 찬 표현으로 코로나19를 형용하면서 미국 국내의 강력한 반발을 유발했다. 미국 CNN은 "코로나19 전염병의 명명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반박하는 글을 발표했다. 미국 대서양 저널의 칼럼니스트 조지 파커는 미국 지도자들은 거의 전적으로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시각에서 이번 위기를 바라본다고 꼬집었다.대선 압력으로 정치인들이 세뇌를 강요하는 행태는 더 큰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는 미국 네티즌의 직설적인 반응도 있다.
코로나19가 폭발한 후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아무런 과학적인 방역 관념도 없이 오히려 기회를 빌어 정치 투기에 전념해온 것만은 확실하다.
과학자들이 지적했듯이 유행성 질병은 국경과 인종을 불문한 인류 공동의 도전이다. 거짓말을 하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이 정치인들의 정치쇼로 될 수는 있어도 절대로 전염병에 대항할 수는 없다. 게다가 미국 정치인들이 바이러스를 중국과 연계하면서 인종주의를 고취함으로 하여 미국 내 인종갈등을 격화시켜 불길에 휩싸여있는 미국 국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 NBC에 따르면 국회의원 출마 중인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니콜라스 프레타스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쓰인 마스크를 선거경쟁 사이트에서 판매했다가 미국 민간단체와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전미 한국계 미국인 서비스교육연맹 행동기금회는 공개서한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위기를 중국 탓으로 돌리면서 중국계나 다른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이 급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아시아태평양정책 기획위원(A3PCON)의 조사에 따르면 7월 15일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 2300명이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최고 과학자인 윌리엄 하즐팅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대항을 중단하고 "중국이 코로나19를 어떻게 통제했는지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외 AP통신도 최근 바이러스 위기가 의료 보장 분야에서 미국 내 인종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전염병 여파로 미국 서민들은 빠듯하게 살고 있지만 이에 비해 부자들의 지갑은 점점 두둑해지고 있다. 미국 사회 빈부 격차가 10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미국 연구기관들이 지적했다. 그 이유는 정치인들이 민생고를 떠나 정치적 사익만 따지다 보니 전염병통제에서 번번히 실패하고 민중이 희생양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타임지는 "미국의 코로나19 위기는 민주주의의 실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 미국 정부는 소수가 소유하고 소수가 향유하고 소수가 치료하는 정부이고, 고통을 받는 것은 미국 서민"이라고 혹평했다. 미국의 노인, 소수 인종, 빈곤층이 이번 전염병의 최대 피해군체가 될 것이라는 통계도 다수 나왔다. 미국 갤럽컨설팅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13%만이 국가현황에 만족해 201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기는 정부의 집권 이념에 대한 최고의 시험대다. 미국 뉴스위크는 전염병 방제에 대한 '정치화'가 미국을 '글로벌 진앙지'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순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센터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올 가을 미국은 역사상 최악의 가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최고 보건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도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율 상승은 "더 많은 반등을 예고한다"며 미국의 현 상황을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인들은 여전히 전염병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오히려 선거표를 의식해 정치 투기에 전념하고 있어 미국의 방역에 인위적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세월은 흘러가고 있고 정치 투기는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 갈수록 늘어만 나는 전염병 수치에 대비해 미국 정치인들이 하루 빨리 비열한 '책임전가'를 멈추고 미국 국민들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 적극적인 방역에 나서길 바란다.
번역/편집: 한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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