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东光
2020-10-07 18:38:41 출처:cri
편집:金东光

쌍용협, 폭포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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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라 베이징시 먼터우궈우에 있는 쌍용협을 찾았다. “십리계곡에 폭포 백 개”로 유명한 쌍용협(雙龍峽)이다.

그런데 타이밍이 애매했다. 시원한 계곡을 만나는 여름은 지났고, 울긋불긋 단풍은 아직인 그런 애매한 날, 나와의 약속을 지키러 쌍용협을 찾았다.

초가을의 날씨라 약간 쌀쌀한 편이다. 어떤 폭포를 만날지 기대감을 품고 도착한 쌍용협, 연휴기간이라 관광객이 넘친다. 이동수단으로 꼬마열차가 있으나 일단 도보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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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까지는 20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자그마한 호수 두 개가 다리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호숫가를 따라가면 물에 비낀 산의 모습이 황홀하다.

몇백미터 올라가니 두 갈래 길이 나온다. 회형로라 적혀 있으며 어느 길로 가든 다시 돌아와 이 곳에서 만난다는 뜻이다.

산을 오르는 길을 택한다. 힘든 길을 먼저 가고 다시 쉬운 길로 오리라는 판단에서다. 고생끝에 낙이 오리라고 생각하면서 산을 오른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가을을 맞은 산의 풍성함이 있어 혼자서도 적적하지 않고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평정심을 가지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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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턱쯤에 오르니 정자가 하나 나온다. 이곳 이 명인을 기리어 세운 정자, 그 곳에서 보는 경치가 또 일품이다.

이제는 폭포를 만나러 가는 시간.

계곡까지 내려가 걷고 또 걷는다. 가다보면 심심찮게 폭포들이 나오는데 그 규모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정도인가 할즈음에 음폭(音瀑)이라는 곳에 다다른다. 조용히 들어보면 물소리가 다른 폭포와는 차원이 다르다.

계곡 속을 타고 내려오는 물이 낙차를 만나면 폭포가 되고 그 물이 다시 모여 큰 폭포가 된다. 폭포는 담소를 이루고 그런 물이 다시 모여 호수를 만든다. 작은 것이 모여서 이루는 하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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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제2폭포 도착. 가을이라 폭포수는 생각보다 적었으나 주변의 경치와 너무나도 어우러지는 폭포는 이곳까지 오느라 지치고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이곳까지 온 시간을 계산해보니 거의 세 시간 정도, 물론 사진을 찍느라 걸린 시간까지 합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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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되돌아가는 시간. 올라갈때 놓쳤던 아름다움을 다시 줍으면서 내려갈 때는 좀 더 속도를 내본다. 산이 있으면 물이 있고 물이 있으면 돌이 동무를 해준다. 초가을의 낙엽이 물위에 예쁘게 떠있고 지저귀는 산새소리 들으면서 쉬임없이 흘러가는 물을 따라 하류쪽으로 간다.

회형로까지 와서 이번에는 계곡을 타고 가는 길을 택한다.

한동안 완만하던 길이 갑가지 가파르게 변한다. 절벽을 따라 좁을 길을 통과하면 나선형으로 된 거의 10층 높이의 개방된 철제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오름도 내림도 쉽지 않다. 공중에서 내려다보이는 지상이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길은 이것 뿐, 반드시 내려가야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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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발이 닿는 순간 담소와 거대한 폭포가 나를 맞아준다. 쌍용협에서 제일 큰 폭포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절벽을 따라 날아내리는 폭포수는 3분의 2쯤 와서 다시 바위에 부딪치면서 폭포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거침이 없이 날아내리는 폭포수, 은빛의 물보라를 흩날리면서 동(動)적인 또 다른 물의 성격을 여실히 보여준다.

출구까지 역시 도보로 갔다. 꼬마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백미터 이상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지레 포기한 것이다.

쌍용협, 폭포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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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주는 내 평점은 10점 만점에8점 정도이다. 여름이 아니어서 물량이 적은 것, 안전장치가 약간은 미흡하다는 것이 감점의 원인이다.

그러나 이제 열흘정도 지나면 온 산에 단풍이 짙게 물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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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쌍용협은 현란한 옷차림으로 사람들을 맞이할 것이다.

베이징 도심에서 80킬로미터 거리. 제2폭포까지는 왕복 8킬로미터 이상.

체력이 딸리는 분들은 제1폭포까지, 체력에 자신 있는 분은 제2폭포까지 완주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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