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학교 학생 장우호
(베이징지역 한국어말하기 예선 1등수상자)
어둠 속의 빛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9년 여름, 방학을 맞아 처음으로 한국 여행을 떠났습니다. 서울 곳곳을 다니면서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중국과 오랜 친구로 지내온 한국이 저에게 준 친근감이었는데요, 여행 중에 느낀 친근감과 따뜻한 정을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내년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2020년이 시작되면서 세계는 생각지도 못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중국과 한국도 동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2020년 2월로 접어든 어느 날, 쏟아지는 코로나19 소식에 점점 불안해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쌓여가고 있는데, 한국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집에 잘 있냐고 묻는 그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얼마나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그 후로도 저희는 계속 인터넷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나눴습니다.
저와 한국 친구가 이렇게 서로 응원해 주는 것처럼 중국과 한국도 코로나 위기 속에 뜻 깊은 우정을 나눴습니다. 여러분도 신문 보도를 통해 이미 알고 계시죠? 저희 중국이 가장 힘들 때,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 그리고 사회 각계 인사들이 의료품 등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어려움을 겪을 때, 주한중국대사관이 2만 5000장의 마스크를 대구 시민들에게 보내 드리기도 했습니다.
마스크 운송 차량에는 “道不遠人, 人無異國” 이란 시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는 최치원 선생이 쓴 시구로,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는 말인데요,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중한 양국 국민의 우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기사를 접한 순간, 저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바이러스가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함께 하면 무엇이든지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며칠 전, 그 친구와 다시 연락을 나눴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지금, 우리는 잃었던 일상을 하나씩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코로나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사람 간의 온정과 국가 간의 우정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한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저희 중국 속담에도 있는데요, “患難見眞情”.
코로나 위기 속에 중국과 한국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가꿔 나가며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우정이 어둠 속에서도 저희 중한 양국 젊은이들의 갈 길을 환하게 비춰 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