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어언대학교 학생 왕군
(베이징지역 한국어말하기 예선 2등수상자)
“道不远人,人无异国”.
지난 4월에 중국 长郡滨江고등학교가 한국 경주여고에 3천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보내 주었는데, 이 마스크를 담은 상자에 적혀 있던 한 글귀가 우리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한 관계자는 중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한국에서 보내준 위문과 성의에 감사를 표하며, 힘든 시기에 양국이 서로 협조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습니다.
한중 양국은 힘을 합쳐 코로나 방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국민들은 코로나로 인해 입은 피해는 상당합니다. 저희 대학생들도 예전과 전혀 다른 일상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학기에는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수업의 질도 떨어졌으며,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도 잘 못 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수업 자료를 받아서 반복학습이 가능하고, 개인적인 시간도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를 통한 수업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코로나 19가 한중 양국 대학교 간의 교류에도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저는 저번 학기에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려고 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한국 유학생들도 여전히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밖에 없고, 이 중 일부 학생들은 심지어 휴학을 희망하거나 이미 휴학을 신청한 경우도 많습니다.
세번째로는, 코로나19 발생 후, 저희 대학생들도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교수님들과 동기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였고, 이로 인해 아쉬움과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예전에는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생활의 소중함과 인간관계의 중요성 또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한 시기일 수록 우리 한중 양국 국민들은 더더욱 힘을 합쳐 이 난관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될 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최대한 빠르게 일상에 돌아가 적응할 수 있도록 저희 양국 대학생들은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하며, 동시에 한중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희들은 양국의 젊은 세대로서 코로나가 어느 국가에서 시작되었고, 혹은 현재 어느 국가에서 집단감염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그 국가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거나 배척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편견을 버리고 여전한 열정과 마음으로 학습 교류활동을 유지하길 바랍니다. 이 외에도 하루 빨리 컨디션을 회복한 후 학업에 몰입하여 양국의 우호적인 미래를 위해 힘을 보태 주기를 소망하는 바입니다.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라는 통일신라 시대 최치원 선생의 시구처럼, 비록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쓸었지만, 이 시기에 중국과 한국은 이웃국가로써 다시한번 깊은 우의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아직 코로나 사태가 호전되는 기색이 역력하지 않지만, 한중양국은 더욱더 국제간의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고, 대동단결하여 이를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