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꾸짖을 돌(咄duō), 핍박할 핍(逼bī), 사람 인(人rén).
◎뜻풀이: 기세가(살기가) 등등하다.
◎출전: 남조•송(南朝•宋) 류의경(劉義慶) 『세설신어•배조(世說新語•排調)』
◎유래: 동진의 문학가 고개지(顧愷之)가 은중감(殷仲堪)의 집에 손님으로 갔는데 마침 환온(桓溫)의 아들인 환현(桓玄)도 함께 모였다. 세 사람은 문자놀이를 하기로 했는데 위태할 “위(危)”자를 이용해 위급한 상황을 묘사한 시구를 짓는 방식이었다.
환현이 두손을 저으면서 “모두석미검두취(矛頭淅米劍頭炊)” 라고 읊었다. 창끝을 밟고 쌀을 씻으며 검끝에서 밥을 짓는다는 듯이다.
이에 은중감이 느릿느릿하게 “백세노옹반고지(百歲老翁攀枯枝)”라고 한구절 지었다.
백세노인이 부들부들 떨면서 썩은 나뭇가지를 오른다는 것이다.
고개지가 이어서 “정상녹로와영아(井上辘轳臥婴兒)라고 응수했다. 이는 우물의 두레박고패가 돌고 있는데 거기에 아기가 누워 있다는 것이다.
이때 은중감 수하의 참군(參軍)이 옆에 있다가 “망인기할마, 야반임심지(盲人騎瞎馬,夜半臨深池)”라는 시구를 내놓았다.이는 맹인이 눈먼 말을 타고 야밤에 깊은 호숫가를 달린다는 뜻이다.
이 구절을 들은 은중감이 큰 소리로 말했다. “정말 기세가 날카로워(돌돌핍인) 견딜수가 없구나.”
사람들이 함께 은중감을 쳐다 보고는 그제서야 은중감의 한눈이 멀었음을 생각하고는 박장대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