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한파가 그냥 지속되고 있다. 해발 1600여미터의 호북성(湖北省) 이천현(利川縣) 제악산(齊岳山)은 두터운 얼음과 눈으로 뒤덮였다. 제악산 송전 선로를 돌아보는 송전소 직원들은 날마다 도보로 '하프 마라톤'에 해당한 20여킬로미터의 산길을 왕래한다.
1월 18일 14시, 국가전력망 회사의 선로 순시원 우소택(于紹澤) 등 세 사람은 제악산에 올라 드론과 인공 순시를 결부한 방식으로 110킬로볼트의 영소(營蘇) 선로 상황을 특별 점검했다.
드론은 우소택의 능숙한 조종으로 온당하게 공중에 떠올라 천천히 철탑에 접근했다.
"철탑의 바람맞이쪽에 5미리미터의 얼음이 쌓였습니다. 파열된 애자와 풀린 나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우소택이 하는 말이다.
고압 송전선로는 산악지역 송전의 '대동맥'이다. 우소택이 소재한 팀은 12명인데, 이천시 경내의 24갈래 송전 선로와 1700여개의 기간 탑, 613킬로미터의 송전 선로의 순시, 보수 작업을 담당한다. 빙설 날씨에 높은 산을 넘나들며 순시하고 중점적으로 6갈래의 선로와 53개의 철탑을 점검한다.
많은 철탑은 산꼭대기거나 수림 속에 세워져 있으며 길이 없다. 골짜기에는 적설이 깔려 있고 제일 깊은 곳은 눈이 무릎까지 차오른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정강이가 눈속에 파묻힌다.
결빙 때문에 제악산의 도로는 폐쇄식 관리를 실행한다. 산은 물론 길에도 사람 그림자라곤 볼 수 없다. 순시원들은 비척거리며 철탑 앞에 다가섰다. 귀로 소리를 듣고 나사가 풀리지 않았는지를 판단한다. 철탑을 한 바퀴 빙 돌면서 탑 기반의 접지 상태를 살펴보고 또 탑체가 든든한지 살펴본다.
"올해는 산에 안개가 그렇게 끼지 않고 바람이 세지 않습니다. 이런 좋은 날씨가 드물어요. 우리는 더 자세하게 점검 할 수 있습니다. 우환거리 하나라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보수반 반장 하홍위(何紅衛)가 팀원들에게 이렇게 부탁한다.
가시덤불과 눈이 엉켜 길을 막고 있었다. 우소택은 손에 든 큰 칼로 장애물을 쳐서 길을 열었다. 손잡이가 1미터나 되는 이 칼은 장애물을 쳐서 없앨 수 있고 또 지팡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뱀 따위 동물을 만나면 방어용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산을 얼마간 오르자 땀이 났다. 그들은 아예 눈더미에 주저앉아 잠깐 휴식을 취했다. 눈덩이가 달라붙은 바지가랭이는 벌써 꽛꽛하게 얼어있었다.
빙설의 산행은 아주 위험하다. 그러나 그들에게 이런 산행은 일상이 되고 있다.
옷과 바지에 묻은 눈을 툭툭 쳐서 떨어뜨리고 그들은 또 출발했다. 고즈넉한 임해설원의 깊은 곳에서 빠지직 빠지직 하는 발걸음소리가 또 정적을 깨뜨린다.
번역/편집 j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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