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昌松
2021-02-09 08:25:53 출처:cri
편집:韩昌松

[국보시즌3] 불(佛)

청주 용흥사 불상
생명
금방 태어난 그는
둥근 얼굴에
순진한 아이처럼 웃고 있다.
그의 광대와 코는
높게 솟아
연산같기도
구릉같기도 하다.
눈과
눈썹은
계곡같기도
큰 강 같기도 하다.
청주(칭저우)불상은
남북조시대의 것이다.
그 시대
사람들은 산석이나
자연재료에
인류의 생각을 새겨 남겼고
불상의 생명도 그렇게 탄생되었다.
오른 손을 가슴에 대고
손바닥은 밖으로 하는 것은
불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외인이다.
왼손은 허리 쪽으로
자연스레 드리고 있어
마치 손바닥에서 손끝까지 복이 흐르는 듯 하다.
산호
마노와 같은 보석을 꿰어 만든 목걸이는
극락을 지향하는 인류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쟁이 없고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의미한다
이 부처상은 바로 그 완벽한 화신이었다.
그러나
청주(칭저우)불상을 다시 보면
웃음에 가려진 그의 아픈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훼손된 불상에서
수차례 불탄 흔적을 발견했다.
북위에서 북송까지 오백년 간
불상은 훼손되다가
최종
용흥사 승려들에 의해
집단 매몰됐다.
땅속에서
불상의 사지가 와해되는 동안
사람들의 마음은 자생되었다.
자세히 보면
이 방안의 모든 불상들에는
복원 흔적이 남아 있다.
인류는 자신들의 짧은 생명으로
불상에 더 긴 생명을 부여하려 했다
그럼으로써
불상의
기나긴 생명과 함께 한 사람들은
우리들의 머리속에서
다시 한번 태어나게 된 것이다.
천 오백 년이 흘렀다
이 불상들을 본 대다수 사람들은
모두 조각의 일부가 되었다.
혹자는 불상이 걸친 가사의 색상이
선홍색에서 담홍색으로 변하는 것을 직접 보았을 것이고
혹은 불상 얼굴에 칠해진 금박이
조금씩 탈락되는 것을 본 이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조각들을 맞춰
원래의 완벽한 모습을
복원할 수도 있지 않냐고
사람들은
불상의 무수한 상처속에서
역사의 디테일을
보았을 것이다.
성신과도 같은 조각들 속에서
고난속에서 전진했던
인류의 발자취도 보았을 것이다.
고고성을 울리며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웃으면서 영원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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