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昌松
2021-02-09 08:06:04 출처:cri
편집:韩昌松

[국보시즌3] 벽돌(砖)

벽돌
죽림칠현과 영계기 벽돌그림
육조 모범
294개의 순번이 적힌
종횡으로 겹겹이 껴맞춘 벽돌들이
잊혀가는 한 시대의 본보기들과
오랜 시간 침묵해온 명화를 완성해냈다.
죽림칠현과 영계기 벽돌그림은
남경(난징) 서선교 궁산묘에서 출토되었고
남조 초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벽돌그림은
위진시대의 죽림칠현과
춘추시기의 은자 영계기를 작품에 담았으며
칠현을 보여주는 최초의 작품이자
기존 작품 중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초작품이다.
여덟 명은 멋진 자태를 뽐내며
양쪽벽에 대칭되게 자리하고 있고
다양한 나무들이 그들 사이를 이어주고 있다.
몽환의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은
후세 문인들의 깊은 동경을 자아냈다.
이 몽환세계에서
산은 그 자리를 지키고
시냇물은 도란도란 흐른다.
혜강이 탄식한다.
<광릉산>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니
내 나이 40세에 저무는구려
완적은 홀로 마차를 타고
저 길 끝까지 달려가
목놓아 오열한 후 되돌아왔다.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보는 산도
술에 만취한 유령
<사구부>를 읊조리는 향수
거문고를 타는 완함
청담을 즐기는 왕융
육조에는 명사가 많았고
난세 풍류가 넘치던 그런 시대였다.
동진시기 '죽림칠현'으로 일컫던 그들은
남조시대에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육조의 건강성은
중국 역사의 쟁쟁한 예술가들을
길러냈다.
화사에는
고개지와 대규 육탐미
모두 칠현 또는 영계기화를 창작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거장들의 문필은 수많은 화공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그림의 모범이자
세인이 따르는 기준이 되었다.
벽돌화는 선이 간결하다.
필획이 다소 거칠어 보여도
기품이 넘친다.
원작 그림은
궁중에 소장됐던 명작이었을 것이다.
장인들은 대가들의 필적을 본떠 틀을 만들고
부드러운 화폭의 내용을 단단한 벽돌에
정성껏 새겨 복제했다.
그리고 왕족의 무덤 벽에 끼워 넣음으로써
현자들의 이름을 현세에까지 전할 수 있던 것이다.
본보기
기품 등은
벽화 현인들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모범과 본보기 원래 의미는
복제된 작품
또는 뛰어난 것을 복제한다는 뜻이다.
남조의 이 벽돌그림은
그 의미를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실크에 그려졌던 원작 그림은
이미 바래어 사라졌으나
벽돌그림의 모습으로
후세에 길이 전해진 걸작으로 남았다.
우리는 흩어진 육조시대의 그림 조각들을 찾아 다녔다.
건강성 밖에 묻혀있던 벽돌그림은
명가의 진품이었고
가장 가까이에 있던 모사본이었다.
2010년
서선교에서 멀지 않은 스쯔강에서
궁산묘 작품과 같은 벽돌그림이 출토되었다.
다만 순열이 흩어져
퍼즐조각들을 실수로 쏟아버린 것 같았다.
묘실 벽돌 측면에 새겨진 번호와
그 속에 숨겨진 단서들이
그 시대의 이야기 퍼즐을 맞춰줄 후세인들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작품을 마주하고 서면
그 시대에 불었던 산바람을
지금도 느낄 수가 있다.
그것은 사라지지 않은 본보기들이자
순결한 생명에 대한 절절한 갈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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