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仙玉
2021-02-10 17:53:20 출처:cri
편집:李仙玉

나라와 민족에 이로우면 생사도 따지지 않고, 복을 따르지도 화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나라와 민족에 이로우면 생사도 따지지 않고,  복을 따르지도 화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_fororder_55-苟利国家

“구리국가생사이기인화복피추지”

苟利國家生死以, 因禍福避趨之”

인용:

“방대하고 심오한 중국 전통문화 중에서 여러 가지 사상적 정화를 배우는 것은 정확한 세계관과 인생관, 가치관의 수립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옛 사람들이 말한 ‘천하의 걱정을 먼저 하고(先天下之憂而憂), 천하의 기쁨을 후에 즐긴다(後天下之樂而樂)’는 정치적 포부와 ‘지위가 비천해도 나라 걱정을 잊지 않으며(位卑未敢忘憂國)’, ‘나라와 민족에 이로우면 생사도 따지지 않고(苟利國家生死以), 복을 따르지도 화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因禍福避趨之)’ 는 나라 사랑, ‘부귀영화에 현혹되지 않고(富貴不能淫), 가난하고 미천해도 포부를 버리지 않으며(貧賤不能移), 권위와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는(威武不能屈)’ 당당한 기개, ‘자고로 사람은 모두 죽기 마련이니(人生自古誰無死), 충심을 남겨 역사를 길이 비추고(留取丹心照汗靑)’, ‘죽을 때까지 나라를 위하여 온 힘을 다하는(鞠躬盡疩, 死而後已)’ 희생정신 등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와 민족적 정신을 이어받고 빛내가야 할 것입니다. ”

 -2013년 3월 1일 시진핑 주석의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개교 80주년 및 2013년 봄 학기 개학식 연설 중에서

출처:

미약한 힘으로 중임을 맡은 지 오래되어 정신이 피곤한데(力微任重久神疲), 힘이 더 고갈되어 쇠약해지면 버티지 못하겠구나(再竭衰庸定不支). 나라와 민족에 이로우면 생사도 따지지 않고(苟利國家生死以), 복을 따르지도 화를 피하지도 않는다. (因禍福避趨之) 내가 이리로 귀양을 가는 것은 모두 왕의 후덕한 은혜 때문이니(謫居正是君恩厚), 벼슬을 그만두고 변방의 수졸이 되어 본분을 지키리라(養拙剛於戍卒宜). 장난 삼아 부인에게 옛이야기 들려주며(戱與山妻談故事) 늙은이 머리 잘린 시나 읊어줄까(試吟斷送老頭皮).

-임칙서(林則徐)<부수등정구점시가인(赴戍登程口占示家人)>

해석:

1841년 아편전쟁 기간에 임칙서(林則徐, 1785년-1850년)는 아편 근절을 주장하며 영군군에 저항했다. 그 일로 도광제(道光帝)는 그를 신장(新疆)의 이리(伊犁)로 귀양 보내기로 했다. 이듬해 음력 8월 임칙서는 시안(西安)에서 이리로 출발하기에 앞서 시 2수를 지어 가족에게 남겼는데 이 시가 두 번째 시이다.

시 중 “구리국가생사이(苟利國家生死以), 기인화복피추지(因禍福避趨之)”는 많은 사람들이 칭송하는 유명한 시구이다. 이 시구는 <좌전·소공사년(左傳·昭公四年)>에서 정(鄭)나라의 대부(大夫) 자산(子産)이 한 “구리사직, 사생이지(苟利社稷, 死生以之)”, 즉 “나라와 민족에 이로우면 그것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서 나왔다.

이 시에는 두 가지 뜻을 가진 두 한자가 연결되어 한 가지 뜻을 나타내는 어휘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삶을 뜻하는 ‘생(生)’과 죽음을 뜻하는 ‘사(死)’가 합쳐 만든 어휘 ‘생사(生死)’이다. 이 어휘에서 의미를 가지는 부분은 죽음 ‘사(死)’이고 ‘생(生)’은 ‘사(死)’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어지는 구절 “기인화복피추지(因禍福避趨之)”의 ‘화복(禍福)’도 마찬가지이다. 의미를 가지는 부분이 ‘화(禍)’이고 ‘복(福)’은 ‘화(禍)’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풀이하면 “나라와 민족에 이로우면 기꺼이 목숨도 바칠 것이니 어찌 화를 당할까 두려워 숨겠는가”라는 뜻이다. 개인의 안위보다 나라의 일을 중시하는 임칙서의 고귀한 품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시의 마지막에 “장난 삼아 부인에게 옛이야기 들려주며 늙은이 머리 잘린 시나 읊어줄까”는 부인을 안심시키려는 마음을 보여준다. 송진종(宋眞宗)이 북송(北宋)의 시인 양박(楊朴)을 불러 시를 한 수 지어달라고 했다는 <동파지림(東坡之林)>의 고사와 소동파(蘇東坡)가 하옥될 때 부인과 나누었던 대화를 빌린 것이다. 임칙서는 이 부분을 빌리면서 다음과 같은 해설을 달기도 했다.

“어느 날 송진종은 재야에 숨어 사는 양박이 시를 매우 잘 짓는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시를 한 수 부탁했다. 하지만 그가 시를 지을 줄 모른다고 말하자 다시 물었다. ‘이곳에 올 때 누군가 지어준 시가 있는가?’ 양박이 대답했다. ‘신의 부인이 한 수 지어줬습니다. 신세가 초라하다고 술독에 빠져 살지 말며(更休落魄耽杯酒), 제멋대로 날뛰지 말고 시를 읊게나(且莫猖狂愛咏詩). 오늘 관아에 잡혀갔는데(今日捉將官里去), 이 참에 늙은이 머리나 베어 돌려 보내주게(这回斷送老頭皮) 이런 시입니다.’ 양박의 시를 들은 송진종은 한바탕 크게 웃고 그를 다시 산으로 돌려보냈다. 소동파가 감옥에 가야 했는데 배웅하는 부인과 아들이 모두 울었다. 그래서 소동파는 뒤돌아서 부인에게 ‘당신도 양박의 부인처럼 시를 한 수 지어주겠소?’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부인이 눈물을 그치고 웃었다. 그 모습을 보고 소동파는 집을 나섰다.”

귀양 가는 일개 신하로서 임칙서는 억제하기 힘든 위기의식을 감추고, 담담하지만 재미있는 표현으로 개인의 생사에 연연하지 않는 드넓은 도량을 보여주었다.

시진핑 주석은 임칙서의 이 구절을 나라에 충성을 다 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나라사랑은 오천 여 년의 역사 속에서 쌓아온 중화민족의 정신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지위는 비천하나 나라 걱정을 잊지 않으니(位卑未敢忘憂國), 사람의 공과는 관 뚜껑이 덮인 뒤에 가려지겠지(事定猶須待闔棺)”나 “자고로 사람은 모두 죽기 마련이니(人生自古誰無死), 충심을 남겨 역사를 길이 비추리(留取丹心照汗靑)” 등 선현의 글들은 모두 나라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지난 백여 년 동안 애국주의 정신은 개인의 운명과 민족의 운명을 단단히 연결해 국권을 지키기 위해서 외세와 싸우고 매국노를 처벌했으며 항일전쟁 시기에는 “1촌의 강산이 곧 1촌의 피이고, 십만 청년이 곧 십만 군사이다”라는 구호 속에 모두가 떨쳐 일어났다. 온 국민이 일떠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쓰촨(四川) 대지진 때에는 전 중국인이 한마음이 되어 재해민을 도왔다. 이런 정신은 중국인이 세대를 이어 중국몽을 향해 전진하게 했고, 민족의 부흥으로 향하는 길에 에너지를 제공했다.

애국주의는 민족을 똘똘 뭉치게 하는 정신적인 힘이요, 모두의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나라를 흥하고 강하게 하는 영혼이자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정신의 구성부분이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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