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昌松
2021-02-11 08:00:41 출처:cri
편집:韩昌松

[국보시즌3] 보요(步搖)

보요(步搖)
꽃나무 모양의 금보요
걸음마다 기쁨

노란 나뭇잎이 떨어질 듯 말 듯하다
사실
이미 떨어진 나뭇잎이 적지 않다
멀리
짝궁이 있다

1600여년 전
그들은 함께 연나라의 주인을 단장했다

꽃나무 모양의 금보요
소장기관
료녕(라오닝)성박물관
연대
16국

보요는 고대 중국에서
한 때 큰 인기를 자랑했던 머리 장식품이다

이 금보요 세트는
북연(北燕) 황족 풍소불(馮素弗)과
그 부인의 합장 무덤에서 발굴됐다

기좌는 머리카락으로 감아 고정할 수 있게 만들었고
장인은 금박산(金博山)을
감도는 보요 가지를 기반으로
수작업으로 고리 몇 개를 만들었다
얇은 황금의 잎이
잡힐 듯 말듯 고리에 걸려
은은한 떨림을 연출한다
머리에 올려지는 금보요는
주인의 걸음을 따라
걸음마다 한들거린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나무에 만개한 황금색의 꽃처럼
눈부시게 빛난다

금관(金冠)
소장기관
료녕(라오닝)성박물관
연대
16국

풍소불의 무덤에서는 또
금보요 황금관 부품이 발굴됐다
하지만 전반 조형의 복원이 어려웠다
한편 조선과 일본에서
일부 실물이 발굴되기도 했다
한국 대구 가야 무덤에서
출토한 유금동관(鎏金銅冠)은
풍소불 무덤에서 출토한 금관과
구조가 매우 흡사하다

이것은 의외가 아니다

왕관
출토지
아프가니스탄 북부
연대
기원 25-50년

기원 1세기 부터
아프가니스탄 시바르간 대월지 무덤에
황금관이 묻혔다

금동제관(金銅制冠)
출토지
일본 나라
연대
기원 6세기

일본 나라현 흐지노키 고분에서
출토 된 유금동관은
시바르간의 금관과
일맥상통한 느낌이다
장식 공예의 기초 부품이
모두 찰랑이는 나뭇잎이다

황금 귀걸이
소장기관
대동(다퉁)시박물관
연대
북위(北魏)

이런 요엽(搖葉)은
동북아지역에서
한 때 풍미했던 디자인이다
이런 황금 장신구는
특히 왕실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다

기원 20-50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틸리아 고분군
나무 모양의 금보요

기원 20-50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틸리아 고분군
왕관

기원 1세기
노보체르카스크
사르마티아릉
왕관

만약 당시 장인들이
보요 조형에
고정된 개념이 없었다면
어떻게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처럼 유사한 관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기원 415년
중국 료녕(라오닝)
북표(베이퍄오)시 장군산
꽃나무 모양의 금보요
보요관 내부 구조
꽃나무 모양의 금보요(소형)

기원 386-581
중국 내몽골
포두(바오터우)시 다마오치
말머리 사슴뿔 모양의
금보요
소머리 사슴뿔 모양의
금보요

서방에서 기원한 특별한 장식인
요엽(搖葉)이
만약 중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돈하(頓河)유역에서 조선과
일본에 전해졌다고는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기원 6세기
한국
신라시기 보요
금관

기원 5-6세기
한국
가야문화 보요
금관

기원 6세기
일본 나라
금동제관

6세기 남짓이
이런 깃털같이 얇은 황금잎은
반짝임을 잃지 않고
아시아 장신구의 미학적 교류사를
연결해주며
일종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한나라 옥문관

16국시기 부터 당나라에 이르기 까지
정권히 빈번히 교체됐고
분열과 통일을 반복했다
어지러운 난세에
군대는 국경에서 대치했으나
아름다움은
어느새
국경을 넘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니
그 아름다움이 이 땅을 지나게 됐다

소머리 사슴뿔 금보요
말머리 사슴뿔 금보요
소장기관
중국국가박물관
연대
기원 386-581년

서아시아 평원을 지날 때 꽃이 피고
동아시아 수림을 지날 때 사슴이 울었다
서로 다른 성씨와 나라를 경유하고
수많은 강과 산을 지났다

성대한 연회에 사람들이 드나들며
갑자기 폐장했다가 또 다시 시끌벅적 연회를 시작한다
그 시절 미인은 결국 한 줌의 흙이 되고
모용선비(慕容鮮卑)는 사라져 기억으로 남았다

보석을 상감한 금귀걸이
소장기관
대동(다퉁)시박물관
연대
북위(北魏)

기억 속 여인은
꽃같은 미모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사뿐사뿐 걸어간다

잠화사녀도(簪花仕女圖)
소장기관
료녕(라오닝)성박물관

해와 달 그리고 별
그녀의 금보요는
황금빛으로 눈부시고
금지엽 길게 드리워 하늘거린다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에서
그녀의 발자국을 따라
나는 보았네
걸음마다 기쁨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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