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仙玉
2021-04-09 19:04:27 출처:cri
편집:李仙玉

<평어근인>(시즌2) 제2회 신앙

고전 속의 지혜

<평어근인>(시즌2) 제2회 신앙_fororder_2-胜寸心者胜苍穹

(사진설명: '마음을 이기는 자가 하늘을 이긴다')

1. 신앙은 무엇인가

명(明)나라 무종(武宗)제는 황위에 즉위한 후 나라의 대권을 환관인 유근(劉瑾)에게 넘겨주어 환관그룹이 조정을 장악했다. 이에 고명대신(顧命大臣)인 대학사(大學士) 유건(劉健)이 상소문을 올려 유근의 파면을 무종제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무종제는 유근의 제언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건을 파면시켰다. 고명대신이란 황제의 유언으로 나라의 뒷일을 부탁 받은 대신이다. 그런 대신도 간언했다가 파면 당한 험악한 상황에서 병부주사(兵部主事) 왕수인(王守仁)이 나섰다.

왕수인은 바로 양명학(陽明學)의 창시인 왕양명을 말한다. 왕양명은 유근을 파면시키고 사형에 처할 것을 요구하는 상소문을 무종제에게 올렸다. 그 바람에 대로한 무종제는 왕양명을 오늘날의 구이저우(貴州)성 슈원(修文)현에 위치한 용장역(龍場驛)이라는 작은 역참의 역승(驛丞)으로 좌천시켰다. 역승이란 역참을 관리하는 보잘것없는 말단 벼슬이다.

이 역참에서 왕양명은 <용장의 여러 학생에게 주는 글(敎條示龍場諸生)>을 써서 제자들을 훈시했다. 왕양명은 이 글에서 제자들은 몇 가지 신조를 지켜야 한다고 했는데 그 중 첫 번째 신조가 바로 “뜻을 세우다(立志)”였다. 왕양명은 이렇게 썼다. “뜻을 세우지 않으면 세상에 이룰 일이 없다(志不立, 天下無可成之事)”.

이로부터 왕양명이 뜻을 세우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12살 나던 해 왕양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고 스승에게 물었다. 왕양명의 스승은 한참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공부하고 과거시험을 치르며 벼슬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왕양명은 공감할 수 없다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성현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왕양명은 12살 때 벌써 성현이 되겠다는 뜻을 세웠으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평생 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왕양명은 큰 일을 이루려면 반드시 큰 뜻을 세워야 함을 평생의 사고와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이 “큰 뜻”의 뒤에 바로 거룩한 신앙이 지켜서 있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6년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립 95주년 대회에서 이 고전을 인용했다. “‘뜻을 세우지 않으면 세상에 이룰 일이 없습니다(志不立, 天下無可成之事)’. 이상과 신념이 흔들리는 것이 가장 위험하고 이상과 신념이 타락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한 정당은 이상과 신념을 잃거나 이상과 신념이 결여되면 몰락하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당이 확고하고 파워가 있는지 여부는 당의 이상과 신념이 확고한지를 보아야 하고 더욱이 당원 개개인의 이상과 신념이 확고한지를 보아야 합니다.”

2. 왜 신앙이 있어야 하는가?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유명한 정치가 겸 전략가인 제갈량(諸葛亮)과 연관된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서기 228년 제갈량이 후주 유선(劉禪)에게 글을 올려 다가오는 겨울 2차 북벌을 요구했다. 그것은 촉한이 시종 한왕조의 정통에 부합한다고 여겼는데 서기 220년 조비(曹丕)가 황제로 등극하는 바람에 조위(曺魏)정권의 정벌이 촉한(蜀漢)정권의 정치적 과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제갈량은 출병에 앞서 그 때의 임금인 유선에게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바로 아주 유명한 <후출사표(後出師表)>이다.

이 <후출사표>에서 제갈량은 후세에 길이 남을 말을 했다. 바로 “죽을 때까지 나라를 위하여 온 힘을 다할 것이오나(鞠躬盡疩, 死而後已) 다만 일의 옳고 그름, 순조로움과 어려움은(至於成敗利鈍) 신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옵니다(非臣之明所能逆睹也)”이다. 제갈량이 신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서 죽을 때까지 몸과 마음을 다 바칠 수 있었던 것이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신앙은 사람에게 필요한 햇빛이나 공기와 같은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3년 3월 1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개교 80주년 및 2013년 봄 학기 개학식에서 “방대하고 심오한 중국 전통문화 중에서 여러 가지 사상적 정화를 배우는 것은 정확한 세계관과 인생관, 가치관의 수립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옛 사람들이 말한 ‘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先天下之憂而憂), 천하의 기쁨을 후에 즐긴다(後天下之樂而樂)’는 정치적 포부와 ‘지위가 비천해도 나라 걱정을 잊지 않으며(位卑未敢忘憂國)’,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생명이 희생된다 해도 감수하고(苟利國家生死以), 해가 된다 해도 절대 피하지 않는(岂因禍福避趨之)’ 나라 사랑, ‘부위영화에 현혹되지 않고(富貴不能淫), 가난하고 미천해도 포부를 버리지 않으며(貧賤不能移), 권위와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는(威武不能屈)’ 당당한 기개, ‘자고로 사람은 모두 죽기 마련이니(人生自古誰無死), 충심을 남겨 역사를 길이 비추고(留取丹心照汗靑)’, ‘죽을 때까지 나라를 위하여 온 힘을 다하는(鞠躬盡疩, 死而後已)’ 희생정신 등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와 민족적 정신을 이어받고 빛내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3. 어떻게 해야 신앙을 지킬 수 있는가?

중국 근대사의 유명한 시인인 공자진(龚自珍)은 대변혁의 시대를 살았다. 공자진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바로 청(淸)나라 건륭(乾隆)제 치하의 후반, 즉 강건(康乾)성세, 강희제와 건륭제가 이룬 성세의 후반이었다. 도광(道光) 7년, 서기 1827년의 봄부터 가을까지 공자진은 당시의 청나라 도읍인 북경(北京)에서  많은 느낀 바를 시로 적었다. 그리고 그 시들을 <자춘조추우유소촉랍잡서지만부전차득십오수(自春徂秋偶有所觸拉雜書之漫不詮次得十五首)>라는 제목으로 묶어냈다. 이 긴 제목의 의미는 바로 도광 7년 봄부터 여름까지 북경성에서 느낀 바가 아주 많아 생각나는 대로 시를 썼고 그 시들을 아무런 논리성도 없이 임의로 묶었는데 시가 15수라는 뜻이다. 이 시가 바로 “스스로의 마음도 이기지 못한다면(不能勝寸心) 어이 하늘을 이길 수 있겠는가(安能勝蒼穹)”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고대 중국의 유교 사상가 맹자(孟子)는 “마음의 기능은 생각하는 것이다(心之官則思)”라고 했다. 옛 사람들은 사람의 마음은 생각을 관장한다고 여겼지만 이 관념은 사실상 잘못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생각은 대뇌를 통해 이루어지며 심장은 혈액을 공급하는 신체기관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을 생각하는 기관으로 보는 옛 사람들의 관념을 여전히 이어오고 있다. 공자진의 이 시에서 마음을 나타내는 ‘촌심(寸心)’은 마음이 아주 작음을 보여주고, 하늘을 나타내는 ‘창궁(蒼穹)’은 하늘이 아주 넓고 높음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바로 작은 마음을 통해 이토록 거대한 객관적인 세계를 이기고, 장악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 속 욕망을 이길 수 있어야 비로소 진정으로 인성을 바르게 키우고, 비로소 객관적인 세계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바로 서야 모든 독이 몸을 가까이할 수 없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6년 1월 12일 제18기 중앙규률검사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 연설에서 “‘마음이 몸을 주재한다(身之主宰便是心)’ ‘스스로의 마음도 이기지 못한다면(不能勝寸心) 어이 하늘을 이길 수 있겠는가(安能勝蒼穹)’ 이는 공자진(龚自珍)의 말입니다. ‘근본(本)’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깨끗하고 뜻이 커야 무궁한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공산당인이 신앙이 흔들리고 당성(黨性)에 위배되며 취지를 잃게 되면 다른 사람에 의해 ‘포위’되어 잡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근본을 튼튼하게 다져야 나쁜 기운이 몸에 침투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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