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仙玉
2021-04-15 19:44:45 출처:cri
편집:李仙玉

<평어근인>(시즌2) 제4회 책임감

고전 속의 지혜

<평어근인>(시즌2) 제4회 책임감_fororder_0-典故里的新思想

1. 책임감은 무엇인가

당(唐)나라 때의 유명한 서예가이며 충신인 안진경(顔眞卿)이 당 왕조의 정치적 변고인 안사의 난(安史之亂)을 겪게 되었다. 안사의 난이 발발하기 전에 안진경은 평원군(平原郡) 태수(太守)였다. 그 때 평원군 태수는 사실 안사의 난을 일으킨 무장(武將)의 한 사람인 안록산(安祿山)의 관리를 받는 직위였다. 정치적으로 명석한 두뇌를 가진 안진경은 안록산이 딴 마음을 품고 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그 때 당나라 조정이 안록산을 아주 신임하기 때문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으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성을 보수하고 군량과 마초를 저장하며 스스로 준비를 했다.

안진경의 짐작대로 안록산은 과연 755년에 반기를 들고 난을 일으켰다. 안진경은 안록산의 반란소식을 조정에 보고하는 동시에 조정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저항해 나섰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안진경은 인근 17개 군(郡)을 연락해 모두가 같은 날에 동시에 귀순을 선포했다. 17개 군이 안록산에 저항한 것이다. 그로 인해 안사의 난 초반에 정국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

조정도 안록산이 난을 일으킬 조짐을 몰랐지만 안진경은 벌써 알아보았고 그에 대비해 준비까지 했다. 이를 모사(謀事)라고 한다. 안록산이 난을 일으킨 후 안진경은 조정이 명령을 내리기 전에 저항했으며 이를 임사(任事)라고 한다. 안진경은 또 자신만 저항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힘을 모아 함께 저항했다. 이를 성사(成事)라고 한다. 모사와 임사, 성사를 이룬 안진경은 책임감이 있는 좋은 관리의 대표이다.

또 다른 이야기를 보면, 금(金)나라 시인 원호문(元好問)이 <사애시·이흠숙(四哀詩·李欽叔)>을 지어 국난으로 사망한 네 명의 친구를 애도했다. 그 네 명의 친구 중 한 사람이 바로 이흠숙이다. 원호문의 이 시 자체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당관피사평생치 (當官避事平生恥), 시사여귀사직심 (視死如歸社稷心)” 이 두 구절은 명구로 널리 전해지고 있다. 이 구절은 이흠숙이 생전에 관리로서 일을 피하는 것을 치욕으로 생각하고 나라와 백성에 충성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일상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이흠숙도 안진경처럼 일을 피하지 않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선뜻 바치는 책임감 있는 좋은 관리의 대표인 것이다.

시진핑(習近平)주석은 2013년 6월 28일 전국조직업무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원호문이 지은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해 “‘공직자로서 일을 피하는 것은 평생의 치욕입니다(爲官避事平生恥).’ 책임감의 정도가 한 관리의 도량과 용기, 품격을 나타냅니다. 책임감이 커야 큰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당(黨)의 간부는 책임감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며 성실하게 책임을 다 해야 합니다. 원칙적이고 근본적인 시비를 명확히 판별하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나서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한 사람이 어떤 직위에 있으면 그만큼 소임을 다해야 하며, 하는 일 없이 직위를 차지하고 국가의 녹을 축내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직위에 있으면 그 직위에 어울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신념과 발전의 능력과 마음 속에 명기한 사명을 말하는 책임감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한한 용기와 힘을 안겨준다.

<평어근인>(시즌2) 제4회 책임감_fororder_4-为官避事平生耻_副本

(사진설명: 고전 '위관피사평생치')

2. 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가

동한(東漢)의 개국황제 광무제(光武帝)가 젊은 시절 부하 장군 왕패(王覇)에게 이렇게 말했다. “영천종아자개서(穎川從我者皆逝), 이자독류(而子獨留), 시험질풍지경초(試驗疾風知勁草)”. “영천부터 나를 따르던 사람들은 다 사라지고 너 혼자 남았다. 세찬 바람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세찬 바람이 불어야 어느 풀이 가장 강인한지 알 수 있다는 것은 역경에 처했을 때 비로소 누가 가장 믿음직한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후세 사람들은 “시험질풍지경초”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고 나중에 한 구절이 두 구절로 늘었다.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이 자신의 시 <증소우(贈蕭瑀)>에서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 판탕식성신 (板蕩識誠臣)”, “거센 바람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아볼 수 있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에야 충신을 알아볼 수 있다”는 말로 소우를 높이 평가하면서부터였다.

당 나라의 고조(高祖)때 태자 이건성(李建成)과 진왕(秦王) 이세민이 황위를 두고 각축을 벌였다. 태자와 황자간의 황위다툼을 두고 고조황제는 뚜렷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따라서 많은 신하들도 두리뭉실하게 황위다툼을 구경만 했다. 그러나 소우는 이세민이 참된 군주라고 생각해 분명하게 이세민을 지지해 나섰다. 신 황제가 정해지지 않은 당시 소우는 엄청난 정치적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그로 인해 이세민은 황제로 즉위한 후 <증소우>라는 시를 써서 소우를 높이 평가했다.

후에 이와 비슷한 내용을 표현하는 많은 버전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질풍식경초(疾風識勁草), 열화견진금(烈火見眞金)”이며 시진핑 주석은 2013년 6월 28일 전국조직업무회의에서 이 두 구절을 인용했다. “사심이 없어야 두려움이 없고(無私才能無畏), 두려움이 없어야 책임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無畏才能擔當). ‘사심이 없으면 천지가 넓습니다 (心底無私天地寬).’일을 떠맡는 것이 곧 책임감입니다. 좋은 관리가 되려면 책임이 태산보다 무겁다는 것을 알고 당의 원칙, 당의 사업,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며, 정치적 태도가 분명하고 대담하게 강자와 맞설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원망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 하여 업무에 임하고 한결 같이 업무를 잘 수행해야 합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아볼 수 있고(疾風識勁草), 맹렬히 타는 불에 쬐어 보아야 순금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烈火見眞金).’ 당과 인민의 사업을 위해 우리 간부들은 과감히 생각하고 과감히 일을 하며 과감히 책임져 우리 시대의 강한 풀과 순금이 되어야 합니다. ”

왕패든 소우든 어려움에 직면해 과감하게 나서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험이 닥쳐도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모두 마음속 깊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책임감은 바로 인간적 품격이자 공직자로서의 책임적인 자세이기도 한 것이다.

3. 어떻게 해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가

북송(北宋) 때 유명한 충신이자 대문호인 범중엄(范仲淹)은 책임감이 높은사람이다. 그의 <악양루기(岳陽樓記)>에 나오는 “먼저 천하의 근심을 근심하고(先天下之憂而憂), 후에 천하의 즐거움을 즐긴다(後天下之樂而樂)”는 말에서도 범중엄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럼 범중엄의 이른 책임감은 어디서 왔는가? 바로 어려서부터 힘들게 갈고 닦은 것이다.

범중엄은 마음 속에 첫째, 가문의 명예를 진작하는 것, 둘째, 나라의 위망을 세우는 것, 셋째, 어려움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는 것 등 세 가지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고아인 범중엄은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했고 벼슬길에 오른 뒤에는 나라를 위해 과감하게 일을 하다 보니 손해를 많이 보았고 7년 동안 좌천되었다가 다시 등용되기를 세 번이나 거듭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범중엄은 공감능력과 강인함을 키웠으며 문제의 해결방법을 잘 찾는 능력을 갖추었다.

선진(先秦)시기의 경전인 <맹자(孟子)>의 <고천하(告天下)>에도 “고천장강대임어시인야(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필선고기심지(必先苦其心志), 노기근골(勞其筋骨), 아기체부(餓其體膚), 공핍기신(空乏其身), 행불난기소위(行拂亂其所爲), 소위동심인성(所以動心忍性), 증익기소불능(曾益其所不能)”이라는  비슷이 내용이 적혀 있다. 그 의미는 “하늘이 장차 큰 소임을 사람에게 내리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고달프게 하며, 그 몸과 살을 주리게 하며, 그 몸을 비고 모자라게 하며, 행하는 데 있어 그의 하는 일을 거스르고 어지럽게 한다.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성품을 참게 만들어, 그가 능히 하지 못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라는 것이다.

큰 일을 하는 책임감을 가지려면 마음을 연마하고, 몸을 힘들게 하며 역경 속에서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과 갈고 닦음이 없으면 큰 일을 하는 능력과 책임감을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8년 11월 26일 제19기 중앙 정치국 제10차 단체학습에서 이 고전 등을 이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역대 왕조는 모두 관리의 선발과 관리를 아주 중요시했습니다. 중국 역사에서 무릇 책임감이 있는 정치가는 모두 ‘권력행사의 핵심은 인재의 등용(爲政之要, 惟在得人)’이고 ‘인재의 양성은 나라의 근본(育材造士, 爲國之本)’이라는 이치를 잘 알았습니다. 그들은 관리분야에서 아주 많은 사상과 확실한 소견을 남겼습니다. 맹자는 ‘하늘이 장차 큰 소임을 사람에게 내리려 하면(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必先苦其心志) 그 힘줄과 뼈를 고달프게 하며(勞其筋骨) 그 몸과 살을 주리게 하며(餓其體膚) 그 몸을 비고 모자라게 한다(空乏其身)’고 말했고 제갈량(諸葛亮)은 ‘사람에 따라 관직을 선택하면 세상이 어지러워지고(爲人擇官者, 亂) 관직에 따라 사람을 선택하면 세상을 잘 다스릴 수 있다(爲官擇人者, 治)’라고 말했습니다. 또 사마광(司馬光)은 ‘무릇 인재의 등용방법은(凡用人之道) 넓은 범위에서 선발하고(采之欲博), 정확하게 판별하며(辯之欲精), 적당한 과업을 주어(使之欲適) 각자의 특기에 따라 임용하는 것(任之欲專)’이라고 말했고 공자진(龚自珍)은 ‘하늘에 바라건대 다시 영민함을 보여(我勸天公重抖擞) 한 가지 틀에 구애 받지 말고 많은 인재를 내리기를(不拘一格降人才)’라고 말했습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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