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仙玉
2021-04-21 18:14:30 출처:cri
편집:李仙玉

<평어근인>(시즌2) 제6회 성실과 신의

고전 속의 지혜

<평어근인>(시즌2) 제6회 성실과 신의_fororder_0-典故里的新思想

1. 왜 성실해야 하고 신의를 지켜야 하는가

2500여년 전 중국 고대의 사상가인 공자(孔子)는 사람으로서 성실과 신의를 잃으면 인간의 가치가 없다는 뜻으로 “인이무신(人而無信), 불지기가야(不知其可也)”라고 말했고 공자의 제자들은 그의 이 명언을 <논어·위정(論語·爲政)>편에 수록했다. 공자는 이어 신의를 수레의 끌채를 고정하는 쐐기에 비유하면서 “대거무예(大車無輗), 소거무월(小車無軏), 기하이행지재(其何以行之哉)”라고 말했다.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끌채가 없는 수레처럼 달릴 수 없다는 것이다. 고대에는 큰 수레 대거(大車)는 소가 끌고 작은 수레 소거(小車)는 말이 끌었으며 대거의 ‘예(輗)’와 소거의 ‘월(軏)’은 모두 수레의 끌채를 고정하는 쐐기를 말한다. 이 쐐기는 나사못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아무리 호화롭고 정교한 수레라고 해도 이 작은 쐐기가 없거나 이 쐐기의 품질이 떨어지면 아예 달릴 수 없거나 달리다가 수레가 해체되게 된다. 그러니 먼 길을 달린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

성실과 신의는 이 ‘쐐기’처럼 하찮게 보이지만 사실 근본과 직결되는 핵심이다. 그래서 공자는 “인이무신(人而無信), 불지기가야(不知其可也)”, 사람이 성실과 신의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다. 유가(儒家)는 성실과 신의를 아주 중요시해서 “인(仁)과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덕목으로 뽑았다.

중국 전국(戰國)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기록한 <전국책(戰國策)>에도 로맨틱하면서도 시사점을 안겨주는 스토리가 기록되어 있다. 한 번은 위(魏)나라의 개국 임금 위문후(魏文侯)가 사냥을 가자고 아랫사람과 약속했다. 그리고 약속한 날이 되었는데 시간은 아직 이르고 마침 손님이 찾아와 위문후는 전각에 잔치를 차리고 주객이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는 중에 비가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가오자 위문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문후의 곁에 있던 측근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오늘 즐거운 술자리가 이어지고 비도 내리는데 대왕께서는 어디 가시려고 하옵니까?” 이에 위문후가 “내 부하와 사냥을 가기로 약속했다. 이 자리가 심히 즐거우나 어찌 그 부하와의 약속을 어기겠는가?”라고 대답했다.

한 나라의 개국 임금이 아랫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를 무릅쓰고 나선 것이다. 그래서 <전국책>은 이 스토리의 뒤에 “위어시호시강(魏於是乎始强)”이라는 여섯 글자로 된 평어를 달았다. 즉, 위나라는 이로부터 강성해졌다는 것이다. 이 평가처럼 신의를 지킨 위문후는 후에 전국시기의 첫 맹주가 된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5월 4일 청년의 날에 베이징대학교 사생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자의 이 고전을 인용하면서 “중국문화는 ‘말에는 신용이 있고(言必信)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行必果)’, ‘사람으로서 신용을 지키지 않으면 인간의 가치가 없다(人而無信, 不知其可也)’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런 사상과 이념은 과거든 현재든 모두 선명한 민족적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영원히 퇴색하지 않는 시대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평어근인>(시즌2) 제6회 성실과 신의_fororder_5-诚信

(사진설명: '말 한 마디가 천금처럼 무겁다'는 고전)

2. 성실과 신용의 함의는 무엇인가

공자(孔子)는 무릇 군자(君子)라면 성실과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공자는 “군자는 의로움을 바탕으로 삼고(君子義以爲質) 예로써 실행하고(禮以行之) 겸손한 말투로 표출하고(孫以出之) 신의로써 완성하니(信以成之) 참으로 군자도다(君子哉)”라고 말했으며 후세 사람들이 공자의 이 말을 <논어·위령공(論語·衛靈公)>편에 기록했다.

중국의 문명사에서 성실과 신의에 관한 사례는 아주 많다. <후한서(後漢書)>에 재미 있고도 시사점을 안겨주는 이런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당시 병주(幷州)의 수장인 병주목(幷州牧) 곽급(郭伋)이 근면하게 일하며 백성을 사랑해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 번은 곽급이 관할구역을 시찰하고자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가 성문을 나서니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말을 타고 도로 양쪽에 줄지어 그를 배웅했다. 그 중 한 어린이가 물었다. “주목님께서는 언제 돌아오십니까?” 곽급은 ‘비서’에게 돌아오는 일정을 물어보고 언제 돌아오게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어린이들은 “주목님께서 돌아오시는 날 다시 이 곳에서 맞이하겠사옵니다”고 말했다. 그런데 계획이 앞당겨져 곽급은 일정보다 하루 먼저 돌아오게 되었다. 곽급은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밖의 정자에서 일박한 후 이튿날 성에 들어왔다. 한 주의 일인자가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일정을 맞추었으니 이 이야기는 오늘날에 들어도 상큼한 기분이 들게 한다.

유가의 사상을 기록한 <대학(大學)>에는 “국불이리위리(國不以利爲利), 이의위리야(以義爲利也)”라는 말이 있다. 그 의미는 한 나라가 재물을 추구하지 말고 의로움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지혜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7월 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동안 서울 대학교에서 연설하면서 <대학(大學)>과 <논어(論語)>에 나오는 고전을 인용하여 “‘나라는 이익을 이로움으로 여기지 말고(國不以利爲利) 의리를 이로움으로 여겨야 합니다(以義爲利也)’. 중화민족은 예로부터 ‘군자는 의로움을 바탕으로 삼는다(君子義以爲質)’고 주장하고 ‘의롭지 않게 얻은 부와 명예는(不義而富且貴) 내게 뜬구름과 같다(于我如浮雲)’고 강조합니다”라고 말했다.

3. 성실과 신의의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중국 전국(戰國)시대의 사상가이자 법가(法家)의 대표인 한비자(韓非子)의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韓非子)> <유도(有度)>편은 서두에 “국무상강(國無常强) 무상약(無常弱). 봉법자강즉국강(奉法者强則國强), 봉법자약즉국약(奉法者弱則國弱)”이라고 썼다. 그 의미는 영원히 강한 나라도 없고 영원히 약한 나라도 없으며 강하게 법을 집행하는 나라는 강하고 약하게 법을 집행하는 나라는 약하다는 것이다. 한비자는 법을 받드는 것은 한 나라가 강해지는 관건이라고 여겨 법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는 “이법치국(以法治國)”개념을 제출했다.

법률은 명문화된 도덕이고 도덕은 마음속의 법률이다. 도덕과 법률이 병행되어야 나라를 잘 관리할 수 있다. 당(唐)나라 때의 유명한 법전인 <당률소의(唐律疏議)>는 대표적인 유가사상을 받아들여 “덕과 예는 정치의 근본이고(德禮爲政敎之本) 형과 벌은 정치의 도구(刑罰爲政敎之用)”라는 견해를 제출했다. 궁극적으로 도덕과 예의는 나라를 관리하는 근본이고 형법과 형벌은 나라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인 것이다.

명(明)나라 때의 청렴한 관리였던 해서(海瑞)는 도덕과 법률을 병행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가 절강(浙江)의 작은 현(縣)에서 지사로 있을 때 그의 상사는 절강의 총독 호종헌(胡宗憲)이었다. 막강한 권력자인 호종헌의 아들이 법을 어기자 해서는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 호종헌의 아들을 구속했고 불법적으로 얻은 거액의 소득도 몰수했다. 이와 반면에 강남(江南)에 수재가 발생한 후 많은 이재민들로 인해 치안문제가 발생했지만 해서는 군대를 풀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수리시설 공사장에 이재민들을 채용하여 그들에게 살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을 통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9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성립 60주년 경축대회에서 한비자의 이 고전을 인용하면서 “‘영원히 강한 나라도 없고(國無常强) 영원히 약한 나라도 없습니다(無常弱). 법을 받드는 것이 강하면 강한 나라가 되고(奉法者强則國强), 법을 받드는 것이 약하면 약한 나라가 됩니다(奉法者弱則國弱)’. 장기간의 노력을 통해 중국특색 사회주의 법률체계가 기본 형성되어 우리 나라와 사회생활의 각 분야에서 따를 법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거둔 중대한 성과이자 우리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기점이기도 합니다. 정세는 발전하고 시대는 전진합니다. 법률체계는 반드시 시대의 진보와 실천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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