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仙玉
2021-04-29 18:25:14 출처:cri
편집:李仙玉

<평어근인>(시즌2) 제8회 녹색성장

고전 속의 지혜

<평어근인>(시즌2) 제8회  녹색성장_fororder_0-典故里的新思想

1. 녹색성장은 무엇인가

북위(北魏) 때 가사협(賈思勰)이 서기 533년-544년 사이에 펴낸 <제민요술(齊民要術)>은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종합 농업기술서이다. 10권 92편으로 된 이 저서는 여러 가지 농작물의 재배와 가축의 사육, 농산물의 가공 등 기술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제민요술>의 <종곡(種谷)>편에 “순천시(順天時), 양지리(量地利), 즉용력소이성공다(則用力少而成功多)”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지리적 이점을 감안하면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가사협은 종자를 뿌리는 구체적인 사례로 어떻게 ‘순천시, 양지리’할 것인지를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세유양박(地勢有良薄)’, 토질에도 좋고 나쁨이 있어 땅이 비옥하면 조금 늦게 씨를 뿌려도 되지만, 땅이 척박하면 좀 일찍 씨를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척박한 땅에 씨를 늦게 뿌리면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산택유이의(山澤有異宜)’, 산지와 습지에 따라 맞는 곡식과 맞지 않는 곡식이 있다고 했다. 산지에는 바람과 서리 등 열악한 기후에 강한 곡식을 심어야 하고, 습지는 약한 곡식에 적합하여 모두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사협은 시기와 지리적 여건에 따라 농작물의 종자를 뿌리면 ‘용력소이성공다(用力少而成功多)’, 즉 적은 종자로 많은 소출을 낼 수 있지만 그 반대로 자연의 법칙을 어기고 임의로 종자를 뿌리면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아무런 수확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지리적 이점을 감안하면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가사협의 철학적 지혜는 농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간 관계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자연의 법칙을 따라 좋은 효과를 가져온 사례 중 하나는 2 천여 년 전의 전국(戰國)시대에 건설된 수리 시설 두장옌(都江堰)을 꼽을 수 있다. 쓰촨(四川) 청두(成都) 벌판을 흐르는 민장(岷江) 강에 위치한 두장옌은 민장강의 홍수 법칙과 청두 벌판이 강바닥보다 낮은 지리적 특징에 근거해 건설한 대 규모 생태 수리시설이다. 옛날 청두벌판은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지역이었고 역대 제왕들은 모두 자연재해 대응책을 중히 여겼다. 고대 촉(蜀)나라 때 별령(鱉靈)이 홍수방지에서 큰 공을 세우자 황제인 두우(杜宇)는 황제자리를 별령에게 내주었다. 자연재해에 대한 중시 정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별령이 만든 수리시설이 청두 벌판의 자연 재해를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홍수방지의 효과는 그리 이상적이 되지 못했다. 그 후 진(秦)나라 소왕(昭王) 때 이르러 진정한 복음이 청두 벌판을 찾아왔다. 촉군(蜀郡)의 태수(太守) 이빙(李氷) 부자가 별령이 조성한 기존의 수리시설을 기반으로 두장옌을 건설하면서 민장강이 더는 범람하지 않았고 청두 벌판에서는 사람들이 편하게 농사를 짓게 되었다.

이빙 등은 강의 중심부에 둑을 쌓아 물줄기를 두 가닥으로 분류해 물의 범람을 막았다. 물길은 수심이 어느 정도 깊어 배가 오갈 수도 있고 관개용으로도 사용했다. 두장옌은 진(秦) 나라의 중국 통일에 경제적 버팀목을 제공했으며 자자손손 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복을 마련해 주고 있다.

생태가 흥성하면 문명이 흥성하고, 생태가 쇠락하면 문명이 쇠락한다. 자연과 인간간의 조화로운 상생은 바로 중국 전통 지혜의 핵심적 이념 중 하나이며 이는 또한 “순천시(順天時), 양지리(量地利), 즉용력소이성공다 (則用力少而成功多)” 사상의 원천이기도 하다. 시진핑 주석은 2018년 5월 18일 중국 전국생태환경보호대회에서 이 고전을 인용해 “<제민요술(齊民要術)>에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順天時) 지리적 이점을 감안하면(量地利)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則用力少而成功多)’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지인(天地人)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자연의 생태와 인류의 문명을 연결하며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적절한 시간에 취하고 적절하게 사용해야 함을 강조하는 이런 관념들은 인간과 자연간 관계처리에 대한 우리 선인들의 중요한 인식을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평어근인>(시즌2) 제8회  녹색성장_fororder_8-万物并育而不相害

(사진설명: 고전 '만물은 함께 자라면서도 서로 해치지 않는다')

2. 왜 녹색성장을 실현해야 하는가

중국 역사에서 유명한 시인인 신기질(辛棄疾)은 “취중에 등불을 밝혀 검을 보고(醉里挑燈看劍), 일어나면 뿔 피리를 불며 군영을 도는(夢回吹角連營)” 장군이자 “군마를 타고 전장을 달리는 그 기세 호랑이도 삼키는(金戈鐵馬, 企呑萬里如虎)” 애국영웅이다. 이런 철의 사나이 신기질은 아주 강한 생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1172년 신기질은 오늘날 시장 직에 해당하는 저주(滁州) 지주(知州)로 임명되었다. 송(宋)나라와 금(金)나라 국경선에 가까운 저주는 지리적으로 군사요충지에 위치해 있었다. 송 나라 때 ‘정강의 치(靖康之恥)’와 ‘남도(南渡)’를 거치면서 저주일대는 이어지는 전란으로 원래 번화하던 도시는 폐허가 되고 백성들은 깨어진 벽돌과 기와 위에 임시로 지어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오두막에서 살았다.

두뇌가 명석하고 추진력이 뛰어난 신기질은 저주에 이르자 저주의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개변하는 일련의 조치를 출범했다. 민생 분야에서 신기질은 세금을 줄일 것을 조정에 요구했고 자연환경 분야에서는 현지의 기후여건과 토지환경에 근거해 밭을 일구고 농업을 발전시켰다. 저주의 환경이 좋아지자 전란으로 고향을 떠났던 난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그러면서 지방의 재정수입이 대폭 증가되어 세금을 감면한 상황에서 조세가 그 전해보다 대폭 증가되었다.

<순자·천륜(荀子·天倫)>에는 “천행유상(天行有常), 불위요존(不爲堯存), 불위순망(不爲舜亡). 응지이법즉길 (應之以法則吉), 응지이난즉흉 (應之以亂則凶). 강본이절용 (强本而節用), 즉천불능빈 (則天不能貧). 양비이동시 (養備而動時), 즉천불능병 (則天不能病)”이라는 구절이 있다. 즉, “자연의 운행에는 고유의 법칙이 있고, 이 법칙은 현명한 순 임금 때문에 존속하지도, 포악한 걸 임금 때문에 망하지도 않는다. 이 법칙에 따라 다스리는 자는 길하고, 이 법칙을 거스르는 자는 흉할 것이다. 농업을 발전시키고 지출을 줄이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없고, 물자가 충족하고 자연의 법칙을 따르면 세상에 아픈 사람이 없을 것이다”는 의미이다. 인류의 활동이 자연법칙을 따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그 반대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8년 보아오 아시아 포럼 연차회의에서 이 고전을 인용해 “‘자연의 운행에는 고유의 법칙이 있고(天行有常)’, ‘이 법칙에 순응해 다스리는 자는 길할 것이다(應之以治則吉)’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은 발전과 혁신을 이루고 잘 살려는 중국인들의 역사적 요구에 순응한 것이고, 발전과 협력, 평화로운 생활에 대한 세계인들의 시대적 소망을 따른 것입니다. 미래를 지향하면 우리는 자연을 경외하고, 지구를 사랑하면서 녹색과 저 탄소, 지속가능 발전의 이념을 수립하고, 자연 생태를 존중, 보호하고 이에 순응해야 합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의식, 에너지 감축 등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도전에 직면하면서 생산을 발전시키고, 잘 살며 좋은 생태를 유지하는 문명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 우리의 자손들에게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녹수청산을 남겨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3. 어떻게 녹색성장을 실현한 것인가

당(唐) 나라 때의 관료이자 학자인 육지(陸贄)는 덕종(德宗)제에게 여섯 가지 제안을 제출했는데 그 중 두 번째 제안이 “자연이 만드는 자원과 사람이 만드는 제품의 자원은 제한되어 있으므로(夫地力之生物有大限), 취함에 있어서 제한하고(取之有度) 사용함에 있어서 아끼면(用之有節) 자원은 항상 인간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고(則常足) 취함에 있어서 제한하지 않고(取之無度) 사용함에 있어서 아끼지 않으면(用之無節) 자원은 금방 사라지게 된다(則常不足)”는 것이었다.

육지는 토지자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토지를 무제한으로 취하지 말고 그 취득과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토지의 비옥과 척박함, 토지 산출의 다소는 모두 자연 법칙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양을 어떻게 소모하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육지는 수입에 맞게 지출함으로써 토지와 백성이 모두 부담을 줄이고 생산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사회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나라가 부강하고 백성들이 잘 사는 영구적인 해법이라고 제안한 것이다.

북송(北宋) 때의 사마광(司馬光)은 <자치통감(資治通鑑)> 제234권 <당기오십·덕종신무성문황제십년(唐紀五十·德宗神武聖文皇帝十年)>에 “취지유도(取之有度), 용지유절(用之有節)”이라는 육지의 견해를 인용했다. 육지의 이런 사상은 단번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유구한 사상적 지혜가 이어져 내려오면서 점차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환경보호부”를 설립한 국가이다. 일찍 기원전 1046년부터 기원전 771년까지 존속한 서주(西周) 왕조 때 벌써 ‘우(虞)’라는 부서가 있었고 이 부서의 관리는 ‘우인(虞人)’이라 불렀으며 이 부서의 직책은 산과 호수의 짐승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또 한 가지 사례를 보면, <예기·월령(禮記·月令)>에는 “수목방성(樹木方盛), 내명우인입산행목(內命虞人入山行木), 무유참벌(毋有斬伐)”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여름이 되어 수목이 무성하게 자라는 때면 정부는 우인을 산림에 파견해 돌아보게 했으며 벌목을 금지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벌목을 금하고 식목을 하며 어로 금지기간을 설립하는 제도와 일맥상통하다. “취지유도(取之有度), 용지유절(用之有節)”은 생태문명의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연에 원기를 회복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사실 인류에게 더 넓고 더 지속가능 발전의 생존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9년 4월 28일 이 고전을 인용하면서 “우리는 자연을 사랑해야 합니다. ‘취함에 있어서 제한하고(取之有度) 사용함에 있어서 아끼는(用之有節)’ 것은 생태문명의 진리입니다. 우리는 검소하고 적절한 녹색 저탄소의 방식으로 생활하고 사치와 낭비를 반대하며 문명하고 건전한 생활의 풍조를 형성해야 합니다. 친환경 의식과 생태의식을 제창하고 전 사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환경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생태환경 사상이 사회생활의 주된 문화가 되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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