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仙玉
2021-05-06 18:02:22 출처:cri
편집:李仙玉

<평어근인>(시즌2) 제9회 공유

고전 속의 지혜

<평어근인>(시즌2) 제9회  공유_fororder_0-典故里的新思想

1. 왜 공유해야 하는가

<논어·계씨(論語·季氏)>에는 “불환과이환불균(不患寡而患不均), 불환빈이환불안(不患貧而患不安)”이라는 공자(孔子)의 말이 기록되어 있다. 이 고전의 의미는 나라든, 가정이든 땅과 부, 인구의 많고 적음을 근심하지 말고 빈과 부가 고르지 못함을 근심하고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지 못함을 근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가 고르면 가난하든 잘 살든 중요하지 않고 백성들이 한 마음이면 인구가 적어도 괜찮으며 나라는 무너질 위험이 없이 평화롭다는 것이다. 반대로 빈부의 고르지 못함과 백성들의 편안하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으면 화근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제 선왕(齊宣王)이 맹자(孟子)에게 춘추(春秋)시기 제 환공(桓公)과 진 문공(晉文公)이 세상을 제패하던 경험을 자문했다. 이에 맹자는 공자 등 유학자들은 제 환공이나 진 문공이 세상을 제패하던 일을 전파한 것이 아니라 유가사상 중의 덕정(德政)과 왕도(王道)사상을 전해 왔다고 대답했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노오로(老吾老), 이급인지로(以及人之老); 유오유(幼吾幼), 이급인지유(以及人之幼)”이며 이 고전은 맹자의 말을 기록한 <맹자>에 기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고전에서 ‘노(老)’는 존경과 섬김을 뜻하고 ‘유(幼)’는 사랑하고 키워주는 것을 뜻한다. 이 고전의 의미는 자신의 부모를 존경하고 모시는 동시에 이런 존경과 섬김의 마음을 다른 노인들도 느끼게 하며, 자신의 자식을 사랑하고 키우는 동시에 이런 마음을 다른 아이들도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6년 1월 18일 성부급(省部級) 주요 지도간부들의 중국공산당 제18차 5중전회 정신 학습 세미나에서 이 두 고전을 인용해 “공유이념의 실질은 바로 국민중심의 발전사상을 견지하는 것이고, 공유이념의 구현은 함께 잘 사는 수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함께 잘 사는 것은 마르크스주의 기본 목표 중 하나이자 예로부터 중국인들의 기본적인 이상 중 하나입니다. 공자(孔子)는 ‘적음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근심하며 (不患寡而患不均),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고 편안하지 않음을 근심해야 한다 (不患貧而患不安)’고 말했고 맹자(孟子)는 ‘내 부모를 섬기듯 다른 노인을 대하고(老吾老, 以及人之老), 내 아이를 키우듯 다른 아이를 대해야 한다(幼吾幼, 以及人之幼)’고 말했습니다. 또 <예기·예운(禮記·禮運)>은 ‘샤오캉(小康)’사회와 ‘대동(大同)’사회의 상황을 세부적으로 생동하게 묘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이 <논어>와 <맹자>의 이 두 고전을 인용한 것은 아름다운 사회는 국민들이 창조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들이 공유해야 하고 이는 또한 중국 전통문화 중 줄곧 전해져 내려오는 샤오캉(小康)사회와 대동(大同) 사회를 향한 사회적 이상이기도 함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평어근인>(시즌2) 제9회  공유_fororder_9-百花齐放春满园

(사진설명: '온갖 꽃이 만발해야 봄이 왔다고 할 수 있다'는 고전)

2.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

서한(西漢)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과 그 막하의 문인들이 저술한 <회남자(淮南子)>에는 <회남자>의 정치사상 중 민본의식을 보여주는 “치국유상(治國有常), 이이민위본(而利民爲本)”이라는 말이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나 그 법칙의 본질은 백성에 유리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상고시대 제한된 교육자원은 모두 왕실과 귀족들에게 독점되었고 교육자원의 공유는 송(宋)나라 때에 이르러서야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송나라 때 유명한 역사학자이자 문학자인 송기(宋祁)가 젊었을 때 형인 송상(宋庠)과 함께 학문에 정진했다. 송씨 형제가 만약 가문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던 시기에 태어났다면 그들의 학문이 아무리 뛰어나도 출세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그들은 북송 때에 살았다. 북송 때 바로 과거(科擧)제도가 보완되어 출신이 미천한 선비들도 명문가의 자손들과 함께 학문의 고저를 겨룰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거제도로 인해 상이한 계층의 사람들이 의사를 결정하는 상류층 진입 통로에 들어섰고 교육자원의 공유가 실현되었으며 공평한 교육제도 실현의 난제가 해결되었다. 송상과 송기 형제는 모두 과거시험에서 급제했고 형 송상은 장원급제로 관직이 재상에까지 이르렀으며 동생 송기도 공부상서(工部尙書) 벼슬을 지냈으며 고대 지식인의 최고 명예인 한림학사승지(翰林學士承旨)를 지내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회남자>의 이 고전을 인용해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으니(治國有常) 그 근본은 백성들이 이익을 보게 하는 것 (而利民爲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중심의 발전사상은 추상적이고 현묘한 개념이 아니며, 말로만 그치고 사상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경제사회발전의 여러 과정에 구현되어야 합니다. 국민중심의 위상을 고수하고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대중들의 소망을 향해 나아가며 가장 광범위한 국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을 끊임없이 실현, 수호, 발전시키면서 국민을 위해 발전하고, 국민에 의해 발전하며, 발전성과를 국민들이 공유하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치국유상, 이이민위본” 이 고전을 인용해 더 높고 더 넓은 차원에서 자원의 공유와 국민이익의 보장에 대한 요구를 제출했다. 이런 자원들에는 교육자원과 의료자원 등 국민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자원의 공유가 망라된다.

3.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순자·수신(荀子·修身)>에는 “도수이(道雖邇), 불행불지(不行不至); 사수소(事雖小), 불위불성(不爲不成)”이라는 말이 기록되어 있다. 그 의미는 아주 가까운 길도 한 발자국씩 걸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고, 아주 작은 일도 반드시 행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빈둥거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이상과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순자>의 이 고전은 실천의 의미를 강조한다. 이상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길의 멀고 가까움에 관계 없이 모두 한 발자국씩 끈질기게 실천해야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궁극적으로 그 이상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돼서는 송(宋)나라 때의 대문호 소식(蘇軾)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 수 있다. 소식은 노년에 혜주(惠州)에 좌천되어 감시를 받는 “죄를 지은 신하”가 되었지만 “지위는 낮아도 나라를 근심했다(位卑未敢忘憂國)”. 소식은 혜주의 동강(東江)과 서지강(西枝江) 두물머리의 다리가 심각하게 파손되어 현지의 백성들이 나룻배로 강물을 오가며 불편을 겪고 사람들이 가끔 물에 빠져 사망하는 상황을 알게 되었다.

소식은 즉시 당시 높은 직위에 있는 사촌 형 정정보(程正輔)에게 서신을 보내 교량축조를 지원해달라고 했다. 소식의 노력으로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동신교(東新橋)과 서신교(西新橋)가 축조되어 혜주 최대의 교통난제가 해결됐다. 현지의 관리들이 생각지도, 행하지도 못한 일을 소식이 해낸 것이다. 소식은 “가까운 길도 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고(道雖邇, 不行不至), 작은 일도 행하지 않으면 성취되지 않는다(事雖小, 不爲不成)”는 이치를 실천으로 보여준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8년 5월 2일 베이징대학교 사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고전을 인용해 “‘가까운 길도 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고(道雖邇, 不行不至), 작은 일도 행하지 않으면 성취되지 않는다(事雖小, 不爲不成)’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사람됨이나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배움이든 일이든 모두 실천이 중요하며 실천 속에서만이 진정한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상은 노력의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은 이상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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