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仙玉
2021-05-21 18:54:56 출처:cri
편집:李仙玉

<평어근인>(시즌2) 제12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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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의 지혜

1. ‘중국몽’은 어떤 꿈인가

마오쩌둥(毛澤東) 중화인민공화국 전 주석은 많은 명시를 남겼다. 그 중 중국 공농홍군(工農紅軍)이 2만 5천리 장정을 하던1935년에 지은 <억진아·루산관(憶秦娥娄山關)>에는 지금까지 널리 전해지는 “웅관만도진여철 (雄關漫道眞如鐵), 이금매보종두월 (而今邁步從頭越)” 이라는 구절이 있다. “웅장한 관문 쇠붙이처럼 넘기 어렵다고 말하지 말라, 지금 다시 처음부터 정복하자”라는 의미이다. 중국 공농홍군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쇠붙이 같은 “웅장환 관문”이 많았으나 홍군은 각고의 노력으로 그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 중화민족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그 길에도 쇠붙이 같은 “웅장한 관문”이 많았다. 한 차례 또 한 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 차례 또 한 차례의 도전에 직면했지만 중국은 그 어려운 길을 걸어왔으며, 그냥 걸어온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위대한 문명을 형성했다.

1949년 마오쩌둥 전 주석은 <칠률·인민해방군 남경을 점령하다(七律·人民解放軍占領南京)>라는 제목의 시를 지었다. 그 중 “천약유정천역로 (天若有情天亦老), 인간정도시창상 (人間正道是滄桑)”이 가장 유명하다. 상전벽해의 변화가 바로 역사의 특징이자 인간의 올바른 길이라는 의미이다.

당(唐)나라 때 유명한 낭만주의 시인 이백(李白)은 제왕을 보좌할 큰 뜻을 품었다. 하지만 당시 당 나라 조정은 부패했고 권세가들도 이백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2년 뒤에 황제는 이백을 파면시켜 이백의 정치적 이상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백은 싸움에서 질 수는 있어도 영원히 거꾸러뜨릴 수 없는 존재였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그는 시 <행로난(行路難)>을 썼고 시의 마지막에 “장풍파랑회유시 (長風破浪會有時), 직괘운범제창해 (直挂雲帆濟滄海),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나갈 때가 있으리니, 구름 같은 돛을 달고 망망대해를 건너리”라고 외쳤다.

‘장풍파랑(長風破浪)’은 남조(南朝)의 장군 종각(宗慤)의 이야기에서 기원한다. 종각은 어릴 때부터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어릴 때 숙부가 물었다. “너는 커서 뭘 할거니?” 종각은 “큰 바람을 타고 만 리의 파도를 헤치렵니다(愿乘長風, 波萬里浪)”라고 대답했다. 여러 차례의 어려움을 겪고 나서도 마음 속에 여전히 종각장군의 호방함이 메아리친 이백은 “장풍파랑회유시 (長風破浪會有時), 직괘운범제창해 (直挂雲帆濟滄海)”라는 자신의 큰 꿈을 보여준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2년 11월 29일 “부흥의 길”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시와 이백의 시를 인용해 “중화민족의 어제는 ‘험난하고 머나먼 길이 쇠붙이처럼 강했고(雄關漫道眞如鐵)’, 중화민족의 오늘은 ‘올바른 길에는 풍파가 있기 마련이며(人間正道是滄桑), 중화민족의 내일 ‘바람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갈 때가 올 것입니다(長風破浪會有時)’. 지금은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이 목표에 근접하고 있고 지금은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이 목표를 이룩할 자신과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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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시 '구름 같은 돛을 달고 망망대해를 건너리')

2. 왜 꿈을 가져야 하는가

선진(先秦)시대 도가(道家)의 경전인 <열자·탕문(列子·湯問)>에는 우공이산(寓公移山)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먼 옛날 태항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 두 산 사이에 우공이라 이름하는 90여 살의  노옹이 살고 있었다. 우공은 높은 산이 길을 막아 교통이 불편한 현실을 개변하기 위해 아들과 손자, 이웃집의 사람들과 함께 산을 파서 옮기려고 했다. 그 때 지수(智叟)라는 노인이 어떻게 이렇게 큰 두 산을 파서 옮길 수 있느냐고 우공을 비웃었다. 이에 우공이 내가 죽으면 내 아들이 있고 내 아들이 죽으면 내 손자가 있어 자자손손 끝이 없지만 산은 더 자라지 않으니 이렇게 한 삽씩 파노라면 언젠가는 이 산을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로부터 우공이산(寓公移山)은 사자성어로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며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마침내 이룰 수 있음을 말해준다.

그 밖에 중국에는 정위새가 바다를 메우는(精衛填海) 신화가 전해진다. 이 신화는 선진시기의 경전인 <산해경(山海經)> 중 <북산경(北山經)>에 나온다. 신화 속에 나오는 정위새는 모양이 까마귀와 비슷하나 머리는 채색이고 하얀 부리와 붉은 다리를 가졌다고 한다. 정위새는 여자애가 변한 새이다. 상고시기에 염제(炎帝)에게 여왜(女娃)라고 하는 딸이 있었는데 동해에 놀러 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불행하게 익사하고 말았다. 비분을 금하지 못한 여왜는 작은 새로 변해 매일 서산에서 잔돌과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자신을 죽게 한 바다를 메우려 했고 그로부터 정위새가 바다를 메운다는 신화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다.

시진핑 주석은 2018년 3월 20일,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차 회의에서 신화를 언급하며 “중국인들은 위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천 년의 역사 속에서 중국인들은 시종 꿈을 좇아왔으며 샤오캉(小康) 사회의 이념을 형성하고 세상은 국민들의 것이라는 천하위공(天下爲公)의 흉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고가 천지를 개벽하고(盤古開天) 여와가 하늘을 메우며(女娲補天), 복희가 팔괘를 그리고(伏羲畵卦) 신농제가 약초를 맛 보며(神農尝草), 과부가 태양을 좇고(夸父追日) 정위새가 바다를 메우며(精衛填海), 우공이 산을 옮기는(寓公移山) 등 고대의 신화는 꿈을 이루려는 중국인들의 끈질긴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중국인들은 산이 아무리 높아도 오르기만 하면 궁극적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고, 길이 아무리 멀어도 걷기만 하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음을 굳게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3. 어떻게 중국몽을 실현할 것인가

선진(先秦)시기 경전인 <관자·승마(管子·乘馬)>에는 “사자(事者), 생어려(生於慮), 성어무(成於務), 실어오(失於傲)”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은 생각함에서 생기고, 노력함에서 이루어지며 오만함에서 망친다는 것이다. ‘생어려(生於慮)’에서 생각할 려(慮)는 계획을 말한다. 중국인들은 생각보다 행동을 우선시하고 무모하게 움직이지 않으며 그래서 ‘일은 생각함에서 생긴다’고 말한다. 또 “무릇 모든 일은 준비하면 성공하고(凡事豫则立),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不豫则廢)”고 말한다. 여기서 미리 예(豫)는 생각할 려(慮)와 같은 의미로 사전 계획이 모든 일이 성공하는 전제임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계획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모든 성공은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야 한다. 그래서 두 번째는 ‘성어무(成於務)’, 노력함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힘쓸 무(務)는 실천을 말한다. 우리는 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千里之行, 始於足下)”고 말한다. 실천이 없으면 모든 꿈이 공상에 불과하다.

사실 ‘생어려(生於慮), 성어무(成於務)’에 이르면 일은 성공했다. 하지만 성공한 때는 보통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도 하다. 그 원인은 사람은 성공하면 쉽게 자만하게 되기 때문이다. 명(明)나라 후반의 이자성(李自成)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당시 그는 심사숙고를 했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승승장구를 거두었고, 정치적으로 “토지를 균분하고 조세를 면제(均田免粮)”하는 주장을 펼쳤기에 백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새로운 정권을 세운 후 자만심이 가득해진 이자성과 그의 각료들은 진보하려 하지 않고 누리기만 했다. 결과 무장인 오삼계(吳三桂)가 청(淸) 나라 군대와 내통해 명나라를 멸망시켰다. 관자가 말한 ‘실어오(失於傲)’의 결과인 것이다. 우리는 또 “어려운 상황은 사람을 분발하게 하고(生於憂患), 안락한 환경에 처하면 쉽게 죽음에 이른다(死於安樂)”고도 말한다.

시진핑 주석은 2018년 12월 18일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에서 관자의 이 고전을 인용해 “‘일은(事者) 생각함에서 생기고(生於慮), 노력함에서 이루어진다(成於務)’는 옛말이 있습니다. 큰 꿈은 기다리기거나 부르기만 해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노력하고 열심히 행동해야 이룰 수 있습니다. 경쟁의 시대에 우리는 절대로 자만하지도, 제자리걸음도 하지 말고 우유부단하거나 방황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위대한 투쟁과 위대한 사업, 큰 꿈을 향해 앞장서서 용감하게 분투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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