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东光
2021-05-26 15:55:09 출처:cri
편집:金东光

농교성졸(弄巧成拙)

농교성졸(弄巧成拙)_fororder_95.弄巧成拙

글자풀이: 희롱할 농(弄 nòng), 공교로울 교(巧 qiǎo), 이룰 성(成 chéng), 졸할 졸(拙 zhuō).

뜻풀이: 재주 피우려다 일을 망치다.

출처: 송(宋) 황정견(黃庭堅)『졸헌송(拙軒頌)』

 

유래: 북송(北宋) 때 손지미(孫知微)는 인물화에 조예가 깊었고 그 화풍이 독특하여 널리 이름을 날렸다.

한번은 손지미가 성도(成都) 수녕사(壽寧寺) 주지스님의 부탁을 받고 절에 『구요성군도(九曜星君圖)』를 그렸는데 그림속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듯 했고 지어는 이들이 입은 옷은 바람에 날리는 듯 했다. 손지미가 그림물감을 다 만들어 놓고 제일 마지막 단계인 착색을 하려고 하는 중에 친구가 찾아와 함께 술마시러 가자고 했다. 손지미가 붓을 내려 놓고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이 그림의 기본 내용은 이미 다 그려 놓았고 이제 착색만 남았으니 너희들이 마무리하면 되겠다. 색상이 잘못 입혀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나는 친구집에 갔다가 곧 돌아올 터이니 그때까지 다 그려 놓아라.”

손지미가 간후 제자들은 스승이 그린 『구요성군도』를 세세히 보면서 스승님의 기교와 총체적인 구도의 오묘함을 느꼈고 자신들의 느낀바와 소감을 교류하기 시작했다.

이 제자들중에는 평시에는 노력하지 않고 소총명으로 다른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동인익(童仁益)이라는 제자가 있었다. 다들 토론에 열중하고 있었으나 그만은 침묵하고 있었다. 한 제자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왜 아무말도 하지 않는건가? 혹시 이 그림에 잘못된 점이라도 있단 말인가?”

동인익이 여러 사람을 둘러보고는 짐짓 신비한 어조로 말했다. “수요성군(水曜星君)의 옆에 있는 동자는 그 표정이 살아 있는듯 하나 들고 있는 수정병에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여러 제자들이 동인익의 말을 듣고 다시 그림을 보고나서 이구동성으로 부족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동인익이 이렇게 말했다. “스승께서는 매번 병을 그릴 때마다 꽃 한송이를 그려 넣으시군 하지. 헌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아마도 친구집에 갈 생각이 급하셔셔 꽃을 그리지 못한 것이야. 허니 우리가 스승님을 대신해서 꽃을 그려넣고 착색을 하는게 좋을것 같네.”

여러 사람이 말릴 새도 없이 동인익은 화필을 잡고는 매우 진지하게 꽃병입구에 화사한 붉은 연꽃을 그려 넣었다.

손지미가 친구집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와 보니 수요성군의 옆에 시립한 동자가 들고 있는 꽃병에 난데없이 붉은 연꽃이 그려져 있는지라 웃지도 울지도 못하면서 말했다. “어느 멍청이가 이런 짓을 한거야. 화사첨족(뱀을 그릴 때 다리를 더 그려 넣는것) 정도라면 내가 책망까지는 않겠다만 이건 재주를 피우려다 그림을 다 망쳐버린 것이다.(농교성졸) 동자가 들고 있는 병은 수요성군이 물요괴를 제압하는 진요병(鎭妖甁)인데 이제는 꽃을 꽂는 꽃병이라니 정말 세상 사람들이 다 웃을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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