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东光
2021-06-15 09:18:20 출처:cri
편집:金东光

구혈미간(口血未乾)

구혈미간(口血未乾)_fororder_75.口血未干

◎글자풀이: 입 구(口 kǒu), 피 혈(血 xuè), 아닐 미(未 wèi), 마를 간(乾 gān)

◎뜻풀이: ①입술의 피가 아직 마르지 않다. ②입술의 침도 마르기 전에 맹세를 어기다. (옛날 맹세할 때 입술에 가축의 피를 발랐던데서 유래함)

◎출처: 춘추•로(春秋•魯) 좌구명(左丘明) 『좌전•양공9년(左傳•襄公九年)』

◎유래: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에 여러 제후국들이 혼전상태에 처해 있었다. 기원전 564년에 진(晉)나라가 여러 나라를 규합해 정나라(鄭)를 공격했고 사처에서 공격을 받게 된 정나라는 사신을 파견해 화의를 청했다. 그러나 진나라의 최종전략은 초나라(楚)를 진공하는 것이었으며 진나라의 상군통수(上軍統帥)인 순언(荀偃)이 이런 계책을 내놓았다. 

“지금 우리는 정나라에 대한 포위작전을 먼저 마치고 초나라가 군사를 파견해 정나라를 구원하기를 기다렸다가 기회를 타서 이들을 습격해 항복을 받아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진정한 강화를 맺을수 없을 것입니다.”

진나라의 다른 한 장군이 또 다른 주장을 펼쳤다. “지금 우리는 정나라와 동맹을 맺고 철군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나라와 결맹을 하면 초나라는 크게 불만을 가질것이며 바로 이런 격장법을 써서 초나라가 정나라를 진공하도록 유도하고 결국 초나라를 장기적인 소모전에 끌어 들이는 것입니다. 그때 가서 우리가 여러 곳의 정예군사들을 집중해 초나라 군대를 진공해야 합니다. 이 방법은 정나라와 곧바로 결전을 벌이는 것보다 훨씬 승산이 큰 것입니다.”

진나라가 이 장군의 계책을 받아들여 즉시 정나라와 동맹을 맺고 휴전을 선포했다. 결맹문서에는 이렇게 명시했다. “정나라가 이후 진나라의 뜻을 따르지 않거나 다른 마음을 품는다면 하늘의 벌을 받을 것입니다.”

정나라의 공자 비(騑)가 이 내용을 두고 불만을 품었다. “하늘이 우리 정나라에 재앙을 내리니 진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어 있고 큰 나라들은 우리한테 비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결맹을 하자고 우리를 협박하니 나라의 안녕을 도모할수가 없고 고충을 털어놓을 곳도 없구나. 오늘 이후로 우리를 보호해주는 대국의 뜻을 따르지 않을 경우 정나라는 하늘의 벌을 받겠구나.”

순언이 공자 비의 말을 듣고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결맹문서를 수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나라의 공손사지(公孫舍之)가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결맹문서를 이미 신령에게 바친 상태입니다. 만약 지금 수정을 한다면 이는 대국을 배반할수도 있다는  것이 됩니다.”

결국 갑론을박 끝에 문서는 원래 내용대로 체결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초나라가 정나라를 공격해왔다. 정나라의 자사(子駟)는 초나라와 강화를 맺으려 했고 이에 자공(子孔) 등이 걱정을 하며 말했다. “우리 나라가 진나라와 맹약을 맺은지 얼마 되지 않아 맹약을 맺을 때 입술에 발랐던 피도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구혈미건) 지금 맹약을 어긴다는 것은 아니될 말입니다.”

이에 자사를 비롯한 사람들이 반박했다. “맹약문서에 ‘강한 나라에 복종하고 그 뜻을 따른다’고 되어 있습니다. 지금 초나라가 우리를 공격하는데 진나라는 구해줄 뜻이 없으니 초나라가 바로 강한 나라인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맺은 맹약은 강박으로 맺은 것이니 신령님도 이런 맹약이 성의가 없다고 여길것이며 우리가 이를 어겨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정나라는 초나라와도 강화를 맺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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