权香花
2021-08-05 11:45:13 출처:cri
편집:权香花

운동 선수 주팅의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는 중국 중부 평원지대의  한 작은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다.  주다러우춘(朱大樓村)라고 부르는 이 마을은 중국 농업 대성인 허난성(河南省)의 저우커우(周口)라는 하는 작은 도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에 주씨 성을 가진 한 집이 있는데 바깥주인 주안량(朱安亮)과 그의 아내 양쉐란(楊雪蘭)이 딸 다섯과 살고 있다.

어느 해인가 주안량은 한가지 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셋째딸이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공부는 별로 잘하지 못하는대신 식사량이 대단하고 키도 엄청 빨리 커서 아직 열세살이 채 안 돼 벌써 170cm를 초과했다.  주안량은 이 셋째딸을 학교에서 중퇴시켜 그의 두 언니들처럼 외지에 나가 돈을 벌어 가계 부담을 덜어 줄수 있기를 바랐다. 

어느날 아침 주안량이 학교에 가려고 집문을 나서는 셋째딸 주팅(朱婷)을 불러 세웠다. "주팅아, 너 이제 나이도 어리지 않다. 너의 두 언니는 철이 빨리 들어 일찍이 외지에 가서 일하며 돈을 벌어  집살림에 보탠다.  며칠전 너의 언니가 편지를 보내왔는데 그들이 일하는 공장에서 또 노동자를 모집한다는구나. 우리 농촌 사람들은 높은 걸 바라보지 않는다. 그저 일찍  일해 돈이나 벌어서 ......"

"아버지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저는 언니들처럼 살지 않을 것 입니다. 공부를 계속 할래요. 중학교를 다니고 앞으로 대학에도 갈 거예요. " 이렇게 말하고 주팅은 책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주안량도 딸 주팅처럼 고집이 세다. 그는 주팅의 말대꾸에 화을 참지 못하고 홧김에 주팅을 쫓아 학교에 찾아왔다.  학교에 들어서자 점잖게 생긴 한 중년 남성이 맞이하면서 "누구를 찾아오셨습니까?"라고 묻는다.

"주팅을 찾습니다. 나는 주팅의 아버지입니다."

중년 남성은 잠깐 놀란 표정을 짓다가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주팅의 아버님이십니까, 저는 주팅의  담임 선생입니다. 장신이(張心義)라고 부릅니다. "

주안량을 교무실로 안내한 장신이 선생님은 주안량이 주팅을 찾아 학교로 온 사연을 알고 이렇게 설득시킨다. "주팅은 중학교를 다 마쳐야 할 것입니다. 외지에 나가 일을 하더라도 배운 지식이 있어야 할게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지금 국가에서 9년의무교육을 실시하는데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중학교까지 공부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이는 나라의 규정입니다. 이제 2년 더 공부시켜 중학교를 졸업하도록 합시다."

2년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주팅은 중학교 졸업을 앞두게 되었다.  장신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졸업 후 타산을 물었다. 주팅은 "저는 원래 계속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공부까지 하고 싶은데 우리집에서는 제가 하루빨리 외지에 나가 일해 돈을 벌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저는 뭘하면 좋겠습니까?"

"주팅은 고생이 두렵지 않나요?"

"저는 농촌에서 자라서 어떠한 어려움도 견딜수 있습니다."

며칠 후 장신이 선생님이 주팅을 데리고 30킬로미터 떨어진 저우커우시 체육학교를  찾아 갔다.  학교 부교장 샤루하이(夏陸海) 선생님이 키가 큰 주팅을 보고 마음에 들어  제자리높이 뛰기와 멀리뛰기 등 테스트를 진행했다.  

샤루하이 선생님은 주팅이 배구를 연습하면 앞으로 훌륭한 배구선수가 될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이 체육학교에는 카누와 유술 전공은 있었지만  배구는 가르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샤루하이 선생님은 주팅이 학교에 와서 훈련할 것을 바랐으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주팅을 허난성 체육학교에 추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때로부터 주팅은 저우커우시체육학교에서 1년간 날마다 고강도의 체육훈련을 받았다. 주팅의 훈련성적이 좋고 싹수가 보이자 주안량은 다시는 주팅더러 외지로 나가 일하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후 주팅은 허난성체육학교에 입학했다. 

 여름방학을 보내고 주팅은 정저우(鄭州)에 있는 허난성체육학교 배구학부에서 배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학교의 배구 감독 류훙(劉宏) 선생님은 주팅이 이해력이 강해 어려운 기술도 쉽게 장악하자 앞으로 크게 성장할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고 주팅의 훈련량을 높였다. 주팅은 날마다 점프, 스파이크 등 기술을 열심히 연습했다. 

어느날 저녁 주안량이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주팅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저는 배구를 그만두고 싶어요." 주팅이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왜 그러느냐?" 

"너무 힘들어요.  온 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

딸의 하소연에 한참 말이 없던 주안량은 이렇게 타이른다.  "주팅아,  운동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으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연습해야 하지 않겠니."

주팅의 학비를 보장하기 위해 주안량은 농한기에 집 앞에 농기계수리소를  차렸다.  어느날 주안량은 농기계 수리 중에 허리를 크게 다쳐 저어커우와 정저우 병원에 가서 치료했는데 이 때문에 10여만 위안의 빚을 지게 되었다.  주안량은 주팅의 훈련에 영향을 줄까봐 이 일을 주팅에게 알리지 않았다.  

어느날 짐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온 주팅이 침대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보고 깜작 놀랐다. 

이번에도 주팅은 혹독한 훈련을 견디기 힘들어 몰래 집으로 달려왔던 것이다.  양쉐란과 주팅 모녀는 서로 끌어안고 통곡했다. 

그래도 양쉐란이 주팅을 타일렀다.

"주팅아 너는 우리집 희망이다. 너의 아버지가 수리소를 꾸리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모두 너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중도에 포기해서 되겠니." 

집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주팅은 체육학교로 돌아가 목숨을 걸고 배구를 연습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주팅은 우수한 성적으로 성팀에 가입했다. 주팅의 집에서는 더는 주팅에게 학비를 보내지 않게 되었고  주팅도 달마다 성팀에서 받는 보조금을 아껴 집으로 보냈다. 

그뒤 얼마후 주팅은 중국여자배구의 전설의 인물인 랑핑(郎平)의 눈에 들어 중국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다. 2016년 주팅은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참가해 여자배구 금메달을 따냈다. 

현재 주팅은 여전히 중국대표팀의 주력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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