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적이고, 담적이장”
“山積而高, 澤積而長”
인용:
“‘산은 흙이 쌓여 높아지고(山積而高), 물은 모여 멀리 흐릅니다(澤積而長).’ 중국은 아시아 안보관을 적극 창도하고 실천합니다. 중국은 아시아 나라들이 상호 신뢰와 평등 협력의 좋은 파트너가 되도록 하기 위해 여러 측과 하나하나 착실하게 안보대화 및 협력을 진행하고 함께 역내 안보행위 준칙과 아시아 안보동반자 계획의 제정을 탐구할 것입니다.”
-2014년 5월 21일 시진핑 주석의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회의 제4차 정상회의 연설 중에서
출처:
명문에 이렇게 새겨져 있다(銘曰). 산은 흙이 쌓여 높아지고(山積而高), 물은 모여 길게 흐른다(澤積而長). 수양을 닦아 성현이 되면(聖人之後) 반드시 크게 성공하고(必大而昌) 성현으로 기반을 닦으면(由聖與賢) 나라가 강성해질 수도 있다(或爲覇强).
-유우석(劉禹錫)<당고감찰어사증상서우복사왕공신도비(唐故監察御史贈尙書右仆射王公神道碑)>
해석:
<당고감찰어사증상서우복사왕공신도비(唐故監察御史贈尙書右仆射王公神道碑)>는 당(唐, 618년~907년) 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 772년~842년)이 썼으며 비석의 주인은 향년 55세의 왕준(王俊)이다. 비문은 “산적이고(山積而高), 택적이장(澤積而長)”으로 시작된다. 그 의미는 산은 흙이 모여 점점 높아지고, 물은 물방울이 모여 멀리 흐른다는 것이다. 두 번에 걸쳐 나오는 쌓을 ‘적(積)’은 양적 변화의 역할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끊임 없이 축적하면 산도 높아지고 물도 길게 흐른다는 것이다. 학업이나 사업, 나아가서 나라들간의 신뢰도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의 축적을 통해 조금씩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하게 됨을 말해준다.
“새끼줄이 나무를 자르고(繩鉅木斷), 물방울이 돌을 뚫으며(水滴石穿), 모래가 쌓여 탑을 이루고(聚沙成塔), 여우의 겨드랑이 가죽으로 갖옷을 만들며(集腋成裘), 석 자 얼음도 하루 추위에 언 것이 아니다(氷凍三尺, 非一日之寒)” 는 말에서 중국인들이 예로부터 축적의 중요성을 잘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순자·권학(荀子·勸學)>에도 “흙이 모여 산을 이루면(積土成山) 그 곳에서 바람과 비가 일고(風雨興焉), 물방울이 모여 못을 이루면(積水成淵) 그 곳에서 교룡과 용이 생긴다(蛟龍生焉)…시냇물이 모이지 않으면(不積小流) 큰 강과 바다를 이룰 수 없다(無以成江海)”고 적혀 있다.
나라들간에 어떻게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역내 나라들간에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가? 이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회의에서 이 고전을 인용해 ‘한 걸음에 한 발자국을 내는’ 하나하나 착실하게 추진하는 ‘외교의 리듬’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친구간이든 나라와 나라간이든 신뢰는 모두 쌓기는 힘들어도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임으로 모두 마음으로 신뢰를 가호하고 하나하나씩 신뢰를 쌓아나가야지 당장 성과를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또 “사람의 키보다 더 높은 산은 없고, 사람의 다리보다 더 긴 길도 없다”는 속담을 인용해 나라와 나라간 교류든지 역내 나아가서 글로벌 발전이든지 모두 끊임 없이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공을 이루고 한 걸음씩 꾸준히 걷기만 하면 소기의 목적지에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는 도리를 강조했다.
번역/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