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아닐 불(不 bù), 굽을 굴(屈 qū), 아닐 불(不 bù), 굽힐 뇨(撓 náo).
◎뜻풀이: 불요불굴하다. 한번 먹은 마음이 흔들리거나 굽힘이 없다.
◎출전: 한(漢) 반고(班固)『한서•왕상전(漢書•王商傳)』
◎유래: 한성제(漢成帝) 때의 승상 왕상(王商)은 그 위인이 정직하고 엄숙하면서도 성실했으며 악세력을 전혀 봐주지 않는 성격이었다.
한성제 3년 가을 도성 장안(長安)에는 이제 곧 홍수가 져서 성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요언이 떠돌았다. 이에 장안성의 백성들이 깜작 놀라 너도나도 가솔들을 거느리고 성을 빠져나갔다.
이 소식이 궁에 전해지자 한성제는 즉시 문무대신들을 불러 대책을 상의했다. 성제의 외숙인 대장군 왕봉(王鳳)도 경황실색하여 성제와 태후께서 당장 배를 타고 도읍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들 중에서 왕상만이 이를 반대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폈다. “홍수는 급작스레 들이 닥치는 법이 없으니 이 소문은 허황한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때에 폐하께서는 더구나 쉽게 도성을 비워서는 안됩니다. 폐하께서 도성을 떠나시면 백성들은 더욱 허둥대게 될 것입니다.” 결국 황제는 왕봉의 의견을 가납하여 도성에 남았다. 며칠이 지나도 홍수는 발생하지 않았고 따라서 요언은 사라졌으며 도성도 원래의 질서를 회복했다. 조사를 해보니 소문은 요언임이 밝혀졌다. 이 일을 겪고나서 성제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왕상의 성품을 매우 가상하게 여기게 되었으나 왕봉은 자신이 왕상에게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해 앙심을 품었다.
왕봉의 친척중에 낭야태수(琅琊太守)로 있는 양융(楊肜)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직무에 태만하기가 일쑤였고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왕상이 이를 징계하려고 하니 왕봉이 직접 달려 와 양융을 위해 사정을 했으나 왕상이 법을 내세워 양융의 관직을 삭탈했다. 왕봉이 더욱 악감을 품고 천방백계로 보복을 하려 했다. 그는 같은 무리들과 함께 왕상을 모함했으며 한성제가 참언을 믿고 왕상의 승상직을 삭탈했다.
『한서』를 쓴 반고는 왕상의 전기를 쓰면서 “그 위인이 성실하고 공정하였으며 불굴불요하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