赵玉丹
2021-10-28 14:56:58 출처:cri
편집:赵玉丹

[훠궈의 모든 것] 건륭제의 훠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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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에 대한 건륭황제의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건륭44년인 1779년의 어선(御膳) 기록에 따르면 각종 훠궈 23가지를 66번 올렸다. 그 중에는 닭고기 훠궈 , 오리고기 훠궈, 양고기 모듬 훠궈 등이 있었고 사슴고기, 두부, 야채 등 훠궈 식재료도 다양했다. 이처럼 건륭제의 훠궈 사랑이 특별했기에 강남에 남하할 때면 각지 관리들은 사전에 훠궈를 준비했다고 전해진다.

가경(嘉慶) 원년인 1796년 정월 초나흘, 태상황이 된 건륭제 홍력(弘歷)은 칠순이 넘어 현손(玄孫)을 보게 된 것을 경축하고 나라가 태평함을 널리 전하기 위해 건륭 50년 이후로 다시 천수연(千叟宴)을 가졌다. 그는 전국의 장수 노인을 초청해 성대한 연회를 열었는데 ‘만고에 찾아보기 힘든 행사’로 기록된다. 이처럼 큰 잔치에서 최고로 꼽히는 음식은 여전히 훠궈였다. 연회 밥상에는 1550여개의 훠궈가 올랐다고 한다. 정월 추운 겨울이었던 당시, 노인들은 뜨끈뜨끈한 훠궈 냄비를 둘러싸고 앉아 다양한 훠궈를 맛볼 수 있었다. 추운 날씨와 뜨끈한 음식이 조화를 이루며 식객들에게 무한한 행복감을 줬다. 천수연은 노인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이날 태상황 홍력은 황위를 열 다섯째 아들 옹염(顒琰)에게 양위했다. 천수연에서 건륭시대의 종결을 선포한 셈이다. 중국 역사에서 ‘강건성세(康乾盛世)’가 끓는 국물과 흥성함 속에서 결말을 지었다.

훠궈는 거친 일면이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측면도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인의 대인관계와 지혜도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한다는 뜻의 구동존이(求同存異)와 각자 필요한 만큼 가진다는 의미의 ‘각취소수(各取所需)’이다. 이 역시 중국인들이 지금까지도 훠궈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제왕에서부터 평민 백성에 이르기 까지 훠궈를 통해 상생하고 포용하는 동방 철학을 시사한다.

번역/편집: 조옥단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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