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8 11:38:38 출처:cri
편집:宋辉

청운직상(靑雲直上)


◎글자풀이: 푸를 청(靑 qīng), 구름 운(雲 yún), 곧을 직(直 zhí), 위 상(上 shàng). 

◎뜻풀이: ①입신출세하다. ②관운(官運)이 좋아서 곧장 높은 자리에 오르다. 

◎출처: 한(漢) 사마천(司馬遷)『사기•범저채택열전(史記•范雎蔡澤列傳)』


◎유래: 전국시대(戰國時代) 위(魏)나라의 범저(范雎)는 그 재능이 출중했으나 집안형편이 어려워 중대부(中大夫) 수가(須賈)의 수하에서 일했다. 어느 한번은 수가가 위왕의 명을 받아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자 범저도 사신단을 수행했다. 제양왕(齊襄王)이 범저의 달변을 귀히 여겨 황금과 미주(美酒)를 하사했다. 이를 본 수가는 범저가 위나라와 내통한다고 여겨 이를 위나라의 상국(相國)인 위제(魏齊)에게 고했고 대노한 위제가 사람을 시켜 범저를 만신창이 되도록 두들겨 패고는 뒷간에 버리게 했다. 어떤 사람이 뒷간에서 범저를 발견하고는 시체를 버린다는 구실을 대고 구해주었다. 

  후에 범저는 장록(張祿)이라고 이름을 고치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진(秦)나라로 도망쳤으며 출중한 언변과 능력으로 진나라의 높은 관직을 맡게 되었다. 그는 진소왕(秦昭王)을 도와 국내외의 많은 중대사안들을 훌륭하게 처리했고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외교정책을 펴서 진나라가 전국 6국중에서 앞선 위치를 선점하도록 도왔다. 그후 범저는 진나라의 상국(相國)을 맡아 대권을 장악하면서 여러 제후국들에 그 이름을 날렸다. 

  진소왕 41년 진나라가 한(韓)나라와 위(魏)나라를 공격하려 하니 위나라는 매우 두려워하며 수가를 보내 강화를 청하게 했다. 함양(咸陽)에 도착한 수가는 먼저 진나라의 상국인 장록을 만날 생각이었다. 범저가 허름한 옷을 입고 수가가 묵고 있는  숙소에 찾아가 뵙기를 청했다. 범저를 만난 수가는 어떻게 살아 남았고 또 왜서 이렇게 곤궁한 처지에 처했는가고 물었다. 범저는 죽었다가 다시 소생하였고 진나라에까지 유랑하여 와서 머슴으로 일한다고 둘러 붙였다. 수가가 범저를 가련하게 여겨 음식과  비단옷을 내주었다. 범저가 수가에서 진나라에 행차한 목적을 물으니 수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말도 말게. 지금 우리 나라의 운명은 진나라의 장상국(張相國) 손에 달렸는데 언제 만나뵐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범저가 자신이 모시는 주인이 장상국을 잘 알고 그 인연으로 자신도 상국과 안면이 있으니 소개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범저가 직접 수가의 수레를 몰고 상국관저에 도착했다. 범저는 먼저 들어가 기별을 하마고 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수가가 살펴보니 상국관저의 하인들이 범저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공경스러웠으나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지라 좀 의심이 들기는 했으나 일이 될 모양이라고 기뻐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범저가 나오지 않는지라 문지기에게 물었다. “범저가 들어간지 한참 지났는데 왜 나오지 않는거냐?” 이에 문지기가 “범저가 누구시냐”고 되물었다. 수가가 방금 수레를 몰고 온 사람이라고 하자 문지기는 “그분이 바로 장상국 대감이십니다.”하고 말했다. 

  깜짝 놀란 수가가 문지기에게 큰 죄를 지었노라고 상국에서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범저를 만난 수가는 이렇게 말했다. “소신 수가는 눈이 있으되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공께서 출중한 재능으로 입신양명하시고 진나라의 상국으로까지 되실줄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후 저는 전하의 재능과 학식을 다시는 논하지 않을 것이며 조정의 일도 더는 묻지 않을 것입니다. 죽을 죄를 지었으니 벌을 주십시오.”

  범저가 수가의 세가지 죄를 일일이 밝히며 꾸짖었다. 그러나 수가가 비단옷을 내준 것은 정과 의리가 있는 행위라 여겨 결국 용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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