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54:29 출처:cri
편집:金东光

출인두지(出人頭地)


◎글자풀이: 날 출(出 chū), 사람 인(人 rén), 머리 두(頭 tóu), 땅 지(地 dì).

◎뜻풀이: ①남보다 뛰어나다. ②두각을 나타내다. 

◎출전: 송(宋) 구양수(歐陽脩) 『여매성유서(與梅聖兪書)』

◎유래: 북송(北宋) 초반에 문단에는 형식을 추구하고 음율을 따지며 화려한 미사려구를 사용하면서 사상적인 깊이는 홀시하는 풍기가 형성되었다. 구양수(歐陽脩)를 대표로 하는 문단의 원견성 있는 인사들은 문단의 이런 역류에 불만을 품고 이를 개변하려고 결심했으나 상황을 개변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인종(宋仁宗) 때 조정에서는 한기(韓琦)를 재상(宰相)으로, 포증(包拯)을 어사중승(御史中丞)으로, 구양수를 한림원대학사(翰林院大學士)로 임명했다. 후세 사람들은 이번 임명을 “진(眞)재상, 진(眞)어사, 진(眞)학사”로 평가하며 이들을 “3진(三眞)”이라 약칭했다. 이때 구양수는 문단의 악습을 철저히 근절하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 

  기원 1057년에 스무살의 소식(蘇軾)과 그의 동생 소철(蘇轍)이 아버지 소순(蘇洵)과 함께 사천성(四川省)의 미산현(眉山縣)에서 출발해 산과 물을 건너 변량(卞梁)에 와서 진사(進士)시험에 참가했다. 구양수는 한림원대학사의 신분으로 이번 시험의 주 감독관을 맡았다. 시험이 끝난 후 그는 화려한 문장만을 추구하는 답안지는 한편에 밀어 놓고 내용이 충실하고 언어가 간결하면서도 미끈하며 그 기세가 생동한 답안지만을 세밀히 살펴 보았다. 응시자들의 답안지를 보면서 그는 생동한 문필과 묘사에 마음이 동했고 때로는 용과 봉황이 날아예듯 하는 글자들에 탄복했다. 반대로 겉모양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이 텅빈 글을 볼 때면 양미간을 찌프리군 했다. 

  소식이 쓴 “형상충후지지론(刑賞忠厚之至論)”을 읽은 구양수는 흥분된 심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정말 잘 된 글이라고 탁자를 쳤다. 오랜 가뭄속의 곡식모가 단비를 맞은 듯, 타향을 떠돌던 사람이 지기를 만난듯 했다. 소식의 문장은 그 기세가 당당하고 주장하는 바가 정확하여 이를 반박할 여지가 없었으며 여기에 문자가 생동하고 유창하여 일사천리의 기세를 보였다. 그 서예도 마치 물 흐르듯 유연했다. 구양수는 너무나 기뻐 이렇게 중얼거렸다. “좋은 문장이구나, 당당한 기세로구나, 훌륭한 서법이로구나. 소식이란 이 선비는 보기 드문 인재이니 이후 필히 나라의 동량(棟梁)으로 될 것이다.”

  소식이 이번 과거시험에 순조롭게 통과해 진사로 급제했다. 그후 소식은 글 몇편을 가지고 구양수를 찾아 가르침을 청했다. 소식을 만난 구양수는 급제를 축하하고는 소식이 쓴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단숨에 글을 읽고는 소식의 재능에 더욱 탄복하게 되었다. 구양수가 소식과 함께 천하대사와 문단의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특히 문단의 서곤시(西昆詩)의 나쁜 영향을 언급할 때는 두 사람이 생각하는바가 같았다. 

  소식을 바래고난 구양수는 기쁜 심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매요신(梅堯臣)신에게 편지를 보내 훌륭한 문장을 읽은 자신의 느낌을 이렇게 전했다. “소식의 글을 읽으면 땀이 나면서 통쾌한 느낌입니다. 저는 소식에게 자리를 내주어 그가 두각을 나타내도록(출인두지) 해야 할 것입니다.”

  구양수가 발견한 인재 소식은 진사급제 얼마 후 지방관을 맡았다. 그는 백성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그의 시와 사, 산문은 천고의 명작으로 남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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