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견이친언, 가이왕의; 구이불망언, 가이래의”
“未之見而親焉, 可以往矣; 久而不忘焉, 可以來矣”
인용:
“‘보지 않고도 친근하면(未之見而親焉) 가히 찾아갈 만하고(可以往矣) 오래 되어도 잊지 않으면(久而不忘焉) 가히 찾아올 만하다(可以來矣)’는 말이 있습니다. 아랍나라에 도착해 저와 동료들은 모두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교류에서 중국과 아랍 두 민족은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고 고대 실크로드의 길에서 서로 사귀면서 민족의 독립을 위한 투쟁에서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 하고 국가건설의 길에서 서로 지지하고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깰 수 없는 이런 신뢰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습니다.”
-2016년 1월 21일 시진핑 주석의 아랍연맹 본부 연설에서
출처:
세상이 귀복하는 것은(四方所歸) 마음에서 우러났기 때문이다(心行者也)…보지 않고도 친근하면(未之見而親焉) 가히 찾아갈 만하고(可以往矣) 오래 되어도 잊지 않으면(久而不忘焉) 가히 찾아올 만하다(可以來矣).
-<관자ㆍ형세(管子ㆍ形勢)>편
해석:
“미지견이친언(未之見而親焉), 가이왕의(可以往矣); 구이불망언(久而不忘焉), 가이래의(可以來矣)”는 <관자ㆍ형세(管子ㆍ形勢)>에 나온다. 이 부분에서는 자연계의 일부 현상을 빌어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법칙을 언급한다. 군주와 백성간의 관계에 대해 관자(管子, 기원전 725~기원전 645년)는 군주가 진심으로 덕을 쌓고 도를 행하면 사면팔방의 백성이 모두 그를 따를 것이라고 인정했다. 따라서 보지 않고도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군주라면 백성은 그를 찾아갈 수 있고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군주도 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시진핑 주석은 아랍나라연맹 본부에서 연설하면서 이 고전을 인용해 군주와 백성간의 관계라는 과거의 함의를 오늘날 나라와 나라들 간 관계, 민족과 민족 간의 관계로 확장해 고전에 새로운 함의를 부여했다. 얼굴을 보지 않아도 친근감을 느낀다는 ‘미지견이친언(未之見而親焉)’은 여기에서 공간을 뛰어넘음을 말하고 오래 되어도 잊지 않는다는 ‘구이불망언(久而不忘焉)’은 여기에서 시간을 뛰어넘음을 말한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친선은 나라와 나라간 관계, 민족과 민족간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든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 고전을 빌어 중국 인민과 아랍 인민들 간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전통적인 친선을 보여주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아랍 두 민족은 서로 진심으로 대하고 민족의 독립을 위한 투쟁에서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하며 국가건설의 길에서 마주 바라보고 서로를 도와주기 때문에 ‘미지견이친언(未之見而親焉)’의 분위기와 이념의 정체성을 가지고 ‘구이불망언(久而不忘焉)’의 정신적 화합과 하나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 고전을 인용해 민간 교류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국가간의 교류는 국민간의 친선에 달려 있다(國之交在於民相親)”. 정상외교는 국가간 관계에 가교를 놓고 방향을 제시하며, 민간외교는 국가간 관계를 유지하는 정서적 유대이다. 정상회교가 외교의 ‘기함(旗艦)’이고 그 역할이 교류를 지휘하고 미래를 기획하는 허브라면 민간외교는 기함 주변에 산재한 많은 함선들을 말하며 그 역할은 힘을 모아 목적지를 향해 항행하는 것이다.
중국이 외교관계에서 국민간의 친선과 마음의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중화민족이 자자손손 전해오는 친선의 전통이자 상호 존중과 교류, 벤치마킹을 주제로 하는 중국의 문명관을 보여준다.
번역/편집: 이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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