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르족의 문화와 예술

◎언어와 문자:

다우르족은 본 민족의 언어가 있으며 과거 사용하던 문자는 이미 소실되었고 현재는 라틴자모를 기초로 하는 문자를 사용한다. 현재 다우르족은 한어와 한문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몽골족과 함께 있는 지역의 다우르족은 몽골어와 몽골문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우르족은 요나라 때 거란문자를 사용했으나 전란과 타민족의 억압 등의 원인으로 실전되었다. 식자층은 청나라 강희 초년부터 만주족의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해서 청나라 때는 만주문을 기반으로 하는 다후르문자를 형성했고 동북지역의 국경확정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문헌인 “순변기”(巡邊記)와 같은 문자자료를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청나라 후반부터는 한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해방 후 한문교육이 보급됨에 따라 다우르인들도 한어와 한문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

다우르족은 매우 풍부한 내용의 민간문학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화와 전설, 민간이야기, 속담, 수수께끼,민가,민간무용가사를 비롯한 민간문학작품이 포함된다. 이런 작품들은 다우르족의 생산과 사회생활,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내용을 보여주며 그들의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의 예술적 재현이기도 하다.

다우르족의 민간문학작품 중에서 민간이야기는 그 양이 제일 많은 쟝르다. 그 중 인물이야기로는 “아포카티모르겐”, “더부쿠의 전설” 등 대표작이 있고 생활이야기로는 “아라타니모르겐”이 대표적이다. 샤먼이야기로는 “니싼샤먼의 전설” 등이 있다.

신화는 다우르족의 민간문학작품에서 제일 먼저 출현한 문학종류이다. 이런 신화는 자연에 대한 다우르인들의 탐구와 천체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고대의 다우르인들은 천체는 둥글고 땅 위의 선학은 한다리로 서 있다고 여겼다. 3년마다 선학이 다른 다리로 교대할 때면 땅에서 지진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비와 눈은 왜 오는가?”라는 신화작품의 내용을 살펴보자. 사람들이 먹는 기름과 밀가루는 하늘의 신인 텡게르가 하사한 것인데 사람들이 이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기에 하늘 신이 사람들에게 기름과 밀가루 대신 비와 눈을 내려주었다고 여겼다. 이는 고대 다우르인들의 천체숭배관념과 샤먼교 신앙을 말해준다. 일부 신화작품은 인류의 기원을 묘사하고 또 선녀와 사냥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풀어내 강한 낭만주의 색채를 띠고 있다.

◎민가:

다우르족의 전통민가는 짧고 간결하며 순박한 특징을 띤다. 예하면 “뻥쟁이 청개구리”는 한 구절로 된 민가로 수차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다우르족의 민가는 그 내용이 풍부해 이들의 생활의 모두 내용을 아우른다고 할 정도이다. 이들의 민가는 대체로 산 노래인 “짜언다러”, 무용가인 “하켄마이”, 서사가요인 “우친”, 샤먼가요, 게임노래, 의전가 등으로 나뉘며 그 표현내용이나 선율이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인다.

◎악무:

“우친”은 다우르족 민간에서 널리 알려진 음송체(吟誦體) 음률시라고 할 수 있다. 통상 4행이 하나의 단락을 형성하고 서두와 결말부분의 음률과 대칭을 강조해 구조가 엄밀하다. 이런 작품은 낭송에서 음악적 리듬감과 음률의 조화가 뛰어나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생산과 노동을 보여주는 “총각과 대부”, “병영에서” 등이 있는가 하면 사회생활을 반영한 “축배가” 등도 있으며 종교신앙을 보여주는 “제사노래” 등도 있다.

다우르족의 민간음악은 그 곡조가 부드럽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민족풍격과 예술표현수법이 독특하다. 또 생산방식과 지리환경, 역사문화와 언어특징의 영향으로 다우르족의 음악의 음계와 선율은 자신만의 풍격과 특점을 지닌다. 이들의 민간예술 중에서 민간노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무용:

다우르족은 우등불을 에워싸고 단체로 춤을 추는 전통적인 습관이 있다. 이런 민간무용을 다우르족은 “루르지러”라고 하는데 표현형식을 보면 시작부분에서 두 사람이 느린 절주에 맞춰 춤을 추며 중반에서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결말부분에서는 고조에 이르러 경쾌한 군무를 춘다. 전통적인 “루르지러”는 악기반주가 없이 공연자들이 리듬감이 강한 민가를 부르거나 노동구호소리에 맞추어 춤을 춘다. 예하면 “아한바이, 아한바이”라거나 “저헤이저, 저헤이저”, “하모, 하모” 등 수십종이 있다.

◎악기:

전에 다우르족 여성들 속에서는 구조가 간단한 “무쿠롄”이라는 악기가 많이 사용되었다. 이들은 악기를 쉽게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지 않는다. 후에 남자들도 “무쿠롄”연주를 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에 와서는 청춘남녀들이 연애할 때 자주 이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