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9 10:35:52 출처:cri
편집:朱正善

영국 정치인들은 자기 집마당 관리에 전념해야

현지시간 5월 7일 영국 북아일랜드 지방선거 결과가 발표됐다. 북아일랜드의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신페인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하면서 101년 만에 북아일랜드 의회를 장악한 민족주의 정당이 됐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가 북아일랜드의 수석 장관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닐 장관은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 가입 여부를 놓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리 루 맥도널드 당대표는 인터뷰에서 "아일랜드의 국민투표 통일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민투표가 '5년 프레임'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페인당의 승리는 곤경에 빠진 영국 정부에 새로운 난제를 안겨준 셈이라는 분석도 있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북아일랜드 지역은 영국-유럽 무역 논란의 중심에 섰다. 브렉시트 합의대로라면 북아일랜드 지역은 유럽 단일시장과 EU 관세동맹 체제에  남아 아일랜드 섬 내의  육상 '하드 보더' 출현을 막아야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북아일랜드 지역과 영국 그레이트브리튼 섬 사이에 관문 설치로 이어졌고 이는 북아일랜드 지역의 친영국파와 독립파 간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반면  1905년에  결성된 신페인당은 북아일랜드 지역이 영국에 벗어나 '통일 아일랜드'를 구성할 것을 주장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신페인당이 승리할지라도 단기간에 북아일랜드가 브렉시트 여부를 가리는 국민투표에 참여할지는 미정이지만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며, 이는 한 세기 동안 북아일랜드에서 친영국파 정당의 주도적 지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코틀랜드의 브렉시트 추진 지론을 굽히지 않았던 스코틀랜드 정부의 수석 대신 니콜라 스터킨은 SNS에서 이는 신페인당의  "진정한 역사적 결과"라며 축하를 표했다.

영국 정부에 있어서  북아일랜드의 정국 변동은 당면한 여러 도전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극적이고  태만했던  영국 정부의 방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2월에는 아예 '코로나19와의 병존' 계획을 발표해 현재 영국 누적 사망자 수가 18만 명에 육박하는 등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존슨 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은 방역 규정을 위반하고 모임을 갖는 등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는가 하면 최근 영국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보수당이 지방의회 의석 수백 석을 잃었다. 이는 보수당에 대한 영국민들의 불만이 표심으로 표출된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와 브렉시트에 따른 공급망과 노동력 문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국 경제는 첩첩산중이다. 잉글랜드은행은 5일 "영국 인플레이션율이 올해 10%를 넘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내년 영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적으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코로나19 충격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쏟아지는 내우외환에 영국 집권자들은 병페에 따른 문제 처리는 간과한 채 오히려 번번이 대외적인 '활약'을 통해 국내 갈등을 돌리려고 하고  있다. 미국의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 나토의 "글로벌 확장"을 고취한 것부터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충돌 문제에서 미국만을 바라보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것,  홍콩, 신강, 대만 등의 문제를 가지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한 것 등 영국의 일부 정객들은 모험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고 글로벌 영국이라는 이미지를 수립해 국내 통치의 무능과 실패를 감추려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영국 정치인들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미몽에 빠져 있다. 그들은 영국 식민주의가 세계에 너무 많은 재앙을 초래했고 자국의 많은 문제점들의 화근을 키워왔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영국 정치인들은 하루빨리 제국의 미몽에서 깨어나 자택의 마당 관리에나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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