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9 09:20:11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전] 큰 것을 얻으면 작은 것까지 아우를 수 있다

득기대자가이겸기소

得其大者可以兼其小

인용:

중미관계에서는 큰 국면을 보아야지 양국간의 의견상이만 지켜보아서는 안 된다. 이른바 큰 것을 얻으면 작은 것까지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得其大者可以兼其小)’. 중미 양국의 경제총량은 세계의 1/3, 인구는 세계의 1/4, 무역총량은 세계의 1/5를 차지한다. 이런 두 큰 덩치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역사와 현실은 모두 중미 양국이 협력하면 모두가 이익을 보고, 다투면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됨을 보여준다.”

-2015 9 22일 시진핑 주석의 미국 윌 스트리트 저널서면 인터뷰에서

출처:

큰 것을 얻으면 작은 것까지 아우를 수 있으나(得其大者可以兼其小), 작은 것을 배워서는 큰 것에까지 이를 수 없다(未有學其小而能至大者也). 이를 이해한다면 쉽게 <주역>을 배워 그 속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知此然後知學<>).

-구양수(歐陽脩)<역혹문(易或問)>

해석:

득기대자가이겸기소(得其大者可以兼其小)”는 <역경(易經)>의 학습방법에 대한 구양수(歐陽脩, 1007~1072년)의 견해를 설명한다. 구양수는 <역경>은 ‘대(大)’와 ‘소(小)’의 구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역경>을 배움에 있어서 어느 한 괘(卦)의 작은 이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응당 큰 이치, 즉 ‘대의(大義)’를 배우는 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역경>의 큰 이치를 배워야만 <역경> 각 괘의 작은 이치를 통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큰 것을 얻는 득대(得大)’와 작은 것을 아우르는 겸소(兼小)’간의 관계를 천명하는 이 말은 우리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 모두 큰 국면을 보아야 하며 근본적인 이치를 장악해야만 사소한 문제들을 아우를 수 있다는 시사점을 강조준다. 반대로 근본을 버리고 작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면 번잡함에 빠져 큰 방향을 잃게 된다.

구양수는 북송(北宋, 960~1127년) 고문운동(古文運動)의 리더로 화려함만 추구하고 이상야릇한 북송 초반의 문장 풍격을 아주 싫어했다. 그가 <역경>을 배움에 있어서 “득기대자가이겸기소(得其大者可以兼其小)”를 주장한 것은 <시경(詩經)>을 연구함에 있어서 “그 근본을 알면 다른 것도 통달할 수 있다(得其本而通其末)”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심플함을 숭상하고 번잡함을 반대하는 자신의 경학 학풍을 보여준다. 이는 또한 문학창작에서 제출한 이치에 맞게 중점을 말해야 함을 주장하는 ‘명도(明道)’와 목적성 있는 활용이 가능함을 말하는 ‘치용(致用)’, 큰 것만 기억하고 작은 것은 생략함을 말하는 ‘기대이약소(紀大而略小)’ 등 주장과 일치한다.

시진핑 주석은 이 고전을 인용해 중미관계에서 양국간에 나타난 의견상이만 보지 말고 큰 국면을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문화의 사유에는 시종 큰 국면을 보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큰 국면에서 그 문제를 사고하고, 포지션을 정하고, 그에 대처할 것을 강조한다. 큰 국면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큰 국면이란 바로 전반적인 국면과 전반적인 정세, 그리고 그로부터 유발되는 장원한 이익의 향방을 말한다.

눈앞의 일만 보고 득과 실만 따지고 자신만 보고 작은 이치에 연연하면 궁극적으로 세부적인 일에 매여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거꾸로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는 사소취대’로 큰 정세와 큰 국면, 큰 이치를 보고, 사건의 근본성과 결정적인 내용, 방향을 알면 넓은 흉금과 안목으로 자연스럽게 작은 갈등을 아우르게 되며 따라서 작은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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