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7 15:53:36 출처:cri
편집:金东光

기로망양(岐路亡羊)

◎글자풀이: 갈래질 기(岐 qí), 길 로(路 lù), 망할 망(亡 wáng), 양 양(羊 yáng).

◎뜻풀이: ①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이므로 진리를 찾기 어렵다. ②정세가 복잡하여 갈바를 모르다. 

◎출처:『열자•설부(列子•說符)』

◎유래: 양주(楊朱)는 전국시대(戰國時代)에 큰 영향력을 보여준 사상가이다. 그는 가정형편이 넉넉하여 많은 시동과 노비들이 가사를 전담했다. 평시에 양주는 학문을 배우러 온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이웃들과는 별로 내왕을 하지 않았고 서로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하게 지냈다. 

   양주의 이웃은 양을 길렀는데 어느 한번은 양 한마리를 잃어버렸다. 이웃집 식구들이 다 나서서 양을 찾았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집주인은 속이 탔으며 꼭 양을 찾으리라 생각했다. 어떤 사람이 이런 제안을 했다. “양주선생네 집에 시동과 노비들이 많으니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 찾을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웃집 주인이 양주를 찾아와 사연을 말하고 꼭 도와달라고 청했다. 양주가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양 한마리를 잃었을 뿐인데 그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찾을 필요가 있겠는가?” 이웃집 주인이 그 연유를 말했다. “선생께서는 잘 모르실수도 있겠습니다만 마을밖의 갈림길이 원체 많아 양이 어느 길로 갔는지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찾는 사람이 적으면 찾을 가망이 없으니 꼭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양주가 거절할 수가 없어 노비와 시동들을 보내 함께 찾도록 했다. 

   날이 저물어 양을 찾으러 나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왔다. 그 결과가 궁금했던 양주는 이웃집 주인에게 양을 찾았는가고 물었다. 이웃집 주인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말도 마십시오. 잃어버린 양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헛수고만 했습니다.”

   양주가 이상하게 생각해서 또 물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양 한마리도 찾지 못한단 말인가? 거참 이상하도다. 그럼 양이 하늘에라도 올라갔단 말인가?” 

   이에 이웃집 사람이 말했다. “갈림길의 갈래가 어찌나 많은지 그 갈래를 따라가다보면 또 다른 갈림길이 나오군 했습니다. 사람수가 갈림길의 갈래보다 적은지라 양이 도대체 어느 길로 갔는지 알수가 없으니 찾지 못할수밖에요.”

   양주가 이 말을 듣고는 뭔가 깊이 생각하면서 “음, 그랬구만”하고 말했다. 

   이웃집 주인이 돌아간 후 양주는 깊은 사색에 잠겼고 웃음기도 사라져 무언가 걱정하는바가 있는 듯 했다. 제자들은 스승님이 우울해는 모습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아 이렇게 물었다. “양 한마리를 잃은 것이 큰 일도 아니고 더구나 스승님 댁의 양도 아닌데 왜 이렇게 울적해 하시는 겁니까?”

   이에 양주는 이런 대답을 했다. “내 집의 양을 잃었다 해도 큰 손해는 아니다. 나는 양때문에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로부터 학문을 연마하는 도리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니라. 만약 학문을 연마함에 있어서 한 우물을 파지 않고 이것저것 수박 겉핧기 식으로 한다면 갈림길에서 양을 찾는 것처럼 결국 아무 소득도 없을것이 아니겠느냐?”

   후에 심도자(心都子)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큰 길에 갈림길의 갈래가 많으니 양을 찾지 못했듯이(기로망양) 글 읽는 사람이 정확한 방향이 없다면 기로에 빠져 일생을 헛되지 보낼 것이다.” 이는 양주의 생각과 궤을 같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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